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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60207 samedi 상해 여행 2일차: 롱부츠 신고 2만 3천보 본문
한국 시각으로는 자정이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다 와서는 우리 방 문 잠금고리가 안에서 잠겨 있어서 문이 안 열렸다. 카운터에 요청해서 겨우 진짜 귀가를 했다.

이번 여행에는 롱부츠를 챙겨왔다. 여행 준비 때 늘 고려하다가 짐 싸는 단계에서 늘 탈락했던 롱부츠. 캐리어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불편한 발로 오래 걷기 힘들겠다는 점을 고려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못 신으면 앞으로는 더욱 신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남편 캐리어에 챙겼고, 오늘 드디어 신었고, 그리고 23,000보 넘게 걸었다. 신발 굽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확실히 불편했다. 그래도 사진이 예쁘게 나와 좋았다. 이제 부츠는 당분간 안녕이다.
오늘은 이런 일정이었다.
상해임시정부~신천지(딤섬 식사, 차 구입)~티엔즈팡(핸드크림 등 선물 구입)~우캉맨션(구경 및 면 요리 식사)~스타벅스R~와이탄(동방명주 등 야경 보기)~인민광장역 릴리안 베이커리(에그타르트, 치즈타르트 구입)~제일백화점 구경~헌지우이치엔 난징서로818점(양꼬치 식사)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 가장 먼저 간 것은, 임시정부 방문이 상해로 여행 온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이다. 많은 한국인을 만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부지런한 한국인들... 오전부터 모여 있었다. 근현대사 시간에 배웠던 상해 임시정부가 내 눈앞에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울컥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애쓴 분들의 눈빛은 또렷했다.

신천지는 남편이 이름 때문에 거북해했지만, 당연히 종교와는 관계없이, 상점과 음식점 등등이 입점해 있는 커다란 건물들이 여러 채 모여 있는 곳이었다. 식사 후에 티스톤에서 우롱차를 샀다. 내 기준에서는 고가였지만, 정말 진하고 맛있었다.
티엔즈팡은 남편이 가고 싶다고 한 곳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남편의 원픽인 장소였다. 나는 솔직히 따라갔을 뿐이었지만, 친구들의 선물을 고르면서 신이 나서 꽤 오랜 시간 있었다. 건강을 위해서 요즘은 향 있는 걸 잘 안 쓰는데... 핸드크림의 다양한 향을 하나하나 맡는 건, 그동안 억압했던 욕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에서 관객으로서 참여하는 기분이었다.
티엔즈팡 가는 길에 웃긴 일이 있었다. 상해에서는 행인이든 운전자든 교통 신호를 매우 엄격하게 지키지는 않는다고 들었었는데, 횡단보도가 초록불이라 행인들이 건너야 할 차례인데, 차들이 꼬리물기를 6대씩 해서 횡단보도를 계속 지나가고, 왕복 10차선? 쯤 되는 아주 큰 도로는 초록불일 때 나 같은 빠름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속도로 걸어도 반대편에 못 도착해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다. 초록불이더라도 그냥 건너면 안 되고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무조건 봐야 했다. 내 앞에 가던 행인은 차가 오는데도 그 차를 쳐다보며 걸었고 차가 그 행인 앞에서 멈췄다. 기세가 중요하다.

우캉맨션은 솔직히 안 가도 됐을 것 같다. 남편은 그곳에서부터 기가 빨렸다고 이후에 고백하였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름처럼 사람들이 아니 인파가 모여 있었다. 우캉맨션 근처 면 요리로는 게살국수를 먹어 보았다! 처음에는 맛있었지만, 식으니까 좀 느끼하고 양도 많아서 속이 조금 불편해졌던 식사였다.


상해의 스타벅스R은 전세계에 몇 개밖에 없는 지점으로 꽤 유명해서, 커피와 스벅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들린 곳이었다. 역시나 규모가 크고 안팍으로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2층 바깥 복도에 누구나 칠 수 있는 피아노가 있어서 치고 싶었지만, 어떤 외국인이 연주가 아닌 연습을 해서... 자리가 날 때까지 못 기다렸다.



와이탄 거리는 구부정한 목이 펴지고 흐렷던 시야가 밝아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높고 화려한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이 더 많았다.

릴리안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는 정말 고소하고 진하고 맛있었고, 치즈타르트는 더 맛있었다.


헌지우이치엔은 한국 사람들이 거의 점령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만했다. 태어나서 먹어 본 양꼬치 중 가장 맛있었다! 그치만 죄책감이 들어서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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