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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9월 셋째 주(9/13~9/18) 본문
9/13
『디디의 우산』_황정은
내일 면접을 볼 줄 알았는데 오늘 서류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구직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그래도 운동을 하고 단백질 쿠키와 시리얼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아주 뒤늦게, 남들은 일을 다 끝내고 쉬는 밤에 오전 루틴을 시작한다.
너는 그것이 제일 무섭냐고 나는 물었지만 실은 비열해,라고 말하고 싶었고 끝내 그 말은 하지 못했는데 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단지 누군가를 혹은 뭔가를 향해 비열하다,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게 누구든, 그것이 무엇이든.
9/14
『지상의 양식』_앙드레 지드
오랜만에 오늘 읽은 구절을 가져 왔다. (독서대 밑이 좀 더럽군. ^^;)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선택이 내게는 고르는 것이라기보다는 고르지 않는 걸 버리는 것으로만 보였다. 시간이 좁다는 것과 시간이 하나의 차원밖에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끔찍한 마음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폭이 널따란 어떤 것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것은 한낱 선(線)에 지나지 않았고, 나의 욕망들은 그 선 위를 달리면서 어쩔 수 없이 서로 짓밟지 않으면 안 되었다.
9/15
『웃음과 망각의 책』_밀란 쿤데라
사람들은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외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미래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무심한 공허에 불과할 뿐이지만 과거는 삶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 얼굴이 우리를 약 올리고 화나게 하고 상처 입혀, 우리는 그것을 파괴하거나 다시 그리고 싶어 한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바꾸기 위해 미래의 주인이 되려는 것이다.
9/16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_김소연
다른 이야기이지만, 오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을 완독했다! 아니, 그런데 책을 덮고 뒷표지에 적힌 글을 읽다가 그만 스포를 당하고 말았다. 1권 끝까지 멀쩡히 살아있는 인물이 죽었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일부러 나중에 어떻게 되겠다, 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편이라서 아쉬웠다. 보니까 3권까지 같은 내용으로 뒷표지의 소개글이 담겨 있었고, 2권 앞쪽에 그 인물이 죽는다면 편집자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어설픈 현자들이 내가 누군지를 알아가는 여정이 곧 삶이라고 우리를 속여왔지만, 실은 내가 누구인지를 망각해야 하는 여정이 곧 삶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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