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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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수집가+도전자

2022년 결산맨☆

도르_도르 2022. 12. 31. 23:58

에피소드의 홍수 속에 살긴 하지만, 올해 있었던 많은 일들은 특히나 정리하고 싶다. 굳이 2022년 끝나기 몇 분 전에 게시글을 올려 뒤늦게 수정하는 모습이 언제나처럼의 나 같군.

 

 

1. 책: 19권

북모리 만만세! 가장 많이 읽은 달은 당근 12월^^

언젠가부터 다독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제아무리 많이 봤다 하더라도 그걸 마음의 양식으로 못 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완독 또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못 놓는다. 서문부터 작품 해설까지 다 읽어야 속이 시원한 걸. 다산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30권이라는 목표는 달성 못했어도 19권이면 꽤 선방했다! 독서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졌고 책을 사랑하는 주변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같은 작가의 작품은 2개 이상 보지 않았는데, 다양한 작가의 글을 접한 것이 내 세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두 권 완독하였고, 『용서하지 않을 권리』나 『밝은 밤』 등 참 알찬 책들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대망의 올해의 책은, 김소연 작가의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이다. 선물 받은 책이었는데, 나도 주변에 몇 권 선물했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새로운 장르를 읽는 재미를 준, 정말로 선물 같은 책이었다. 한 번 사랑무새는 영원한 사랑무새😘 2023년에 꼭 읽고 싶은 책들도 많으나 충공깽인 건 지금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16권이라는 점... 내년엔 각종 시험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만큼 많은 책을 읽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기억할 것이다.

 

2. 영화: 32편

이제 나의 성인기 대부분이 담긴 네이버 캘린더,, 소중해,,, 절대 지켜,,

올해 하반기에 본 영화 목록 일부이다. 예전엔 쉬는 날이면 하루에 영화 세 편도 보고 그랬는데, 이젠 영화에 대한 흥미가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가 풀려서 영화관에 여섯 번이나 간 것은 그 전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올해의 영화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입소문을 듣고 뒤늦게 영화관에서 보게 된 게 행운이었다. 만약에 놓쳤다면 <헤어질 결심, 2022>이 올해의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던 <타짜, 2006>의 재미를 (한참)뒤늦게 알게 되기도 하였다. <락다운 213주, 2020>처럼 별점 0개 주고 싶은 영화도 오랜만에 만났다.

 

3. 운동: 75일

북한산에서 900칼로리 넘게 태웠던 등산잼

정말 얼마 안 되는군. 100일은 한 줄 알았는데.

 

4. 치과 방문: 8회

사랑니 6개 전부 발치했다. 그것도 세 개씩, 세 개씩 2회 만에. 드디어 과잉치의 부담을 뜯어버리고 사랑니 0개인 사람으로 살게 되었다.

 

5. 취업 시도: 7회 (feat. 면접: 6회)  +  입사: 1회  +  퇴사: 2회

작년엔 12개월 근로한 반면에(대견맨), 올해엔 9개월 조금 안 되게 일했다. 아마 휴가랑 코로나 격리 기간 다 계산하면 8개월 정도 근무했지 싶다. 가장 원했던 경찰이라는 직업은 구술시험 포함한 면접을 채용 1건당 2회씩 봐야 했다. 문제 풀이형 인간인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 채용 방식이었던 것 같다. 다 합쳐 보니 생각보다는 입사 서류를 많이 넣지 않았네. 공기가 차가워질 때 쯤에 업직종 전환에 성공하였고, 오늘이 퇴사 날이었다. 사실 처음에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내가 서툴러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불안 중에서도 가장 큰 건 자신이 쓸모없을까봐 느끼는 불안이라던데, 회사에서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잡지 않았을까 싶었고, 경력이 얕은 만큼 성실히 임함에도 느껴지는 한계 또한 있었다. 하지만 오늘 팀장님이 나의 능력과 성과를 칭찬해 주시고 상황을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고 진심으로 아쉬워하시면서 관련 채용 정보까지 주셔서, 자격지심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게 평소엔 잠잠하다가 곤란한 상황에서는 슬쩍 나온다. 근 3개월은 내담자와 동료 상담자와 수퍼바이저들을 통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환경의 혜택을 받은 건 맞지만 청소년 상담사로 사는 삶이 만족스러웠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별로 두렵지 않다. 생각해 보면 여태껏 무슨 일을 하든 긍정적인 평을 들었다. 열심히 하려는 태도를 가진 것,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경험한 것만으로 충분하다.

 

6. 결혼식 참석: 4회

올해 참석했던 가장 멋진 결혼식의 한 꼭지

1회는 회사 동료, 1회는 친척인 걸 생각하면, 내 친구의 수는 많지 않다.

 

7.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 작성 및 공유: 104개

좋아하는 문장을 쓰면서 책이 더 좋아졌다!

우울이나 행복은 옆 사람에게도 전염된다고 한다. 그만큼 어떤 사람과 함께 있는지는 중요하다. 책 구절을 필사하는 것도 친구들에게 받은 좋은 영향 중 하나이다. 8월 16일부터 시작하였다. 중간에 빼먹은 적도 있고 오전 루틴이라기엔 늦은 시각에 쓴 적도 많으나 그래도 꾸준히 해왔다. 부작용은 잔뜩 생겨버린 메모지 욕심... 문구류 소비의 면벌부를 받은 느낌.

 

 

피곤해... 다음에 계속 쓸래.. ㅂ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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