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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9/13 『디디의 우산』_황정은 내일 면접을 볼 줄 알았는데 오늘 서류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구직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그래도 운동을 하고 단백질 쿠키와 시리얼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아주 뒤늦게, 남들은 일을 다 끝내고 쉬는 밤에 오전 루틴을 시작한다. 너는 그것이 제일 무섭냐고 나는 물었지만 실은 비열해,라고 말하고 싶었고 끝내 그 말은 하지 못했는데 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단지 누군가를 혹은 뭔가를 향해 비열하다,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게 누구든, 그것이 무엇이든. 9/14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오랜만에 오늘 읽은 구절을 가져 왔다. (독서대 밑이 좀 더럽군. ^^;)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선..

9/5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_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어제 찬과 크게 다투었다. 나까지 언성을 높인 것은 처음이었는데, 나는 그게 갈등을 빚을 만한 문제라는 것도 납득이 안 가 황당했다. 소리 지르는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속 시원했다. 또 며칠 연락 안 하다가 한쪽이 마지못해 화해를 시도하겠지.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론, 악마가 존재하지 않아서 인간이 악마를 창조해 냈다면, 인간은 그것을 자신의 형상과 모습에 따라 창조했을 거야." 9/6 『달콤한 나의 도시』_정이현 삶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모욕을 받는 순간 나는 도망갈 궁리 먼저 한다. 9/7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나타니엘, 각자의 불행은 항상 저마다 자기 나름으로 바라보며, 자기가 보는..

8/29 『노르망디의 연』_로맹 가리 일주일 동안 조금 바쁘긴 했지만 아침 루틴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이 일을 완전히 잊고야 말았다! 오랜만에 일기나 써 볼 요량으로 티스토리에 들어왔다가 이 루틴을 잘 진행하고 있는 지인들의 귀한 글귀들을 확인했고, 메모지를 몇 종 지르고, 뒤늦게 다시 발을 넣어 본다. -한 가지 질문만 하겠는데, 단 한마디로 대답하세요. 우아함을 특징짓는 것이 무엇일까요? 나는 폴란드 소녀를 생각했고, 그녀의 목을, 그녀의 팔을, 흩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떠올리고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움직임입니다. 난 19점을 받았다. 내 대학입시는 사랑에 빚졌다. 8/30 『콜레라 시대의 사랑 1』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들이 결혼의 대재앙을 피하는 것이 사소한 일상의 불행을 피하..
목요일에 면접이 잡혔다. 지난번 탈락의 쓰라림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꽁무니 빠지게 면접을 준비해야겠지만, 또 구인란을 뒤졌고, 이번 면접에 합격하고도 병행할 수 있는 파트타임 일을 찾아냈고, 지원서를 쓰다가 이리로 왔다. 얼마 전에 교육을 들었다. 교육을 통하여 감개무량하게도 범죄피해평가를 할 수 있는 전문가 자격이 주어졌다. PAI와 관련 깊은 회사에 다녔던 것과 청소년상담사 2급(레알 효자 자격증) 덕택에 그 자격을 부여받은 것 같다. 내가 갈 지역은 강원도이고, 범죄피해평가 전문가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가 없어 일을 하려면 (아직은 없는) 기존 직장에 휴가를 내거나 업무가 없더라도 종일 일정을 비워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교육을 받으면서 이미 범죄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신을 상상하며 의기양양했..
현과 차로 오며 가며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준비하던 것들이 잘 안 된 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면서 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다. 대학원에서 만난 친구 중에 센터 차려서 하다가 접고 이제 다른 직종으로 옮긴 애가 있다, 거기에 만족하면서 일하는 것 같아 좋아 보였다, 상담 일은 품이 너무 많이 들고 어렵다고 뼈아프게 느낀 것 같더라, 그런데 현이 "상담 센터 차리는 거 좋네!"라고 해서 얘가 앞에 몇 마디만 듣고 딴생각했나 싶었다. 상담 센터 차려서 하다가 잘 안 되어서 접은 거라고 다시 설명하니까 현이 자기가 여태 모은 돈으로 뭘 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뭘 하나 차려서 사람을 고용하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단다. "아, 그럼 센터 차려서 나를 고용하겠다고?" 어렸을 때..

8/16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_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아래에 다시 적어 본다. 작중에서 드미트리가 알렉세이에게 하는 말인데, 황야의 이리 같은 인간(그중에서도 특히 나)의 본성이 잘 드러난다. "(…) 아름다움이란 말이다, 섬뜩하고도 끔찍한 것이야! 섬뜩하다 함은 뭐라고 정의 내릴 수 없기 때문이고,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다 함은 하느님이 오로지 수수께끼만을 내놨기 때문이지. 여기서 양극단들이 서로 만나고, 여기서 모든 모순들이 함께 살고 있는 거야. (…) 이성에겐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음에겐 완전히 아름다움이니 말이다. (…)" 8/17 『노르망디의 연』_로맹 가리 나는 내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으며, 세상에는 학교가 내게 가르쳐준 것과 전혀 다른 무게중심이 ..
혼자 카페에 가는 일은 잘 없다. 애초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에게 카페는 만남의 장소일 뿐 커피 맛을 음미하는 공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언갈 할라 쳐도 카페에는 2단 독서대가 없다(집에는 있다). 대신 듣고 싶지 않은 음악과 소음이 있다. 또한 고작 혼자 카페에나 가자고 씻는 것은 뭔가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집 근처에 이라는 독서실급의 공부하기 좋은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심지어 그곳에서 각자의 할 것을 들고 온 두 지인이 알고 보니 옆 자리에 앉아 있었고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오늘에야 처음 방문해 보았다. 2층에 자리한 나도 물론 혼자이지만, 2인 이상 함께 앉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노트북 및 태블릿 PC를 지참하고 할 일에 열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