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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11월 셋째 주(11/14~11/20) 본문
11/14
『중독』
「불멸에 이르는 중독」_노경희
입사 7주만에 드디어 컴퓨터 설치하고 있는 사람.
중독은 유한한 인간이 불멸이 얻어 내는 유일한 길이다. 그 빠지는 대상이 나보다 더 크기에 기꺼이 나를 바치는 것이라면 천국에 오르는 계단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나 자신을 잃고 노예가 되는 것이라면 지옥의 문 앞에 서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또한 누가 알까 내가 천국이라 믿은 곳이 사실은 누군가의 지옥이고, 누구나 지옥이라 말하는 곳이 나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11/15
『황야의 이리』_헤르만 헤세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다. 술잔은 비었고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쉽단 말인가? 그래서 아쉬운 건 아니다. 지나가 버린 건 하나도 아쉽지 않다. 아쉬운 건 지금과 오늘이고, 그저 고통을 주었을 뿐 아무런 기쁨도 감동도 주지 않은 이 잃어버린 무수한 시간과 나날들이다.
11/16
『폭풍의 언덕』_에밀리 브론테
"(…) 다들 그렇잖아…… 자기를 넘어서는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고,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내가 그냥 이런 몸뚱이일 뿐이라면, 내가 있는 게 무슨 소용이야? 내가 이 세상에서 겪은 가장 큰 고통은 히스클리프가 겪은 고통이야. 나는 그걸 처음부터 지켜보았고 그대로 느꼈어. 내 삶에서 가장 큰 슬픔이 그 애였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그 애만 있으면 나는 계속 존재하겠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라 해도 그 애가 죽는다면 온 세상이 완전히 낯선 곳이 되어버릴 거야. 내가 이 세상의 일부라는 느낌을 없을 거야. (…) 하지만 히스클리프에 대한 내 사랑은 땅속에 파묻힌 변치 않는 바윗돌 같아. 눈에 뵈는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거니까. 넬리, 내가 곧 히스클리프인 거야. 그 애는 내 마음속에 항상, 항상 있는 거야. 기쁨을 주려고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으로 있는 거야. (…)"
11/17
『테스 1』_토머스 하디
제대로 계획한 일이 잘못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부름이 올 사람을 데려오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시간과 일치하는 일이 거의 없다. 보는 것이 곧 행복한 일로 이어지는 순간에 자연이 "보라!"고 인간에게 말하고 인간이 "어디?"라고 외쳤을 때 "여기."라고 답하는 일이 드물다.
11/18
『탐닉』_아니 에르노
어제 수퍼비전 받은 거 정리해서 오늘 오후 해석상담에 활용해야 하고, 다른 내담자 심리검사 할 것도 미리 정리해야 하고, 저녁에는 독서모임이 있는데(책은 다행히 어젯밤에 완독맨), 내일 아침까지는 또 다른 수퍼비전 보고서를 써 내야 한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수퍼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컨디션도 좀 별로이다. 다니는 센터가 리모델링한다고 해서 짐 가지러 갈겸 내일 저녁에 운동도 하려고 했는데, 갈 수 있을까.
이제 나는 사랑 속에서 진실을 찾지 않는다. 관계의 완벽성, 아름다움, 쾌락을 찾을 뿐이다. 상처 주는 것을 피할 것, 즉 그에게 기분 좋은 말만 할 것. 또한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주지 않도록 할 것. 진실이라는 이치는 인생에서 존재할 수 없다. 오로지 글 속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11/19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보고서 쓰기를 제외한 모든 일을 하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도대체 이걸 왜 진작 안 했을까, 에 시달리며 와다다 써서 제출하고, 다음 달 독서모임 준비물을 완비한 채, 이제는 어떤 책을 읽을지 뒤적거리고 있다. 상담을 잘하려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부터 증진시켜야 한다는데, 하는 모든 일들이 직업적 성취에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좋은 상담사가 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영원히 사랑에만 목숨 걸 줄 알았는데. 힘들지만 이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라 ‘빨리 망하려면 주식을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상담을 배워라'라는 말까지 안으면서 배우고 일하고 하는구나.
인간의 정신은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확신을 얻은 이래 나는 전혀 확신이 없이도 잘 살아왔다. 이 점을 인정하고 난 다음에 무엇을 또 할 수 있단 말인가? 확신을 만들어 갖든가 아니면 가짜 확신을 받아들여 그것을 가짜라고 여기지 않으려고 애쓸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확신 없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11/20
『작별: 2018년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소돔의 하룻밤」_이승우
성공적으로 수퍼비전을 끝낸 기념으로 오늘의 필사도 남겨 본다!
악취 속에서 악취를 뿜고 마시며 사는 사람은 악취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 그가 마시는 악취가 그가 내뱉는 악취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냄새는 분리되지 않는다. 분리가 없으므로 위기도 없다. 위기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진지한 이야기는 농담이 된다. 노아의 시대에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장 어처구니없는 농담이 된다. 노아의 시대에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돔의 이 젊은이들도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와 시대의 기류에 흡수되어 있다. 흡수되어 있는 자에게 모든 위기는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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