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탐닉
-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 상담심리사
- 지상의양식
- 티스토리챌린지
- 고리오영감
- 성
- 나귀가죽
- 데카메론
- 피부는인생이다
- 문제풀이
- 상담자가된다는것
- 도플갱어
- 예상문제
- 오블완
- 스픽
- 사람들앞에서는게두려워요
- 스픽후기
-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 이선프롬
- 독서리뷰
- 타인의의미
- 진짜사랑은아직오지않았다
- 나랑하고시픈게뭐에여
- 영어공부
- 우리가사랑할때이야기하지않는것들
- 도시와그불확실한벽
- 사건
- 사회불안장애
- 서있는여자
- Today
- Total
목록독서왕 (50)
화양연화

12/5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김영민 인간이 구원되었다, 행복하다, 라고 말할 때는, 많은 경우,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거리를 유지할 때라기보다는, 기꺼이 스스로 목매고 싶은, 스스로 그것 때문에 부자유스러워지고 싶은 어떤 대상을 찾은 경우이다. 고전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인 셈이다. 그 사랑이 대상이 신이든, 어떤 대의든, 연인이든 간에. 12/6 『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 앞에 있는 사람 이름을 똑바로 부르고 다른 이름 불렀나 뒤늦게 떨었다. 심지어 처음이 아니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

11/28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김영민 "(…)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게 인생에 대한 스포일러라면, 진리를 결국 다 알 수 없다는 게 학문에 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요컨대, 진리를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기 위해서 학문을 하는 셈이죠. (…)." 11/29 『데카메론 1』_조반니 보카치오 그러니 여자들은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발아래 자라는 풀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답니다. 11/30 『탐닉』_아니 에르노 죽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다. 처음으로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다. 매일 아침 사는 법을, 일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없이, 진정으로 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 유일한 것은―증명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생각엔―S를 다시 ..

11/21 『탐닉』_아니 에르노 할 일이 많은데 욕심 내서 교육을 듣느라 오전을 다 써 버렸다. 하지만 일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게 더는 기분 나쁘지 않다. 좋은 문장을 찾고자 카라마조프를 오랜만에 읽었으나, 빠져들 뿐 쓸 만한 문장을 못 구하고야 말았다. 어떤 이와 사랑하는 동안에는 앞으로 모든 가능성과 희망이 펼쳐질 것 같은 시기가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이 과거가 되어버리고 그저 반복적인 행위와 악화되는 관계밖에 없는 시기가 있다. 11/22 『데카메론 1』_조반니 보카치오 오늘도 카라마조프 읽다가 구절 발견 못하고 다른 책으로 넘어왔다. "원장님! 저는 그렇게 들었거든요. 암탉 열 마리에는 수탉 한 마리로도 충분하지만, 열 남자가 한 여자 만족시키기는 힘들다고요. 그런데 전 지금 아홉 사람이거든요. ..

11/14 『중독』 「불멸에 이르는 중독」_노경희 입사 7주만에 드디어 컴퓨터 설치하고 있는 사람. 중독은 유한한 인간이 불멸이 얻어 내는 유일한 길이다. 그 빠지는 대상이 나보다 더 크기에 기꺼이 나를 바치는 것이라면 천국에 오르는 계단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나 자신을 잃고 노예가 되는 것이라면 지옥의 문 앞에 서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또한 누가 알까 내가 천국이라 믿은 곳이 사실은 누군가의 지옥이고, 누구나 지옥이라 말하는 곳이 나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11/15 『황야의 이리』_헤르만 헤세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다. 술잔은 비었고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쉽단 말인가? 그래서 아쉬운 건 아니다. 지나가 버린 건 하나도 아쉽지 않다. 아쉬운 건 지금과 오늘이고, 그저 고통을 주었을 뿐 ..

11/7 『중독』 「섹스 중계자들의 우화」_허성원 이들은 욕망되기를 욕망한다. (...)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욕망이 자기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때때로 너무 쉽게 무시한다. 11/8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김영민 어젯밤에도 세수 안 하고 자고, 방금 점심 먹으러 집에 가서 설거지한(다는 못했지만) 나 자신에게 바치는 글. 그런데 세수만 하면 끝이냐고. 다시 얼굴 안 당기게 토너부터 립밤까지 차례차례 발라 줘야 하잖아. 요리의 시작은 쌀을 밥솥에 안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요리의 시작은 장보기입니다. 식사의 끝은 디저트일까요? 아닙니다. 식사의 끝은 설거지입니다. 설거지의 끝은 식기를 헹구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싱크대의 물기를 닦고, 가스레인지의 얼룩을..

10/31 『한 여자』_아니 에르노 완독은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책만 많이 꺼내서 읽네. 그래도 지금 읽는 『어젯밤』은 그다지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그런 상태로 여러 해를 사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모두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더 나았다. 그건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하나의 문장, 하나의 확신이었다. 11/1 『한 여자』_아니 에르노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군. 어제 완독하고 잤다. 그리고 드디어 메모지들을 챙겨서 출근하였다. 나는 그녀와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는 것이 만족스러웠고, 그녀가 그립지 않았다. 특히 그 곁으로 돌아갈 때는 남자들과의 일로 불행해졌을 때였지만, 그런 일들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11/2 『한 여자』_아니 에르노 「네가 다른 애들에 비해 넉넉하지..

10/24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_선안남 자신에게 어떤 심리적인 이득과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해되지 않는 누군가의 행동이라도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그 사람 나름의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이를 제대로 파악해야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와 나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10/25 『정확한 사랑의 실험』_신형철 광기의 창궐로 열린 지옥의 문은 이성으로 닫을 수 있지만, 이성의 집단적 사용이 자체의 한계 때문에 열어버린 지옥의 문은 무엇으로 닫을 수 있을 것인가. 10/26 『상실의 시대』_무라카미 하루키 오늘의 챌린저들을 킹 받게 할,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가지고 왔다, 후후. 다 마음대로 하자면 어쩌잔 말이다..

10/1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룰루 밀러 덜 읽고 뒀던 책인데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니 다시 꺼내 보게 되었다. 어떤 분기점을 넘으면 확 재미있어진다는데, 다시 보니까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게도 그 지점이 온 건가? 습지의 끝은 바다고, 바다의 끝은… 나로서는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이었는데―나는 돛단배가 기울어지다 넘어가는 어떤 가장자리를 머릿속에 그렸다―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우리 모두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10/18 『콜레라 시대의 사랑 1』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들은 언제나 사랑하거나 사랑 받고 싶은 욕심 없이 만났다. 물론 사랑이 될지도 모르는 어떤 것을 발견하려는 희망은 늘 있었지만, 사랑으로 인한 문제는 원치 않았던 것이다.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