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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오랜만에 회사가 좀 조용해서 글을 써 본다. 정신이 없다. 밤낮으로 C 생각뿐이다. 일상에 집중이 안 되고 해야 할(그러나 하기 싫은) 일을 번번이 미룬다. 진득하게 봐야 하는 책 같은 건 펴지도 않는다. 기나긴 출퇴근 시간에도 아무것도 안 한다. 뇌가 팅팅 불어버린 느낌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순풍에 돛 단 듯 평온하다. 일상을 나누고 약속을 잡고 때 되면 만난다. C는 자신의 계획에 나도 관심이 있는지 묻는다. 관심 있다고 하면 같이 가면 어떨까 제안한다. 싸이 흠뻑쇼 같은 데는 별로 가고 싶지 않지만, 그가 어딘가에 나와 함께 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이 좋다. C가 소개하는 자신의 취향과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듣는 것이 즐겁다. 사람들을 챙기면서, 또 주변 사람들이 ..
스스로 생각했을 때 괄목할 만한 일을 했다. 시간 순서가 아닌 인상적인 것부터 기록을 하자면, C와 우리 집까지 걷다가 중간쯤 왔을 때 내가 말했다. 처음 봤을 때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시작은 연애를 막 시작한 친구들은 바쁘다는 말이었고, "연애 초기에는 다 그렇죠."라는 말에 나도 동의했고, 연애가 언제 끝났냐길래 연애를 막 시작한 내 친구를 가리키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고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최근에 끝났다는 내 연애에 대해 물은 것이었다. 나는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미 다른 사람과 전 애인 토로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C에게 찬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도 어떤 말을 해도 안전할 것 같았다. 난 원래 연인이 될 확률이 있는 사람에게 전 애인 이야기를 하는 데에 인색하다. 서로..
C가 멋지다고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오늘은 가까스로 잡은 C와의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그동안 평소처럼 일했다. 일하다가 의문점이 있으면 C를 찾았고 C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했다. C는 직무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이었고 다정했다. 나는 그와 소통했지만 그는 나 같은 몇 십 명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직무였다. 그를 조망하기 어려웠다. 상대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그에 맞는 걸 제시할 수 있기에 그에게 보여 줄 게 없었다. 우리가 함께 어떤 행사에 참여할 확률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나는 그와 만날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C가 드디어 일정을 조정하여 나를 위한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을 때, 내가 원한 건 낮과 커피가 아니라 밤과 술이긴 했지만 어쨌든, 약속을 확정한 그날부터 퇴..
이런 사진을 보내니까 곧바로 전화가 왔다. 그의 관심과 걱정은 상식적으로 완전히 이해된다. 그의 장난은 시기적절하며 적합하다.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의 마음은 알겠다. 안다고 자꾸 믿게 된다. 침대 위라는 목소리는 나른했다. 처음 와 본 장소에서 새 보금자리를 구해야 하는 날이 선 나와 대조되는 텐션이었다. 덕분에 차분해졌다. 우리는 머리를 뒤로 하고 웃어젖혔다. 그는 내가 보인다고 말했다. 나도 그가 보였다. 때때로 얽히고설키고 잊고 떠올리고 무거워졌다 가벼워졌다 하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절대 나누지 않지만, 무슨 말을 해야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앞날의 모름을 같이 지켜봐 주고 궁금해하는 그가 있어서 진정으로 위안이 되었다. 멀리 있지만 여전히 그날처럼..
일분일초 빨리 자야 한다는 것도 알고 내가 써야 할 글은 일기가 아니라 보고서라는 것도 알지만 오늘 정말 즐거운 일이 있어 소회를 남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찬과는 무려 연애 3주년을 맞아 기념했다. 그도 나도 누군가와의 3주년은 처음이었다. 찬은 이전 나의 최장기 연애 기간이 2년 11개월인 걸 듣고 자신이 이겼다고 표현했지만 우리가 무엇으로부터 승리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찬과는 기대를 다 내려놓은 바로 지금이 가장 순탄하다. 그는 더 이상 날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 얼마 전 저녁을 먹으러 지하철을 타고 나가다가 오랜만에 크게 다퉜는데, 내가 제기한 문제점을 이해한 그는 다음 날 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렇게 눈이 띄는 변화는 처음이었다.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도 그에..
4/3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_오카시 다카시 죄책감에는 선악이라는 관념이 관계한다. 선이란 착한 행위를 하는 것이고, 악이란 금지된 행동에 발을 담그는 것이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은 해선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속마음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대인 긴장이 강화된다. 4/4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_시애틀 추장 모두들 운동을 합시다..^^! 인디언 남자는 이따금씩 짧은 기간 동안 금식을 행했으며, 격렬한 달리기와 수영, 또는 땀천막 의식 등으로 넘쳐나는 기운을 소모시켰다. 특히 금식 수련과 함께 육체를 지치게 함으로써 지나친 성적 욕망을 치유할 수 있었다. 4/5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