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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오랜만에 집에서 써 본다. C의 친구 결혼식에 하객으로 갔다. 내 결혼식 이후에 처음 가 보는 결혼식이었다. 비슷한 점, 다른 점들이 보였다. 그곳은 밥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었으며, 생맥주, 와인까지 무료 제공이라, 원 없이 먹고 마셨다. 와인 두어 잔에 조금 헤롱하고 배부른 상태에서 음식을 더 뜰 때 문득 'C는 결혼 생활에 만족할까?' 싶었다. 결혼 제도가 거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이나 아이 양육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나는 혼자서도 바쁘게 살았다. 가족이 생기면 몸이 부서지도록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 일해야겠지, 예상했다. 그런데 오히려 C의 집에 얹혀 사는 느낌이다. 살림을 아직 반쯤만 합치기도 했지만, 돈도 내가 더 적게 벌고, 집안일도 더 적게 하며..

250225 mardi영화관에 오랜만에 갔다. 게다가 혼자 갔다. 마지막으로 혼자 영화관에 간 건 2012년으로 기억된다. 영화 감상을 타인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라 여겼기에 별로 시도해 보지 않은 일이다. 는 데미 무어의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매우 보고 싶었고, 남편은 를 같이 봐주지 않은 나에게 앙금이 남아 있다. 그런 그를 설득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하고 싶지 않아서 1인 티켓을 예매했다. 가는 길이 제법 설렜다.음악이 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나의 취향과 맞았다. 너무 자극적이라 눈이 절로 감기는 지점들이 있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눈물이 흘렀다. 젊음은 찬란하다. 젊을 때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은 모두가 욕망하는 것 같기도 하다. 노화는 그렇다고 쓸모없나. 젊고 아름..

어제 결혼했다! 아직 법적으로 신고를 한 건 아니지만 남편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 생겼다.드레스를 몇 박 며칠 고민했다. 피팅 때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슬림한 실크 머메이드 드레스였다. 특히 어머니는 이런 옷은 조건(?)이 안 되면 입고 싶어도 못 입는다며 나를 회유했다. 그러나 피팅의 기억은 점점 흐려지고 남은 사진들을 확인했을 땐 풍성한 드레스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식순 대본을 쓰면서, 일부러 신부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전부 뺐는데(사회자 선배가 이 말 듣고 손뼉 침ㅋㅋ), 화려한 모습을 내가 원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알아차렸다. 약간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울 것 같았고 그렇게 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리라는 결심이 서면서 결국 슬림 드레스 당첨! 그래도 장식도 없고 신체가 ..

어제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내가 겪고 쓰면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하루 지나고 보니 진짜 있었던 일인가 싶지만, 그랬다. 드레스샵 원장님은 예식 날까지 좋은 생각만 하면서 텐션과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하셨지만, 매일 아침 잠에서 깨면 계단 내려가서 하루를 시작하기 싫고 나갈 채비를 마쳐도 너무 추워서 못 나가겠고... 그러나 막상 직장에 도착하면 할 일이 태산이니 몰입해서 와다다 일하다가 시간이 다 가고 집 가면 허무해진다. 게다가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니 백 이백은 우습게 쓰고 있는 중이다. 돈 자체가 우스워졌고,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낭비벽이 세게 발동하여 밤새 사고 싶었던 옷이나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을 즉각적으로 주문한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평생 꿈이었던 프랑스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을 것..

어제 어머니와 C와 나의 본식 드레스 최종 피팅을 하러 갔다. 둘은 의견이 같았고, 난 애매했다. 그래도 셋 다 일치했던 건 '디자인이 단순할수록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화려한 드레스의 분수에 맞지 않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고, 밝은 베뉴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거라 비즈 드레스에 미련은 없다. 하지만 무언갈 덜수록 더 괜찮다는 피드백에 소매도 없어지고 장식도 없어지고 이러다간 몸이 다 드러나게 생겼는데, 웨딩드레스가 신부에겐 예복이니 상대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겠다, 충실하겠다는 의미가 드레스에 담기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기에 어머니와 C의 의기투합이 약간은 당황스럽다. 거울로 봤을 땐 군살뿐이고 관리를 하면 좋겠지만 여기에서 과업을 더하기 부담스러워서 모른 척하는 중이라 말랐다..
250123 jeudi 스픽에서 수집한 문장들.How are you today? It's tough. I had a fight with my boyfriend. We have different personalities. I understand. Sometimes people have different personalities. How do you feel about that? It's tough. My boyfriend thinks the relationship is important, but I need some alone time. When I spent time alone and didn’t connect with him, he felt sad and disappointed.*alone t..

1/23고요함의 지혜_에크하르트 톨레어리든 늙었든, 건강하든 병들었든, 성공했든 실패했든, 나의 실체는 그리고 지금이라는 공간은 나의 가장 깊은 곳에 변함없이 존재한다. 내용물을 나의 실체로 착각하는 바람에 나는 나의 실체와 지금을 삶의 내용물을 통해서만 아주 희미하게 간접적으로 느낀다.
C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얼마 전 청첩장 모임에서 내가 박사과정 가면 어떨까 하는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C는 이 내용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예전에도 자신이 가라고 하지 않았냐고, 얼마든지 진학해도 된다고 했다. 경제력을 잃게 될 것이 겁난다는 말에 "내가 있지 않냐."라고 했다. C의 존재와 내가 가난한 박사과정생이 되는 게 무슨 상관인가 싶어 처음엔 의아했지만, 찬찬히 들어보니 이해가 됐다. C는 주변의 실례를 들며 그 길에 들어서면 지금은 몰랐던 방도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으니, 언젠가는 박사과정을 밟고 싶었지만 그 시기는 막연하게 '나이 더 들었을 때'로 생각하였는데, 요즘 공부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지금이 적기일지도? 싶어 혹했다. 2급 자격증을 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