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사건
- 나랑하고시픈게뭐에여
- 이선프롬
- 스픽
- 상담자가된다는것
- 서있는여자
-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 티스토리챌린지
- 예상문제
- 데카메론
- 고리오영감
- 탐닉
- 스픽후기
- 문제풀이
- 도시와그불확실한벽
- 오블완
- 영어공부
- 피부는인생이다
- 우리가사랑할때이야기하지않는것들
- 사회불안장애
- 타인의의미
- 독서리뷰
- 도플갱어
- 상담심리사
- 진짜사랑은아직오지않았다
- 나귀가죽
- 성
- 사람들앞에서는게두려워요
-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 지상의양식
- Today
- Total
목록분류 전체보기 (285)
화양연화

다짜고짜 책상 사진부터 투척해 보았다. 깨끗한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쓸 수 있어 기쁘다. 하루를 몽땅 청소와 이불 빨래에 바쳤다. 아직 완전하게 깨끗하진 않지만, 켜켜이 쌓인 먼지를 닦고 또 닦으면서, 종량제 봉투를 몇 개나 묶어서 내버리면서, 자신을 수양하는 것 같았다. 언젠가 찬에게 진지하게 너 신경정신과에서 검사해 봐라, 성인 ADHD인 것 같다, 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에게 뭐라 할 게 아니었다. 거실에 널브러뜨린 각종 서류와 도서를 정리하다가 악보를 발견하고는 어, 이게 무슨 곡이었더라? 검색해서 듣다가,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고 싶어 서랍을 뒤져 스피커를 찾느라 새로운 난장판을 만든 후에, 아차, 이불을 미리 세탁해 놔야지, 건조기 돌릴 시간도 드니까, 이불솜과 커버를 분리하다가, 문득 허기짐..

책상 정리한답시고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지쳐서 돌아와 쓰는 일기. 내일은 깨끗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으나 오늘은 무리다. 이렇게 월요일 같지 않은 월요일이 저물어 간다. 냉동도시락 업체에 환불이나 교환을 문의했더니 흔쾌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큼한 고기 맛이 잊히지 않아 전부 환불받기로 하고, 다른 곳에서 닭가슴살 11 덩이를 주문했다. 체력 시험 준비할 때 먹다 남은 프로틴 가루도 다시 타 마시려고 오트밀 음료 한 박스를 구입했다. 아, 맞다. 이제 물도 사 마셔야 한다. 회사에 가지 않으니까 먹는 것에 괜히 책임감이 느껴진다. 찬과 며칠 있었더니 오동통 살이 올라 지하철 창에 달덩이가 비친 줄 알았던 것은 아이러니이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꾸물한 날씨였다. 하지..

며칠 전에 실직 생활을 대비하여 냉동 도시락을 9개 구입했는데, 택배를 뜯어 보니 얼음팩도 녹아 있고 냉기도 안 느껴지는 게 도시락들 상태가 시원치 않아 보였다. 시험 삼아 2개를 가지고 찬에게 가서 같이 먹자고 데워 줬더니, 찬이 불고기에서 신맛이 난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도시락을 버리고, 찬이 수제버거를 시켜 주었다. 더블패티버거를 먹던 찬이 오랜만에 내가 식사를 대접해 줬는데 상한 걸 줬다고 웃었다. 할라피뇨 피클과 아까 불고기 맛이 비슷하다며. 누워서 이북을 보는데, 찬은 내가 책 읽고 있을 때 뒤에서 안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새 안경이 반짝반짝 빛났다. 찬도 안경을 사고 싶다고 했다. 눈 씻고 봐도 외양에 책이 없는 찬과 함께 안경을 쓰고 카페에서 책 읽는 상상을 했다. 찬은 혼자 전기장..
일어나자마자 선물을 골랐다. 친했던 동료의 생일이었다. 다음 주에 생일을 맞은 동생 선물도 함께 골라서 주었다. 준비하던 이직에 성공했다면 오늘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는 날이었다. 체력 학원에서 만났던 대학 동기는 충주에 갔을 것이다. 이틀 안 갔다고 회사에서 멀어진 것처럼 통과하려고 애를 쓰던 채용 준비도 오랜 일처럼 느껴지지만, 잠깐은 그 과정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종 합격을 했다는 걸 떠올렸다. 카카오톡에서 팀장님 이름을 검색해서 함께 있던 단체 카톡방을 전부 나왔다. 그 작업을 하다가 상담수련생 오픈 채팅방에 불이 난 것을 알았다. 경채를 준비하면서 포기했던 상담심리사 2급 필기시험이 오늘이었던 것이다. 시험도 못 치고 채용도 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지만,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난 지금에 ..

전날 자려는 참에 갑자기 이 보고 싶었다. 보고 싶었던 장면 위주로 스킵하며 영화를 봤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확인했을 때가 2시 반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했다. 이렇게까지 늦게 자는 일은 더는 없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봄에 시험을 치지 못한 '피해상담사' 자격 교육이 다시 열린 것을 확인했다. 필기 시험일은 10월 1일이었다. 해당 기관에 전화를 거니까 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주었다. 상담 관련 강의를 하나 들었다. 청상 2급 자격증 덕분에 상담 과목은 시험 면제를 받아 사실 듣지 않아도 되는데, 제도나 법에 관한 강의에 손이 가지 않았다. 오늘의 일정은 찬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강남 피부과에서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고, 합정 술집에서 친했던 동료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마지막 근무일 D-1이지만 연차를 이틀 써서 오늘부터 놀기 시작했다. 온 마음을 다했던 피해자심리전문요원에는 아쉽게도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공채 지원자들은 채용 진행 중에 대충 자신의 위치를 아니까 최종 불합격이 뜨면 많이 힘들어한다는데, 1차 시험 점수를 알 수 없었던 나는 그걸 통과한 것부터 의아했을 정도로 시험을 잘 못 쳐서인지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마음은 다했지만, 급하게 준비하느라 물리적으로는 빈틈이 많기도 했고. 경찰이 되지 못한, 게다가 실직자가 된 2022년 하반기를 전혀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잔뜩 생긴 시간은 느닷없는 선물 같다. 많은 이들의 축하와 위로 속에서, 내일채움공제 만기금과 퇴직금을 안고, 다음 꼭지를 준비해 보려고 한다. 먼저 운동. 경찰 체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운..

오늘이 주말이라는 실감은 없었다. 이제 쉬었던 날보다 출근할 날이 더 적게 남았다. 아침에 동생이 좋좋소가 재미있다며 "누나도 봤던데?"하고 연락을 해 왔다. 얼마 전에 그 프로를 보고 싶다던 직장 동료에게 OTT 계정을 빌려 준 적이 있었다. 동생에게 사연을 말하며 난 못 봤지만 동료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하면서 그 동료에게 동생도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서로에게 전했다. 동료는 그와 더불어 몸은 어떠냐며 내 안부를 묻고는 연봉 협상을 다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격리되던 날 있었던 파격적인 연봉 상승 제안의 반토막도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확진 2일차에 샀던 고기와 청국장을 드디어 데웠다. 『데카메론 2』를 보면서 식사했다. 맛은 좋았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 양이 ..

일어나자마자 넷플릭스에 들어갔다. 프랑스어가 듣고 싶었다. '라장스'의 시즌 1 에피소드 1화를 보았다. 온 가족이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는 리얼리티 쇼이다. 가족들의 케미와 랜선 저택 구경이 나름 흥미롭긴 했지만, 딱 그 까지였다. https://www.netflix.com/title/81417684 라장스: 드림하우스로 초대합니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온 가족이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는 파리의 크레츠 패밀리. 프랑스와 유럽을 누비며 고객이 원하는 최고급 집을 찾아주는 프로들.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중개소가 지금 문을 엽니다. www.netflix.com 그리고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시즌 3 에피소드 2화(모니카 벨루치의 외로운 밤)를 보았다. 모니카 벨루치를 좋아해서 보았지만, 극의 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