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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여태 딴 자격증 중에 가장 취득하기 까다로왔으며, 돈, 시간, 에너지도 많이 들었던 한국상담심리학회(흔히 한상심이라고 하는) 상담심리사 2급 자격증을 수령했다(자격증 취득의 기쁨에 대한 글은 어지간히 썼지만 또 쓸 수 있을 정도로 할 말이 많다). 내년에 임상심리사 1급 취득을 준비할 것이고, 이후 범죄심리사 1급, 전문상담사 1급, 상담심리사 1급 등을 노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인생 또한 시험과 공부로 점철되겠으나, 상담심리사 2급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이 자격증을 어떻게 따는지 처음 알았을 때 내가 도대체 어떻게 그걸 하지...?의 막막함을 견뎌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한 학기 수업이 네 달인 게 너무 길게 느껴졌다. 두 달이면 마음 먹고 열심히 할 수 있겠는데, 그것의 두 배인 네 달..
241203 mardi 『상담자가 된다는 것』_Jeffrey A. Kottler 저 / 이지연·황진숙 공역10.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하는 거짓말 1) 상담자가 연출하는 게임p. 323예를 들어, 우리가 미묘한 시간의 변화를 감지하는 특별한 내적 기제를 갖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 다 됐을 때를 어떻게 정확히 아는지 내담자들은 끊임없이 놀라워한다. p. 324우리는 졸음과 싸우는 바로 그 순간에도 고개를 끄덕이고,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음'이라는 소리를 낼 수 있다. (1) 가짜 지성p. 32620년 경험의 매우 잘 알려진 성공한 한 정신분석 상담자는 "나는 스스로에게 나는 경험이 매우 많기 때문에 상담실에 찾아오는 누구든지 다 다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하지 못할..
어제 오블완 챌린지를 빼먹었다. 집에 돌아와서 5시간은 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직장에 너무 가기 싫지만 그만둘 순 없는 양가감정을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다스리려고 하나? 이제 밤에 잠 안 자고 쓸데없는 행동한다는 이야기는 나도 너도 지겹다.오늘 내담자 한 명과 종결을 했다. 짧은 회기였는데 여러모로 상담이 효과 있었다고 해서 놀랐다. 그냥 내가 듣고 싶어 할 말을 배려랍시고 해 준 거 아닌가 싶고. 내가 한 말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의 부정적인 패턴을 강화할 만한 부적절한 말을 안 했는지 확신할 수 없어 신경이 쓰였다. 정서를 다뤄 주고 싶었으나 나도 약한 부분이라 인지맨 두 명이서 계속 뭔갈 정리하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인지의 도가니탕이었던 것 같아서. 마지막..
생일에 일기 쓰는 일은 잘 없는데, 이렇게 시간이 났네. C는 아침에 뚝딱뚝딱 요리하더니 생일상을 차려 줬다. 그러고는 지인 결혼식에 가서 난 혼자 을 읽으며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집을 좀 정리하고 정돈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도 했다. 결론은 체리색 몰딩은 취향이 아니지만 굳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이걸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 는 것이었다. 집 근처 호숫가 산책도 했다. 15분쯤 걸었을 때 C를 만났다. 아름답고 청명한 날이었다. 생일마다 새로운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백 개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뭘 꼭 이루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더 넓고 하얀 집에서 살고 싶긴 하지만, 그걸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진 모르겠으니.. C는 지금도 야식인 연어를 손질하고 있다. 이런 게 행복이지.
심리치료 2개와 심리평가 1개와 내년 사업계획서 제출 및 생일 파티까지 한 (역시나) 바쁜 날이었다. 쓰면서 깨달았는데, 생일 선물로 받은 동료들의 편지를 놓고 왔네. 퇴근길에 읽으려 했는데. 아쉽다.집에는 청첩장 묶음이 도착했단다. 샘플 없이 바로 몇 백 개를 제작해서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C와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청첩장 포장 작업을 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하다. C와 요즘의 과부하에 대해 말하다가, 불안정한 연애 관계에 쏟던 열정과 갈망이 이제 일로 간 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C와의 관계는 아주 안정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다름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C는 내게 의지한다. 나는 그의 소망과 좌절과 상처를 안다. 앞으로도 알..
오블완 챌린지 좋다. 친구들도 글을 자주 쓰고 나에게도 글 쓰라는 알림이 오니까 티스토리에 자주 들어오게 된다. 쓰고 싶은 내용은 독서인데 자꾸 일기만 쓰는 게 마음에 별로 안 들긴 해도. 이번 달에 책을 3권 완독했다. 짧게는 1달가량, 길게는 1년쯤 묵은 것들이다. 누가 나에게 어떻게 독서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였다. 1년 전에 읽다가 만 책도 흥미가 생기면 다시 끄집어 들고 바득바득 읽어나간다. 애초에 읽다가 '말았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읽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니까. 병렬 독서 목록 중 하나인 은 지금까지 30%를 봤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킬킬거리며 한 꼭지씩 보는 재미가 있다(다만 3권에 들어서면 등장인물..
C가 신혼집으로 이사했다. 오후 반차를 쓰고 가 보니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인터넷 설치 기사님이 다 와 계셨고, 집이 북적거렸다. 집을 보러 왔을 땐 세입자가 살고 있었기에 집이 어떤지 잘 몰랐다. C의 짐 뭉텅이들이 산재되어 있는 그곳은 기억보다 크고 깔끔했다. 나도 얼른 이사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