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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60206 jeudi 상해 여행 1일차: 반토막 슬립 노 모어 본문
신혼여행의 기록을 발판 삼아 이번 여행도 쓰려고 노트북을 바리바리 싸왔는데, 아뿔싸. 노트북으로는 티스토리 카톡 로그인이 안 된다..^^ 중국의 철통 보안... 이럴 때도 작용하는 줄은 몰랐네. 그래서 그냥 손가락을 바삐 움직여 폰으로 쓰고 있다.
일단 비행기에서 졸다가, <위기의 주부들> 좀 보다가, 제일 뒤처진 <불쉿 잡>을 조금 읽었다. 위는 재탕인데 메리 앨리스의 비밀이 갑자기 와다다 밝혀지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다 잊어버린 것인지. 불은 서문보다는 확실히 본론이 더 잘 읽혔다.


상해는 택시비가 싸서 대중교통 탈 필요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택시 타는 법만 알아 갔는데, 날씨가 궂어서 그런지 저렴한 택시는 배차가 안 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더 내고 좋은 택시를 타야했다. 차도 밀려서 택시비도 만만찮게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찾아보니 둘이 다니는 건 당연히 대중교통이 저렴했다.
얼른 밥 먹고 슬립 노 모어를 보러 가야 했다. 구글 지도에는 이름이 달라서 찾는 데 애먹었지만 그래도 결국 찾아서 성공적인 식사를 했다.


근데ㅋㅋㅋㅋㅋ 슬립 노 모어 연극을 한다는 호텔이 매우 조용했고, 극장이라기보다 레알 투숙객이 묵는 호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어디에서 착오가 생긴지는 모르겠지만, 잘못된 장소를 지도에 저장해 놓고, 근처 식당까지 찾아서 저장해 뒀던 것이다......
택시를 탔지만 차가 밀렸고, 비는 더 오고, 도착 예정 시각이 계속 늘어갔다. 결국 오후 6시 30분에 입장하려던 계획은 대지각의 여파로 거의 8시가 다 되어 이루어졌다.

그래도 입장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가십걸에서는 가면 쓴 연극이나 파티에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주인공들이 몰래(?) 스킨십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청바지 차림에 남편과도 헤어져 독고다이로 다녔다. 한국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너무 깜깜해서 안 보이는데 구석에는 정리되지 않은 벽돌 조각들이 쌓여 있어, 발톱을 살짝 찧였다.
샴페인 한 잔 한 뒤에 지하철을 드디어 타고 숙소로 왔다. 지하철 타는 법은 별로 어렵진 않았다.
그리고 숙소 근처에서 밀크티를 샀다! 잘 모르는 상호였고 번역기 돌려서 골랐고 타로인 줄 알았는데 말차로 잘못 시킨 것이었지만 짱 맛있었다. 휴. 내일은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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