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문제풀이
-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 데카메론
- 도시와그불확실한벽
- 우리본성의선한천사
- 상담자가된다는것
- 탐닉
- 도플갱어
- 독서리뷰
- 이선프롬
- 나랑하고시픈게뭐에여
- 사람들앞에서는게두려워요
- 나귀가죽
- 오블완
- 서있는여자
-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 타인의의미
- 예상문제
- 고리오영감
- 상담심리사
- 사건
- 결혼수업
- 자기와타자
- 우리가사랑할때이야기하지않는것들
- 성
- 진짜사랑은아직오지않았다
- 사회불안장애
- 지상의양식
- 피부는인생이다
- 티스토리챌린지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275)
화양연화
오랜만에 찬과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무거운 짐수레를 끄는 느낌이었다. 수레는 가끔 움직였다. 나는 그를 보았다. 모자에 가린 얼굴 윤곽만 비칠 뿐이었다. 그는 나를 보지 않고 음식이나 컵을 봤다. 더 이상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앞에 있으면 쳐다보기는 해야 할 거 아니냐는 생각도 그만뒀다. 우리 사이에 무엇이 남았을까? 미움이나 원망은 이미 지나갔다. 종종 그를 필요로 하지만 요구가 전부 충족되냐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는 확실하게 원하는 게 없다(뿌옇게 바라는 건 안 그래도 사는 게 팍팍한데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슬픈 사건을 더해서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기...?). 잦은 부딪힘 속에서 당위성을 먼저 버렸다. 어떤 게 사랑하는 것이고 어떤 게 헤어질 만한 것인..
1/23 『고리오 영감』_오노레 드 발자크 발자크와 유머 코드 잘 맞는 듯^^ 남자들은 프록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색이 바래서 무슨 색깔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구두는 부자 동네 같으면 길모퉁이에 던져버렸을 물건이었다. 1/24 『고리오 영감』_오노레 드 발자크 그 때문에 고리오 씨가 하숙집에 들어온 날부터, 마치 돼지 비계에 싸서 불에 굽는 자고새 고기처럼, 보케르 부인은 상복을 벗어버리고 고리오 부인이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불태우면서 매일 밤 잠자리에 들었다. 이 여자는 재혼해서 하숙집을 팔아버리고 이 부르주아 멋쟁이와 팔짱 끼고 걸으며 동네에서 저명한 부인이 되고 싶었다. 1/25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_스테파니 카치오포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을 타개하기 ..
230111 mecredi 『서 있는 여자』_박완서 완독은 1월 7일에 했다. 대망의 2023년 첫 책! 횟수로는 세 번째 독서모임이었다. 언급하지 않은 두 번째 모임 때 『인간의 조건』 일부 읽기를 시도하고 대화 나눴으나 상호 합의하에 결국 다른 책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박완서는 영원히 좋아할 작가 중 한 명이다. 『서 있는 여자』 또한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기에 이번 기회에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작품을 아끼는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은 정말 크니까. 요즘 워낙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많다 보니 어떤 책은 억지로 끌고 가면서 읽기도 하는데, 이 책은 책장 넘어가는지 모른다는 바로 그 소설 읽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게 해 주었다. 주옥같은 찰진 대사들에서 쫀득쫀득..
1/16 『올리브 키터리지』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필사는 좋은데 메모지가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하면서 좀 소홀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의 어떤 감정이 사라지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감정이 찾아오면서 그 감정은 결국 사라졌다. 1/17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_스테파니 카치오포 아무리 생각해도 그러면 천생연분 아니지 않나...? 그야말로 천생연분인 상대를 만났는데 머릿속으로 그려 온 결혼 상대와 다르게 생겨서 알아보지 못했다면? 1/18 『나귀 가죽』_오노레 드 발자크 발자크라는 인물에 대해 흥미가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날카로운 통찰력을 뽐낸다. 법은 이렇듯 사람의 정열이라도 원칙적으로 과세 대상이 되니까 살뜰히 보호한다는 차원..
1/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_정지은, 고희정(EBS 제작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똑같은 다른 존재하고의 관계이고, 즉 그 관계를 맺으면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것만 알게 되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김병후 신경정신과 전문의) 1/10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_정지은, 고희정(EBS 제작팀) "부정적인 정서가 있으면 쇼핑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애정적인 부분에서 불균형을 이루는 경우가 쇼핑중독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김병후 신경정신과 전문의) 1/11 『사건』_아니 에르노 어떤 일이든 간에, 무언가를 경험했다는 사실은, 그 일을 쓸 수 있다는 절대적인 권리를 부여한다. 저급한 진실이란 없다. 1..
오래전에 초대를 받았다. 초대의 저의를 알 수 없었다. 그에게 나는 뭘까 궁금했지만, 질문이 돌아오지 않길 바랐으므로 묻지 않았다. 어쩌면 오늘을 기다렸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아픈 낌새가 보였다. 괜찮아지길 바라는 건 기적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초대에 응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을 종이에 쓰는 상상을 했다. 실제로 한 일은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난 것이다. 신기루 같았다. 많은 시간과 돈과 마음을 쓰고도, 흔적이 없었다. 하지 않을 일에는 절로 얕아지게 된다. 그가 말을 걸어오자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아직 기다리던 소식은 듣지 못했다. 그래도 스터디를 시작하기로 했다. 자신을 잘 돌보고 일상을 잘 영위하는 데에 힘쓸 것이다. 아픔은 가셔야겠지만.
1/2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_폴 블룸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에 따르면 인간은 "건강하고 잘 먹고 몸이 편하고 안전하고 일이 잘 풀리고 지식을 얻고 존중받고 성관계를 맺고 사랑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 (...) 인류학자 로버트 아드리Robert Andrey는 "인간은 직립 유인원으로 태어났지,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1/3 『달의 궁전』_폴 오스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좋은 일이 내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때에만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의 역도 사실이었을 것이다. 즉, 좋은 일이 생기기를 너무 바란다면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셈이 될 것이었다. 1/4 『정체성』_밀란 쿤데라 그냥 책만 주냐는 말에 황급히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