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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어제 오블완 챌린지를 빼먹었다. 집에 돌아와서 5시간은 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직장에 너무 가기 싫지만 그만둘 순 없는 양가감정을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다스리려고 하나? 이제 밤에 잠 안 자고 쓸데없는 행동한다는 이야기는 나도 너도 지겹다.오늘 내담자 한 명과 종결을 했다. 짧은 회기였는데 여러모로 상담이 효과 있었다고 해서 놀랐다. 그냥 내가 듣고 싶어 할 말을 배려랍시고 해 준 거 아닌가 싶고. 내가 한 말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의 부정적인 패턴을 강화할 만한 부적절한 말을 안 했는지 확신할 수 없어 신경이 쓰였다. 정서를 다뤄 주고 싶었으나 나도 약한 부분이라 인지맨 두 명이서 계속 뭔갈 정리하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인지의 도가니탕이었던 것 같아서. 마지막..
생일에 일기 쓰는 일은 잘 없는데, 이렇게 시간이 났네. C는 아침에 뚝딱뚝딱 요리하더니 생일상을 차려 줬다. 그러고는 지인 결혼식에 가서 난 혼자 을 읽으며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집을 좀 정리하고 정돈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도 했다. 결론은 체리색 몰딩은 취향이 아니지만 굳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이걸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 는 것이었다. 집 근처 호숫가 산책도 했다. 15분쯤 걸었을 때 C를 만났다. 아름답고 청명한 날이었다. 생일마다 새로운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백 개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뭘 꼭 이루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더 넓고 하얀 집에서 살고 싶긴 하지만, 그걸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진 모르겠으니.. C는 지금도 야식인 연어를 손질하고 있다. 이런 게 행복이지.
심리치료 2개와 심리평가 1개와 내년 사업계획서 제출 및 생일 파티까지 한 (역시나) 바쁜 날이었다. 쓰면서 깨달았는데, 생일 선물로 받은 동료들의 편지를 놓고 왔네. 퇴근길에 읽으려 했는데. 아쉽다.집에는 청첩장 묶음이 도착했단다. 샘플 없이 바로 몇 백 개를 제작해서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C와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청첩장 포장 작업을 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하다. C와 요즘의 과부하에 대해 말하다가, 불안정한 연애 관계에 쏟던 열정과 갈망이 이제 일로 간 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C와의 관계는 아주 안정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다름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C는 내게 의지한다. 나는 그의 소망과 좌절과 상처를 안다. 앞으로도 알..
오블완 챌린지 좋다. 친구들도 글을 자주 쓰고 나에게도 글 쓰라는 알림이 오니까 티스토리에 자주 들어오게 된다. 쓰고 싶은 내용은 독서인데 자꾸 일기만 쓰는 게 마음에 별로 안 들긴 해도. 이번 달에 책을 3권 완독했다. 짧게는 1달가량, 길게는 1년쯤 묵은 것들이다. 누가 나에게 어떻게 독서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였다. 1년 전에 읽다가 만 책도 흥미가 생기면 다시 끄집어 들고 바득바득 읽어나간다. 애초에 읽다가 '말았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읽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니까. 병렬 독서 목록 중 하나인 은 지금까지 30%를 봤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킬킬거리며 한 꼭지씩 보는 재미가 있다(다만 3권에 들어서면 등장인물..
C가 신혼집으로 이사했다. 오후 반차를 쓰고 가 보니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인터넷 설치 기사님이 다 와 계셨고, 집이 북적거렸다. 집을 보러 왔을 땐 세입자가 살고 있었기에 집이 어떤지 잘 몰랐다. C의 짐 뭉텅이들이 산재되어 있는 그곳은 기억보다 크고 깔끔했다. 나도 얼른 이사하고 싶어졌다!
직접 만들려니 참고하려고 많은 청첩장 시안들을 봤다. 하지만 결국에는 내 마음대로 만들었다. 이제 수령하면 봉투에 넣고 스티커로 봉하는 작업만 하면 끝난다! 야호!
대학 때 친구가 결혼식에 나를 초대했다. 가면 과거의 얼굴들과 마주칠 거라는 예고를 받았다. 하지만 상관없다고 여겨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하지 않았다. 2층인 줄 알고 한 층 더 올라가려고 빠르게 걸었더니 로비에 과거들이 모여 있었다. 무방비 상태로 이미 3층에 도착한 것이었다. 귀신 보듯 놀란 표정으로 호들갑 떨며 오랜만이라길래 나도 꾸벅 인사를 했고 인사치레를 했다.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그네들이 있었다. 이유 없이 가슴이 조여왔다. 어제 C와 본 프렌즈 시즌 3의 에피소드 13화에는 모니카가 리처드와 재회한 이야기가 나왔다. 챈들러와 결혼하기 전 모니카는 리처드를 한 번 더 만나는데, 나를 생각한 적 없냐는 리처드의 질문에 모니카는 당신을 잊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그래서 떠올리..
어제 낮에 아기 연쇄사진마(?)답게 지인에게 아기 사진 달라고 했으면서 막상 받은 건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결국 11시 반 넘어서 퇴근했다. 오전이 아니다. 오후였다. 막차로 여겼던 버스는 오기까지 1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정류장 맞은편에 남자 두 명이 싸우는지 큰소리로 욕하는 소리가 들리고 경찰들이 그들을 말리고 있었다. 일을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하는 울분은 그대로 두고 저 사람은 기분 나쁘다고 욕지거리하는데 그걸 들은 더러운 내 기분은 왜 해코지당할까 걱정되어 표현할 수 없는지. 운전은 싫지만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해서 소분해 두었던 마라 엽떡을 먹으며 미드를 보기 시작했다. 무려 오전 6시 30분까지. 1시간이라도 눈을 붙이고자 시도했지만 머리가 지끈거려 잠의 세계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