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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9/18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만약 네가 정말로, 진짜 나를 원한다면…… 그것이 그때 네가 굳이 입 밖에 내지 않았던 말이다. 9/19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무라카미 하루키 너는 여러 가지를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대로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내 생각에, 이 세계에서 마음속에 비밀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은 사람이 이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9/20 『감정사용설명서』_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은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와는 상관없이, 당신이 그것을 반드시 얻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그것을 꼭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
9/11 『유령의 마음으로』_임선우 「유령의 마음으로」 우울한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일부러 그랬는지~) 다섯 달만에 여정을 부활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벌써 23권의 책을 읽은 걸 보면 아주 못쓰는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눈물이 뚝뚝 떨어질까? 후회되는 구석 하나 없는 지금 춤을 춰도 모자랄텐데 춤 추는 사람을 보고 싶지도 않다. 기대했던 만큼 나를 이해해 주지는 않는구나, 역시나 자기중심적이구나, 불편하네. 뭐 이런 것들? 감수하기로 결정했으면 하면 되는 걸. 잠시 뒤에 유령이 나를 끌어안았는데, 그것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 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전한 이해였다. 9/12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_마샤 리네한 내 삶에 관해 계속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
C는 눈이 왜 이렇게 반짝이냐고 물었다. 일하다가 슬쩍 본 거울에서 컬러 렌즈라도 낀 마냥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C는 운전과 요리와 춤과 읽기와 나누기를 좋아한다. 나는 그가 좋아하는 몸이 들썩이는 음악을 찾는다. 조수석에 앉아서 틀고 싶어서이다. 그가 해 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몰래 설거지를 하고 싶다. 그가 춤추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함박웃음 짓고 싶고, 뭐든지 같이 하자는 말에 마지못하는 척 따르고 싶다. C의 집에 처음 간 날 그는 열쇠를 주겠다고 했다. 연인의 경계를 침범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몸속을 파고들 만큼 가까워지고 싶은 양가적인 내 마음 앞에 그는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정확하게 밝혔다. 여전히 인정하기 어렵고 온전히 즐기지도 못하지만 지금-여..
금요일에 C의 집에 처음 방문했다. 6월의 마지막 날, 강감찬 장군님께 빌었던 모든 소원이 다 이뤄진 셈이었다. 5시 퇴근을 예상했던 C는 급한 업무 요청에 6시에 회사에서 나왔다고, 그래서 집의 청소 상태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약속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그가 보였다. 나는 한 번도 그를 기다린 적이 없다. 그가 언제나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거나 줄을 서거나 나를 데리러 오거나 무언가를 구경하며 있다. 찬은 많은 경우 나와의 약속에 늦었다. 늦거나 딱 맞춰 왔다. 찬에게는 늦는 건 좋으니 미리 말이라도 해 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C에게는 요청할 게 없다. 이곳은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상식인 세상이다. 그는 편한 차림이었고, 내가 다가가자마자 보고 싶었다고 ..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엄마가 간밤에 엄청 좋은 꿈을 꿨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는데 나와의 통화가 그것 같다고 하셨다.
어제 태블릿으로 일기를 쓰다 잤는데 아쉽게도 휴대폰과 연동이 되지 않아 내용을 확인하거나 어디에 올릴 수 없다. 쓰면서 쿡쿡 혼자 웃을 정도로 재미있는 내용이었는데, 유감이다. 다행히 지금 사무실이 널널해서 약간 끄적여본다. 2박 3일을 C와 보냈다. 뭐든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 봐, 혹은 하기 싫어질까 봐, 심지어는 그를 떠나야 할까 봐 불안했다. 같은 문제가 닥친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돌아설 작정이었다. 천국일지 지옥일지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지 않았으나 언제까지나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매도 먼저 맞는 심정으로 C를 호기롭게 집에 초대해 놓고 새벽 5시만 되면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했다. 그에게 안전함과 안정감을 벌써부터 느끼는 것 또한 생경해서 스스로를 끊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