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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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바림

250128 mardi: 웨딩드레스 (못) 고르기

도르_도르 2025. 1. 28. 23:59

어제 어머니와 C와 나의 본식 드레스 최종 피팅을 하러 갔다. 둘은 의견이 같았고, 난 애매했다. 그래도 셋 다 일치했던 건 '디자인이 단순할수록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화려한 드레스의 분수에 맞지 않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고, 밝은 베뉴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거라 비즈 드레스에 미련은 없다. 하지만 무언갈 덜수록 더 괜찮다는 피드백에 소매도 없어지고 장식도 없어지고 이러다간 몸이 다 드러나게 생겼는데, 웨딩드레스가 신부에겐 예복이니 상대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겠다, 충실하겠다는 의미가 드레스에 담기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기에 어머니와 C의 의기투합이 약간은 당황스럽다.

거울로 봤을 땐 군살뿐이고 관리를 하면 좋겠지만 여기에서 과업을 더하기 부담스러워서 모른 척하는 중이라 말랐다는 이야기 듣는 것도 이상하다. 어떨 땐 보면 정말 마른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땔 그냥 뼈가 커서 튀어나온 것 같다. 마른 게 뭐가 중요하냐 싶다가도, 몸에 있는 살을 괜히 다른 사람 앞에 보여 줄 필요는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은 우리 모두가 서로를 못 봤으면 좋겠다, 로 귀결되고, 이것은 아주 오래된 상념이다. 모든 사람의 체형은 다르고 내 체형도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나중에야 든다. C는 자꾸 자신감을 가지라는데, 내게도 눈이 있는 걸? 나한테 잘 어울리는 걸 선택하고 싶으나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왜 다른 걸까? 심지어 거울로 보는 나와 사진으로 보는 나 또한 다르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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