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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12/19 『여름 상설 공연』_박은지 「창밖이 푸른 곳」 엊그제 체력 학원, 면접 학원에서 스치듯 만났던 분들이 경찰 제복 입은 사진을 여러 장 보았다. 그곳에 다다를 뻔했다는 생각도 잊고 추위에 웅크릴 때였다. 2주 뒤면 계약이 만료된다. 공부하고, 교육 받고, 운동하는 내 모습을 그려 보았다. 그렇게 하면 너의 이름이 지워지는 것입니까 창밖은 푸르고, 우리는 매일 모여 너의 이름을 지운다. 지우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 글쎄…… 나는 사실 어제의 너였다고 말하면 대답이 될까 12/20 『인간의 조건』_한나 아렌트 개정판 서문_마가렛 캐노번 못난 메모지들과 맞바꾼 존예 메모지😜 경건하게 책 읽을 준비를 마치고 초집중하여 보고 있는데 아직 두 번째 서문에 머물러 있다. 복잡하니까 여기서 예습..

221214 mercredi 『이선 프롬』_이디스 워튼 완독은 12월 8일에 했다. 『이선 프롬』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던 독서모임 시즌 2의 영예의 첫 책이다. 민음사 유튜브의 파국 로맨스 소설 중 하나로 소개되어 우리 곁으로 왔다. 또 다른 파국 로맨스 『폭풍의 언덕』을 지난 시즌 독서모임 때 함께 읽은 우리는 히스클리프 같은 인물을 만나리라 기대하며 책을 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sYhBLCoEPs&t=1143s 공통된 의견은 이선에게서 히스클리프 급 열정과 광기는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이 달랐다. 황량한 배경과 무기력함, 좌절, 공허가 더 많이 나타난 책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복수만을 향해 달리던 히스클리프와 달리, 이선은 결국 체념했다. 왕..

12/12 『피부는 인생이다』_몬티 라이먼 오전반차맨😁 빨래 돌리며 필사했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적 규범이 깨졌음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자신의 실수를 용서해 달라는 사과로 비친다는 것이다. 체면이 잠깐 깎이는 것이 사회적 유대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적 실수를 저지른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얼굴색에 변화가 없는 사람보다 더욱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다는 것도 흥미로운 반응이다. 12/13 『삶의 한가운데』_루이제 린저 당분간 안 볼 것 같던 사람과 때 이르게 만났다. 그는 오랜 질문을 꺼냈다. 답을 몰라서 또 얼버무렸다. 내가 잊으려 애썼던 시절에 옆에서 궁금한 걸 묻지도 못했던, 이제 말은 꺼낼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

221216 vendredi 『상담자가 된다는 것』_Jeffrey A. Kottler 저 / 이지연·황진숙 공역 07.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내담자들 p. 207 그들 중 몇몇 내담자에게는 분노하고, 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할지 모르는 어떤 상담회기들은 두렵고, 그들이 약속을 취소할 때면 미친 듯이 기뻐하였다. (...) 이런 고민들을 책으로 쓰는 것에 관한 아이디어를 가진 것도 그즈음이었다. 아마 크게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나는 그 책을 ‘지옥에서 온 내담자’라고 이름 붙이고, 각 장은 내 삶을 처참하게 만든 각기 다른 유형의 내담자들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 드디어 나왔군. 지옥에서 온 상담자가 아닌 지옥에서 온 내담자! p. 209 나는 소위 금광을 발견했고, 더 이상 발굴을 기..

12/5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김영민 인간이 구원되었다, 행복하다, 라고 말할 때는, 많은 경우,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거리를 유지할 때라기보다는, 기꺼이 스스로 목매고 싶은, 스스로 그것 때문에 부자유스러워지고 싶은 어떤 대상을 찾은 경우이다. 고전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인 셈이다. 그 사랑이 대상이 신이든, 어떤 대의든, 연인이든 간에. 12/6 『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 앞에 있는 사람 이름을 똑바로 부르고 다른 이름 불렀나 뒤늦게 떨었다. 심지어 처음이 아니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

11/28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김영민 "(…)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게 인생에 대한 스포일러라면, 진리를 결국 다 알 수 없다는 게 학문에 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요컨대, 진리를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기 위해서 학문을 하는 셈이죠. (…)." 11/29 『데카메론 1』_조반니 보카치오 그러니 여자들은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발아래 자라는 풀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답니다. 11/30 『탐닉』_아니 에르노 죽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다. 처음으로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다. 매일 아침 사는 법을, 일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없이, 진정으로 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 유일한 것은―증명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생각엔―S를 다시 ..

11/21 『탐닉』_아니 에르노 할 일이 많은데 욕심 내서 교육을 듣느라 오전을 다 써 버렸다. 하지만 일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게 더는 기분 나쁘지 않다. 좋은 문장을 찾고자 카라마조프를 오랜만에 읽었으나, 빠져들 뿐 쓸 만한 문장을 못 구하고야 말았다. 어떤 이와 사랑하는 동안에는 앞으로 모든 가능성과 희망이 펼쳐질 것 같은 시기가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이 과거가 되어버리고 그저 반복적인 행위와 악화되는 관계밖에 없는 시기가 있다. 11/22 『데카메론 1』_조반니 보카치오 오늘도 카라마조프 읽다가 구절 발견 못하고 다른 책으로 넘어왔다. "원장님! 저는 그렇게 들었거든요. 암탉 열 마리에는 수탉 한 마리로도 충분하지만, 열 남자가 한 여자 만족시키기는 힘들다고요. 그런데 전 지금 아홉 사람이거든요. ..

11/14 『중독』 「불멸에 이르는 중독」_노경희 입사 7주만에 드디어 컴퓨터 설치하고 있는 사람. 중독은 유한한 인간이 불멸이 얻어 내는 유일한 길이다. 그 빠지는 대상이 나보다 더 크기에 기꺼이 나를 바치는 것이라면 천국에 오르는 계단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나 자신을 잃고 노예가 되는 것이라면 지옥의 문 앞에 서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또한 누가 알까 내가 천국이라 믿은 곳이 사실은 누군가의 지옥이고, 누구나 지옥이라 말하는 곳이 나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11/15 『황야의 이리』_헤르만 헤세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다. 술잔은 비었고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쉽단 말인가? 그래서 아쉬운 건 아니다. 지나가 버린 건 하나도 아쉽지 않다. 아쉬운 건 지금과 오늘이고, 그저 고통을 주었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