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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20325 vendredi: 코로나 확진 4일차 본문
일어나자마자 넷플릭스에 들어갔다. 프랑스어가 듣고 싶었다.
'라장스'의 시즌 1 에피소드 1화를 보았다. 온 가족이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는 리얼리티 쇼이다. 가족들의 케미와 랜선 저택 구경이 나름 흥미롭긴 했지만, 딱 그 까지였다.
https://www.netflix.com/title/81417684
그리고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시즌 3 에피소드 2화(모니카 벨루치의 외로운 밤)를 보았다. 모니카 벨루치를 좋아해서 보았지만, 극의 원 주인공인듯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많았고, 아무 정보가 없어 내용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프랑스어는 이제 정말 한 마디도 안 들렸다.
https://www.netflix.com/browse?jbv=80133335
요거트에 과일과 시리얼과 꿀을 넣어 먹었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70%가량 읽었다. 침대에 누워서 하는 독서도 좋지만, 책상에 앉아 독서대를 이용하니 책도 읽고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유용했다. 『몰락의 에티카』는 내가 아직 못 본 작품들을 잔뜩 담고 있어서 영 독서 진도를 못 냈는데, 이 책은 내가 본 작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못 본 작품에 대해서는 짧게 인용해서 좋다.
그리고 아주 놀랍게도 방 정리를 마쳤다! 나중엔 지쳐서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쑤셔 넣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격리 1일 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해졌다.
B마트로 장을 봤다. 라면, 순대, 반숙란, 달걀, 대파 등을 샀다. 하지만 저녁은 마라샹궈였다. 식재료들을 넣기 위해 냉장고 청소를 했다. 함께 격리 중인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에겐 오래 전부터 배우고 싶은 게 있다. 하나는 글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영어이다. 선생님까지 찍어 놨다. 두 사람 모두 나와 같은 성별이고, 동갑이다.
글쓰기 선생님은 안나. 자유반 수업을 20대 초반부터 듣고 싶었다! 대학원에서의 마지막 1년은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그때 이 수업을 들으면 좋지 않았을까 종종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서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논문 쓰랴 상담하랴 연애까지, 출근만 안 했지 너무 바빴는 걸.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rhdkssk18&logNo=222649556271&navType=by
영어 선생님은 아란. (다음 날 충동적으로 결제하게 된다^^)
https://www.aran.kim/shop_view/?idx=81
깨끗해진 방에서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사과를 한 알 베어 먹으면서 영화를 보았다. <원초적 본능>을 재미있게 본 것과 프랑스어를 더 듣고 싶어서 <베네데타, 2021>를 선택했다.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였다. 덕분에 악몽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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