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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가 된다는 것 / 08. 권태와 소진 본문

만학도/상담자가 된다는 것

상담자가 된다는 것 / 08. 권태와 소진

도르_도르 2022. 12. 26. 11:20

221226 lundi

 

『상담자가 된다는 것』_Jeffrey A. Kottler 저 / 이지연·황진숙 공역

08. 권태와 소진

결국 자신을 잘 들여다 보아야 손상까지 가는 길을 막을 수 있을 것

p. 245

소진자극의 과부하로 인해 생긴다면, 권태그것의 결핍으로 인해 일어난다. 적어도 주관적인 지각 경험의 측면에서는 그렇다. 둘 다 주고 있는 것과 받고 있는 것 사이의 불일치와 연관되어 있다.

 

1) 권태에 관하여

p. 246

지루해서 죽을 지경이 되면, 아마도 단조로움에 대한 참을 수 없음이 사람들을 광기의 폭죽놀이로 인도하는 것 같다.

 

p. 247

권태는 의미의 상실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Healy, 1984).

 

p. 248

우리는 지루해 하면서 “우리의 성격이라는 갑옷을 벗기고, 부과된 동기와 가치를 한 껍질 한 껍질 벗기며 우리의 본질에 근접하도록 하는” (Keen, 1977, p. 80) 시간이 있다. 벌거벗은 채로 서서 주의를 집중하여 고통에 맞서야 하는 시간이다. (…) 그들은 어디로도 피할 곳이 없는 그곳에 기꺼이 자기 자신을 있게 하므로 뛰어나다.

> 뛰어난 사람이 대단한 이유는 의미 있고도 지루한 시간을 견뎠다는 것.

 

(1) 권태에 대한 상담자의 취약성

p. 249~250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두하여 심지어 자기에 대한 의식조차 잃은 사람에게 권태감을 있을 수 없다. 전문 상담자에게 이것은 자유로운 흐름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내적인, 그리고 외적인 방해를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초심 상담자들에게는 자기비판적인 말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Williams, 2003). 이들 방해는 여러 형태―침투적 사고(예: ‘우편물 집어 오는 것을 잊지 말아야만 한다.’), 신체적 재촉(예: 소화 불량, 배고픔, 불쾌, 피로), 시간 제약, 삶에서 지속되는 주의를 요하는 이슈 등―를 띨 수 있다.

 

p. 250

버튼(Burton, 1972)은 상담자들은 특히 지루함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고, 문제의 핵심에 빨리 도달할 수 있고, 매우 흥미롭고 기이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생활 양식을 선택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상담자들은 거의 따분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상담자를 즐겁게 해 주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는 내담자들로부터 흥미진진한 비밀을 듣기 때문이라고 한다.

> 버튼 님 통찰력 대단하십니다. 나 또한 지루함을 별로 느끼지 않는 편이다. 생각해 보면 지루함을 다룰 수 없어서 지루하지 않게 인생을 꾸려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 직업 또한 거기에 일조한다. 상담은 흥미진진하다. 상담을 정리하는 과정은 고되고 지루하기도 한데, 떠올릴 때만 그렇지 막상 시작하면 또 재미있다.

 

p. 252

“(…) 나는 잠을 잤다는 말 대신에 잠들게 했다는 표현을 사용해요. 왜냐하면 ‘왜 이렇게 졸리지? 내담자가 가면 낮잠을 꼭 자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스스로를 발견하였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그가 상담실을 떠난 후에는 아무리 잠을 청하려 해도 잘 수가 없었어요.”

 

p. 252

무관심의 망토 안쪽에 우리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p. 253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사적인 삶을 공유하는 관음증적인 즐거움으로 이 직업을 선택하였다.

> 인정벨트 드립니다.

 

p. 253

우리의 일은 우리에게 거리를 두려는 내담자들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2) 권태와 위험 회피하기

p. 254

지각되는 이득이 잠재적인 손실보다 작은 것처럼 보일 때, 자신을 위험에 노출하기를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지나친 욕구는 무능하고, 비효과적이고, 부적절함이 드러날지 모른다는 병적인 회피다.

 

(3) 권태의 해독제

p. 256

모든 정서 상태, 무엇보다도 권태는 우리의 선택적 인지 활동의 논리적 결과다. 그러므로 상담에서 권태의 일차적인 치료는 각 사례의 독특성, 개별 내담자의 개인성 그리고 매번 마주하는 성장의 기회에 중점을 둠으로써 가능하다. 우리의 마음이 판에 박힌 듯 작용할 때, 치료적 개입은 기계적이 되고 우리는 지루함을 경험한다.

> 심호흡을 하고, 의미를 찾고,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것 등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노력함으로써 권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p. 257

몇 년마다 이 책을 개정하는 한 가지 이유는 나는 이제는 더 이상 이전 판이 나올 당시의 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변했고, 나아졌으며, 새로운 것을 배웠다. 5년 전에 쓴 것을 읽고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믿지 않으며,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상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 나 또한 그렇다. 2017년을 마무리하던 때와 지금은 다른 사람이다. 그때 믿었던 것들을 지금은 믿지 않는다.

 

2) 소진에 관하여

p. 259

사실상 전문가가 흥미와 효과성을 잃어버릴 때 일어나는, 서서히 악화되고 도외시되는 것을 묘사하기에 소진은 적절한 용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부식이 더 좋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상담자의 정신을 조금씩 갉아먹는, 일종의 천천히 일어나는 점진적인 과정을 더 잘 대변하기 때문이다(Gmelch, 1983). 어쨌든 환멸에 기여한 수백 번의 아침이 그저 천천히 흘러갔다기보다는 어느 날 아침 거의 일어나지를 못하고, 폭발하는 불꽃과 같던 불이 갑자기 다 타고 꺼져 버린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p. 260

때때로 우리는 어느 유한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최상의 상태인 신이 된 것―강력하고, 품격 있고, 우아한―같이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때는 상담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전히 부적절함을 느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는지에 상관없이 내면 깊은 곳에서 다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역겨운 느낌이 있다. 나는 지난번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p. 261

상담을 처음 시작하므로 권태나 소진에 거의 관심이 없어 이 장을 대충 훑어보고 있는 초심 상담자들에게 모든 상담자가 처음에는 상담을 낙관적으로, 열정적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흥분으로 시작했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분은 일부 나이 많은 베테랑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 정서적 짓무름의 희생자가 결코 되지 않으리라 맹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년간 최전선에서 일하는 것은 참으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내 말을 믿으라.

 

(1) 소진의 징후와 증상

p. 262

소진 혹은 상담자 손상은 언뜻 보기에는 명백한 오래된 우울증처럼 보인다. 에너지와 동기의 손실과 무력감과 허무가 존재한다.

 

p. 264

내담자는 우리의 믿음과 신념을 공명하기 때문에, 그들 또한 우리의 절망을 감지하고 모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 256

통제감과 자신이 모든 것을 해야만 한다는 느낌을 버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p. 256

상담자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이 파괴적인 사이클을 중단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소진의 한 증상은 치료적 지혜를 자신에게 기꺼이 적용하지 않으려 함과 적용하지 못함이다. 위선과 자기 무시의 정신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엄청난 손상이 생기는 것 같다.

 

(2) 판타지 정보 단서

> 상담 회기 내에서 얼마나 집중하는지, 언제 머릿속에서 상담을 떠나고 그때 어디로 가는지, 이 두 가지 질문을 상담자 스스로 하면 소진-손상 증상을 점검할 수 있다.

 

(3) 소진의 원인

① 소인적 요인

p. 271

일부 내담자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지 항상 변함이 없고, 여러분은 결코 부유하거나 유명한 상담자가 되지 못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혹사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닫는 데 몇 년 걸리지 않는다.

 

② 관료적 제약

> 전세계 어디에서나 악명 높나 보다.

 

③ 정서적 스트레스

p. 272

소진에 기여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실제적인 매일의 상담보다는 상담자의 미해결된 정서적 어려움에 있다.

 

p. 273

일부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동기와 행동에 매우 많은 의존을 하는 그들의 상담 성과에 너무 열정적으로 자신을 투자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상담회기 동안 너무 많이 하려 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침묵을 채우고자,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해 주고자, 내담자의 통찰력을 이끌어 내고자 지나친 책임감을 가진다. 상담자가 더 많이 통제할수록 내담자는 더 적게 책임을 질 것이다. 상담자가 더 많이 할수록 내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적어진다.

 

p. 274

해묵은 상처를 꿰매고 있는 봉합선이 내담자가 드러내는 정서적 이슈의 맹공격에 버텨 내지 못한다. 때때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끊임없이 각성하는 것뿐이다. ‘이 내담자는 내가 아니다. 이 내담자는 내가 아니다. 나는 여기 더 안락한 의자에 앉아 있다. 내 문제를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여기 앉아 듣고 반응하면서 돈을 받고 있다.’

 

(4) 소진의 치료법

p. 275

왓슨(Watson, 2000, p. 23)은 “상담자는 소진을 통제하기에 앞서 자기 보호와 자기 가치에 관한 태도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① 소진을 목격하거나 경험할 때 인정하라

p. 277

• 취약하고 정직해질 때, 무엇이 가장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떠오르는가?

(…)

• 가장 갈등을 일으키고 만성적인 역기능적 관계는?

> 어떤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때 뿌리를 파고 들면 나오는 원인은 늘 같다. 이를 인정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② 상담을 다르게 해 보라

p. 279

그러므로 핵심은 한 번에 조금씩 변화에 자신을 허용하고, 실험하며, 좀 더 창조적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

 

p. 280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일로 여겨지지 않을 때까지 당초에 더욱 열심히 일함으로써 소진을 극복할 수 있다.

 

③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라

p. 280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왜 특정한 방식으로 그것을 하는지 설명해 줄 때, 모든 치료적 개입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생각하게 된다.

 

p. 281

가르치는 것은 계속하여 순결한 사람의 관점으로 우리가 하는 것들을 평가하도록 한다.

 

④ 개인적 책임감을 가져라

 

⑤ 일하는 중간에 휴식 시간을 만들라

> 상담 취소되면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러니까 의외로 컴퓨터 게임 같은 걸 하는 게 도움이 된단다.

 

⑥ 스트레스의 근원으로 과학기술의 영향을 검토하라

p. 284

현대 생활의 또 다른 주요 스트레스 근원은 과학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너무 많이 연결되는 데 기인하는 관계의 단절이다.

> 이제는 『인간의 조건』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p. 285

이 시대에는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영화관, 쇼핑센터, 공항, 어떤 공공장소에서 서서 있든 앉아 있든) 누구나 자신의 이동기기에 몰두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p. 285~286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증가된 생산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기술적 진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이나 우리 삶의 다른 측면, 특히 관계의 측면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이와 같이 빗발치는 자극은 모든 다채로운 상호작용으로부터 회복을 매우 어렵게 하며, 휴식 시간을 앗아 간다.

 

 

3) 손상된 상담자

p. 288

상담자의 양심에는 반사회적 증거 혹은 너무나 자주 다른 사람들을 희생해서라도 나를 구하려는 눈먼 시도인 맹점이 있다.

 

p. 289

우리 모두는 세상에 차이를 가져오고자 다른 사람들을 돕는 직업 세계에 입문하였다. 시작할 지점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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