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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10/1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_밀란 쿤데라 휴대폰이 고장났다. 이와중에 찬이 아이패드를 돌려달라고 해서 잔뜩 저장해놨던 많은 책의 구절들을 구경도 못하게 되었다. 오전에 책 읽을 시간이 허다했던 그때 왜 그렇게 잠만 잤을까? eni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10/12 『단순한 열정』_아니 에르노 고등학생 때 이 책을 보고 '나보다 더한 사람이 있구나.'하고 위안을 받았던 기억. 필사는 못했지만 뒤에는 전화벨 소리 못 들을까봐 청소기나 드라이어 사용도 못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후덜덜. 약속 시간을 알려올 그 사람의 전화말고 다른 미래란 내게 없었다. 내가 없을 때 그..

10/4 『어린이라는 세계』_김소영 이런 무서운 것들이 어린이의 어떤 면을 자라게 한다는 것을.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하고, 무서운 것을 마주하면서 용기를 키우고, 무서운 것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자신이 된다는 것을. 10/5 『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 인간이라는 것은 왜 하루 삼시 세끼 밥을 먹는 것일까. 정말 모두 엄숙한 얼굴로 먹고 있군. 이것도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어서, 가족이 삼시 세끼 시간을 정해 놓고 어두컴컴한 방에 모여서 밥상을 순서대로 늘어놓고, 먹고 싶지 않아도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밥알을 씹는 것은 집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영혼들에게 기도하는 의식인 것은 아닐까. 10/6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_무라카미 하루키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

9/26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김영민 진상이 무엇이든 정체성이 부재한 대상에게 원칙에 입각한 비판을 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연체동물에게 뼈를 때리는 비판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9/27 『밝은 밤』_최은영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9/28 『내게 무해한 사람』_최은영 「그 여름」 이경은 수이처럼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9/19 『희랍어 시간』_한강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귀신에 홀리는 일과 비슷하다는 것을 그 무렵 나는 처음으로 깨닫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기 전에 이미 당신의 얼굴은 내 눈꺼풀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눈꺼풀을 열면 당신은 천장으로, 옷장으로, 창유리로, 거리로, 먼 하늘로 순식간에 자리를 옮겨 어른거렸습니다. 어떤 죽은 사람의 혼령이라도 그토록 집요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9/20 『용서하지 않을 권리』_김태경 누군가 범죄 피해자가 되었다고 해서 삶에 대한 그의 책임이 면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범죄 피해에도 불구하고 '범죄 피해로 인해 침범당하지 않은 삶의 다른 측면'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그 자신에게 있어야 하며, 그 책임을 무겁게 느낄 수 있어야만 비로소 성장의 동력이 생긴다. 9/21 『..

9/13 『디디의 우산』_황정은 내일 면접을 볼 줄 알았는데 오늘 서류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구직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그래도 운동을 하고 단백질 쿠키와 시리얼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아주 뒤늦게, 남들은 일을 다 끝내고 쉬는 밤에 오전 루틴을 시작한다. 너는 그것이 제일 무섭냐고 나는 물었지만 실은 비열해,라고 말하고 싶었고 끝내 그 말은 하지 못했는데 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단지 누군가를 혹은 뭔가를 향해 비열하다,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게 누구든, 그것이 무엇이든. 9/14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오랜만에 오늘 읽은 구절을 가져 왔다. (독서대 밑이 좀 더럽군. ^^;)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선..

9/5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_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어제 찬과 크게 다투었다. 나까지 언성을 높인 것은 처음이었는데, 나는 그게 갈등을 빚을 만한 문제라는 것도 납득이 안 가 황당했다. 소리 지르는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속 시원했다. 또 며칠 연락 안 하다가 한쪽이 마지못해 화해를 시도하겠지.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론, 악마가 존재하지 않아서 인간이 악마를 창조해 냈다면, 인간은 그것을 자신의 형상과 모습에 따라 창조했을 거야." 9/6 『달콤한 나의 도시』_정이현 삶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모욕을 받는 순간 나는 도망갈 궁리 먼저 한다. 9/7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나타니엘, 각자의 불행은 항상 저마다 자기 나름으로 바라보며, 자기가 보는..

8/29 『노르망디의 연』_로맹 가리 일주일 동안 조금 바쁘긴 했지만 아침 루틴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이 일을 완전히 잊고야 말았다! 오랜만에 일기나 써 볼 요량으로 티스토리에 들어왔다가 이 루틴을 잘 진행하고 있는 지인들의 귀한 글귀들을 확인했고, 메모지를 몇 종 지르고, 뒤늦게 다시 발을 넣어 본다. -한 가지 질문만 하겠는데, 단 한마디로 대답하세요. 우아함을 특징짓는 것이 무엇일까요? 나는 폴란드 소녀를 생각했고, 그녀의 목을, 그녀의 팔을, 흩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떠올리고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움직임입니다. 난 19점을 받았다. 내 대학입시는 사랑에 빚졌다. 8/30 『콜레라 시대의 사랑 1』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들이 결혼의 대재앙을 피하는 것이 사소한 일상의 불행을 피하..

8/16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_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아래에 다시 적어 본다. 작중에서 드미트리가 알렉세이에게 하는 말인데, 황야의 이리 같은 인간(그중에서도 특히 나)의 본성이 잘 드러난다. "(…) 아름다움이란 말이다, 섬뜩하고도 끔찍한 것이야! 섬뜩하다 함은 뭐라고 정의 내릴 수 없기 때문이고,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다 함은 하느님이 오로지 수수께끼만을 내놨기 때문이지. 여기서 양극단들이 서로 만나고, 여기서 모든 모순들이 함께 살고 있는 거야. (…) 이성에겐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음에겐 완전히 아름다움이니 말이다. (…)" 8/17 『노르망디의 연』_로맹 가리 나는 내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으며, 세상에는 학교가 내게 가르쳐준 것과 전혀 다른 무게중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