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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게임을 시작했다. 하루 만에 피자를 천 판 넘게 만들었다. 운동도 안 가고, 옷 정리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종일 누워 있었다. 혼자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말을 안 듣고 퇴근 후 나에게로 왔다. 기분 안 좋을 만한 무슨 일이 있어 혼자 있겠다는 줄 알다가 꾀죄죄하게 피자 만들기에 몰두하는 나를 보고 어이없어했다. 그때 D의 전화가 왔다. 아 참, 주말에 E를 만난다고 했지. 통화하고 싶으면 바꿔 주겠다고도 했던 것 같은데. 그는 내가 찬과 함께 있는지 궁금해했고, 내가 받고 있는 전화에 찬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윽고 E를 바꿔 주었다. D와 3년 8개월 만이었다면 E와는... E와는...... 우리 셋은 정말 친했다. "혼자 있어."라고 하면 "D랑 E랑 셋이 있어?"라는 대답을 들었고 그건 사실..
1. 스트레칭 2. 어시스트 풀 업 50kx10 15 10 10: 원래 밑으로 내려가는 데에 시간이 걸려서 한 회 한 회 여유가 있었는데, 뭐가 달라졌는지 일립티컬하듯이 곧바로 올라와야 했다. 3. 레그 프레스 20kx35 25kx30 30kx30 35kx10 4. 렛 풀 다운 15kx17 20kx15 15kx17 20kx8: 예전엔 10k와 15k를 섞어서 했지만 이젠 20k도 가능이다! 팔 힘이 세진 것 같다. 다음 번엔 팔굽혀펴기 한마당 해 봐야지. 5. 일립티컬 2423 이 날은 괜찮았으나 며칠 뒤엔 또 오른쪽 무릎이 약간 시큰거렸다. 레그 프레스, 스쿼트, 런지를 다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근육을 작은 모양으로 발달시키고 싶으면 세트를 줄이더라도 한 세트 당 횟수를 늘리라는 영상을 보았다(ex..
D와 약 3년 8개월 만에 만나기로 한 날. 안 하던 화장과 안 입던 코트를 장착하고 출근길에 올랐다. 누군가(들)는 우려했으나 내 기분은 설레기 그지 없었다. D가 누구인가. 어리고 낙관적이고 자유롭던 시기를 전부 나눈 사람 아닌가.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반대로 탔다가 다시 돌아오느라 진땀을 흘린 그가 씩씩거리며 가게로 들어왔을 때 너무 반갑고 웃겼다. "잘 지냈어?" 부산 토박이도 말투가 바뀌는구나, 감탄했으나 이후로는 전부 사투리였다. 변한 게 없었다. D도 나에게 그대로라고 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테마를 정해야 했다. 먼저 일 이야기. 그는 어느덧 5년차 직장인이고, 내년에 진급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내가 매일 아침 출근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나는 프리랜서를 할 줄 알았단다. 비 ..
결혼하는 꿈을 꿨다. 곧바로 "나랑 하는 거였어?" 질문이 돌아왔다. 약간의 고민 끝에 "응"이라고 했지만 신랑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하객이 많았는데, 잊고 지내던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이 등장했고, 중 1때 친했던 KD가 소동을 일으키는 내용이었다. 번잡스럽고 뒤숭숭했다. 머리를 굴려보니, 아무래도 인물들의 혼사가 자주 거론되고, 조르바 지인들의 결혼 소식과 조르바가 부케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으며, 결혼주의자 찬의 일상적인 결혼 및 동거 제안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 꿈에서 결혼식을 올렸구나, 결론 내렸다. www.mind-journal.com/ 내 삶의 심리학 mind심리학 잡지 - 내 삶의 비밀을 밝혀줄 '심리학의 세계'가 열립니다www.mind-journal.com업무 중 심리학자들의 소..
1. 스트레칭 2. 풀 스쿼트 중량 없이 15 3. 풀 스쿼트 양쪽 2.5k씩 20x3 4. 이너 타이 15kx30 20kx20 25kx20 30kx10 5. 레그 프레스 25kx30 30kx10 6. 일립티컬 1355 1부를 다 보고 흐물흐물하게 누워 있었는데, 그가 경찰 안 될 거냐고 해서 11시에 헬스장으로 갔다. 그가 스쿼트 자세를 봐주었지만, 뭐가 잘못됐는지 무릎이 저릿했다. 평소만큼 운동을 못하였다. 낮에 외근 가서 햇빛을 쬐어 그런지 노곤하다.
생일 선물을 미리 보러 백화점에 갔다. 애초의 계획은 구 연인(들)에게 받은 롱패딩 두 벌을 처분함과 동시에 커플 롱패딩을 새로 장만하는 것이었다. 일요일의 강남은 서울 사람들이 다 나왔나 싶을 정도로 북적였다. 가까스로 옷을 몇 벌 입어 보았다. 근래에 나온 롱패딩은 팔이며 등이며 충전재를 듬뿍 넣은 데다가 최신식 기술로 무게는 줄였고 손목에서 손바닥까지 감싸는 임시 장갑(Y의 옷을 참고하길)도 달려 있어서 한 벌로 등반도 가능하겠다는 인상을 줬으나, 등산을 강요 받는 미쉐린이 된 것 같았다. 착 감기는 맛이 없다고나 할까. 답답해서 벗어 버리고 싶었고, 저 커다란 40만 원짜리를 어디에 수납할지 걱정이 되었다. 그는 "입던 거 버리면 공간 남잖아." 명쾌하게 말했지만, 내 옷장 사정을 모르기에 하는 ..
1. 스트레칭 2. 윗몸 50 3. 일립티컬 3018 피곤해 죽을 지경이었으나 금요일이라는 일념으로 운동하러 갔다. 북적여서 다른 기구들은 넘기고 일립티컬을 열심히 탔다. 그는 11시에 수업이 있다며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수업은 취소되어 일찍 퇴근하였다. 그래서 노래도 불렀다. 둘 다 목이 쉬었다.
운동을 못 갔다. 그와 후다닥 저녁을 먹고 좀 치대다가 동네 친구들에게 들키고, 돌아와서 을 봤다. '운동 가야지'는 '자야지'로 곧 바뀌었다. 황제의 딸 자미는 운명의 장난으로 친구 제비에게 아버지와 공주 신분을 내주게 된다. 다행히 이강을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강은 총애 받는 신하라 자신은 물론 부모도 그의 혼사를 결정할 수 없다. 결정권은 황제에게 있다. 자미가 공주였으면 둘이 결혼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이지만, 공주 신분을 포기하고 민가에 사는 그녀를 황제가 알고 이강과 맺어줄 리 만무하다. 자미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아버지에 대한 열망을 갖고 궁녀로 입궁한다.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오왕자와 이태는 가짜 공주인 제비가 혹시 사실이 밝혀져 다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자미와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