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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며칠 전에 실직 생활을 대비하여 냉동 도시락을 9개 구입했는데, 택배를 뜯어 보니 얼음팩도 녹아 있고 냉기도 안 느껴지는 게 도시락들 상태가 시원치 않아 보였다. 시험 삼아 2개를 가지고 찬에게 가서 같이 먹자고 데워 줬더니, 찬이 불고기에서 신맛이 난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도시락을 버리고, 찬이 수제버거를 시켜 주었다. 더블패티버거를 먹던 찬이 오랜만에 내가 식사를 대접해 줬는데 상한 걸 줬다고 웃었다. 할라피뇨 피클과 아까 불고기 맛이 비슷하다며. 누워서 이북을 보는데, 찬은 내가 책 읽고 있을 때 뒤에서 안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새 안경이 반짝반짝 빛났다. 찬도 안경을 사고 싶다고 했다. 눈 씻고 봐도 외양에 책이 없는 찬과 함께 안경을 쓰고 카페에서 책 읽는 상상을 했다. 찬은 혼자 전기장..
일어나자마자 선물을 골랐다. 친했던 동료의 생일이었다. 다음 주에 생일을 맞은 동생 선물도 함께 골라서 주었다. 준비하던 이직에 성공했다면 오늘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는 날이었다. 체력 학원에서 만났던 대학 동기는 충주에 갔을 것이다. 이틀 안 갔다고 회사에서 멀어진 것처럼 통과하려고 애를 쓰던 채용 준비도 오랜 일처럼 느껴지지만, 잠깐은 그 과정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종 합격을 했다는 걸 떠올렸다. 카카오톡에서 팀장님 이름을 검색해서 함께 있던 단체 카톡방을 전부 나왔다. 그 작업을 하다가 상담수련생 오픈 채팅방에 불이 난 것을 알았다. 경채를 준비하면서 포기했던 상담심리사 2급 필기시험이 오늘이었던 것이다. 시험도 못 치고 채용도 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지만,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난 지금에 ..
전날 자려는 참에 갑자기 이 보고 싶었다. 보고 싶었던 장면 위주로 스킵하며 영화를 봤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확인했을 때가 2시 반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했다. 이렇게까지 늦게 자는 일은 더는 없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봄에 시험을 치지 못한 '피해상담사' 자격 교육이 다시 열린 것을 확인했다. 필기 시험일은 10월 1일이었다. 해당 기관에 전화를 거니까 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주었다. 상담 관련 강의를 하나 들었다. 청상 2급 자격증 덕분에 상담 과목은 시험 면제를 받아 사실 듣지 않아도 되는데, 제도나 법에 관한 강의에 손이 가지 않았다. 오늘의 일정은 찬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강남 피부과에서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고, 합정 술집에서 친했던 동료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마지막 근무일 D-1이지만 연차를 이틀 써서 오늘부터 놀기 시작했다. 온 마음을 다했던 피해자심리전문요원에는 아쉽게도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공채 지원자들은 채용 진행 중에 대충 자신의 위치를 아니까 최종 불합격이 뜨면 많이 힘들어한다는데, 1차 시험 점수를 알 수 없었던 나는 그걸 통과한 것부터 의아했을 정도로 시험을 잘 못 쳐서인지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마음은 다했지만, 급하게 준비하느라 물리적으로는 빈틈이 많기도 했고. 경찰이 되지 못한, 게다가 실직자가 된 2022년 하반기를 전혀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잔뜩 생긴 시간은 느닷없는 선물 같다. 많은 이들의 축하와 위로 속에서, 내일채움공제 만기금과 퇴직금을 안고, 다음 꼭지를 준비해 보려고 한다. 먼저 운동. 경찰 체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운..
오늘이 주말이라는 실감은 없었다. 이제 쉬었던 날보다 출근할 날이 더 적게 남았다. 아침에 동생이 좋좋소가 재미있다며 "누나도 봤던데?"하고 연락을 해 왔다. 얼마 전에 그 프로를 보고 싶다던 직장 동료에게 OTT 계정을 빌려 준 적이 있었다. 동생에게 사연을 말하며 난 못 봤지만 동료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하면서 그 동료에게 동생도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서로에게 전했다. 동료는 그와 더불어 몸은 어떠냐며 내 안부를 묻고는 연봉 협상을 다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격리되던 날 있었던 파격적인 연봉 상승 제안의 반토막도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확진 2일차에 샀던 고기와 청국장을 드디어 데웠다. 『데카메론 2』를 보면서 식사했다. 맛은 좋았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 양이 ..
일어나자마자 넷플릭스에 들어갔다. 프랑스어가 듣고 싶었다. '라장스'의 시즌 1 에피소드 1화를 보았다. 온 가족이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는 리얼리티 쇼이다. 가족들의 케미와 랜선 저택 구경이 나름 흥미롭긴 했지만, 딱 그 까지였다. https://www.netflix.com/title/81417684 라장스: 드림하우스로 초대합니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온 가족이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는 파리의 크레츠 패밀리. 프랑스와 유럽을 누비며 고객이 원하는 최고급 집을 찾아주는 프로들.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중개소가 지금 문을 엽니다. www.netflix.com 그리고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시즌 3 에피소드 2화(모니카 벨루치의 외로운 밤)를 보았다. 모니카 벨루치를 좋아해서 보았지만, 극의 원 주..
결국 같이 사는 친구도 코로나에 걸렸다. 출근 전에 받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그는 그래도 유쾌하게 집에 돌아왔다. 직장 동료 몇에게 연락을 받았다. "안 아프면 방학이라던데요?" 나도 그에 해당하면 좋겠다. 다른 건 많이 괜찮아졌으나 인후통만은 유독 잘 안 낫는다. 게다가 갑자기 보일러에 이상이 생겼는지 21도 넘게 설정한 적이 없는 집 온도가 25도가 되더니 보일러를 꺼도 그대로였다. 방바닥이 뜨끈뜨끈해서 둘이 땀이 났다. 집 공기가 더 건조하게 느껴졌다. 역시나 방 치우기에 실패하고 낮잠을 좀 자다가 피아노를 쳤다. 오늘은 바흐가 당겼다. 오랜만에 인벤션을 치니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어제 읽던 책도 반 넘게 읽었다. 계속 보니 에세이보다는 산문집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글은 ..
생각보다 늦잠을 못 잤다. 출근하지 않아도 직장인의 루틴에 맞춰진 생체 시계를 보니 나도 참 많이 컸다. 매일 티스토리에 격리 일기를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제는 구청에서 카톡이 왔었는데, 오늘은 본격 확진자라는 문자를 받았다. 일단 불닭볶음면 사발면이 보여서 먹었고, 그다음으론 고기+냉면+밥+청국장을 세트로 배달시켜서 냉면만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저장해 두었다. 어떠한 동적인 활동도 하지 않으니까 배가 고픈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군데군데 바나나와 약과와 카스타드 등 간식을 먹었다. 치아의 임시충전제가 한 번 빠졌다. 도합 세 번째였다. 깨끗이 양치하고 익숙한 손길로 충전제를 다시 밀어 넣었다. 확진됐던 병원에서도 한 번 전화가 왔다. 상태는 괜찮은지, 약은 잘 먹고 있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