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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60202 lundi 본문

퇴사하면 매일 적바림에 끄적거릴 줄 알았는데,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다이어리도 있고, 일기 쓰는 어플도 있고, 친구들한테 카톡도 하고, 교육분석 받으러 다니고, 사람들도 전보다 많이 만나다 보니까 오히려 이곳을 덜 찾게 되었네. 하지만 여전히 티스토리는... 소중한 글 보관소이다. 방금 범죄심리사 보고서를 하나 수퍼바이저에게 보내고, 숨 돌릴 틈이 있어서 들어와 보았다(하지만 하나 더 써야 하는 게 함정...).
오늘은 오랜만에 아무 일정이 없는 날이었다. 그래서 관악산에 혼자 가서 소원을 빌려고 했다. 그러나 간밤에 내린 눈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취소하였다. 대신 어제 껌을 씹다가 치아가 씹혔기에 치과에 갔다.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이에 문제가 생긴 점이 아쉽다. 임시 치아를 착용한 채 상해에 입성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곳에 그렇게 맛있는 게 많다는데... 다행인 점은 씌운 지 1년이 안 되어서 치과에서 무상으로 다시 작업해 준다고 한 것이다. 치과 가기 전에 만들어 먹은 파스타가 맛있었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회사에서 나온 뒤, 주변인들의 반응처럼 나 자신도 그런 환경을 도대체 어떻게 견뎠나 싶다. 이제야 퇴사한지 한 달인데 4년 전에 퇴사한 직장만큼이나 마음에서 멀어졌다. 어렵다, 치열하다는 이야기들에 지레 겁먹었지만, 운 좋게도 금방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 번 돈은 교육분석과 필라테스와 피아노 레슨에 다 투자하였다. 평화가 넘친다. 마음과 몸의 회복과 예술적 역량의 향상을 빈털털이와 맞바꾼, 자기 돌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다시 다운로드하기 싫지만 유튜브는 다시 재개하였고, 재미있는 영상도 한가득 보았다. 이렇게 헐렁하게도 살아도 되네 싶으면서, 실은 경찰서에 주 2-3회씩 가고, 3-4시간씩 들여 보고서 하나를 겨우 쓰는 게 원했던 만큼 헐렁하지도 않다.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었던 수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어떤 경험들은 그 소망이 발아되기 전에 자신을 보는 관점, 타인을 대하는 방식, 세상을 인식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 변화하고자 몇 차례 시도하였으나 주로 거절을 당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도 못했다. 그래도 삶은 이어졌는데, 20대 후반에서야 무언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차차 인식했던 것 같다. 30대 중반인 지금에서야 나는 적절한 개입을 받게 되었다. 이 분야에 이 정도의 관심과 전문성을 갖고서야 드디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점이 서글프면서도 동시에 내담자들에게는 내가 수용해 주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만난 치료사였으면 좋겠다 싶다. 무리했다가 쓰러지는 게 아니라, 자신을 챙기면서 꾸준히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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