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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며칠 전부터 속이 부대껴 엄마가 호박죽을 쒀 주셨다. 서울로 돌아와서 그걸 냉장고에 넣고 나갔다. 속이 안 좋아서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됐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연스레 약속을 청했고 나도 늘 그랬듯 마지못해 응했다. 홀가분했다. 이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정리에 힘을 쏟았던가. 이젠 평정심을 찾았고, 해야 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알았다. 각본대로 하면 되었다. 안전한 즐거움이 확보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찼다. 그를 구경했다. 그를 구경하는 나를 관찰했다. 술이 들어가니 금방 메스꺼워졌다. 들었고, 지켜보았고, 맞장구쳤다. 오래는 못 있겠다 싶어 창밖을 보았다. 하지만 가게를 나서니 갑자기 눈이 펑펑 왔다. 센티해졌다. 눈 맞으며 따라 걸었더니 언제 그런 곳을 찾았는지 멋진 와인바가 나..
에피소드의 홍수 속에 살긴 하지만, 올해 있었던 많은 일들은 특히나 정리하고 싶다. 굳이 2022년 끝나기 몇 분 전에 게시글을 올려 뒤늦게 수정하는 모습이 언제나처럼의 나 같군. 1. 책: 19권 언젠가부터 다독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제아무리 많이 봤다 하더라도 그걸 마음의 양식으로 못 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완독 또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못 놓는다. 서문부터 작품 해설까지 다 읽어야 속이 시원한 걸. 다산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30권이라는 목표는 달성 못했어도 19권이면 꽤 선방했다! 독서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졌고 책을 사랑하는 주변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같은 작가의 작품은 2개 이상 보지 않았는데, 다양한 작가의 글을 접한 것이..
12/26 『인간의 조건』_한나 아렌트 2000~3000년 전에 살았던 자유인의 정신을 계승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MOI🤷♀️ 그러므로 가난한 자유인은 매일 변하는 노동시장의 불안정을 정규직보다 선호한다. 왜냐하면 정규직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는 까닭에 이미 노예상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노동을 가내노예들의 안일한 생활보다 선호했다. 12/27 『인간의 조건』_한나 아렌트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더 비슷하게 행동하게 되고 더욱더 다른 행동을 관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불행한 것이지만 행동주의에 관한 진리이고 또 그 '법칙'의 타당성을 보여준다. 12/28 『서 있는 여자』_박완서 정말 젊음이란 젊음을 주체해서 아름답게 다스리..
221226 lundi 『상담자가 된다는 것』_Jeffrey A. Kottler 저 / 이지연·황진숙 공역 08. 권태와 소진 p. 245 소진이 자극의 과부하로 인해 생긴다면, 권태는 그것의 결핍으로 인해 일어난다. 적어도 주관적인 지각 경험의 측면에서는 그렇다. 둘 다 주고 있는 것과 받고 있는 것 사이의 불일치와 연관되어 있다. 1) 권태에 관하여 p. 246 지루해서 죽을 지경이 되면, 아마도 단조로움에 대한 참을 수 없음이 사람들을 광기의 폭죽놀이로 인도하는 것 같다. p. 247 권태는 의미의 상실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Healy, 1984). p. 248 우리는 지루해 하면서 “우리의 성격이라는 갑옷을 벗기고, 부과된 동기와 가치를 한 껍질 한 껍질 벗기며 우리의 본질에 근접하도록 하는” ..
한국상담학회 공지를 보고 신청한 교육. 근무하랴, 교육 들으랴, 마치고 나서 결혼식까지 가느라 바빴지만, 그래도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완수한 하루였다. 아참, 예상 못했던 일도 했다.
12/19 『여름 상설 공연』_박은지 「창밖이 푸른 곳」 엊그제 체력 학원, 면접 학원에서 스치듯 만났던 분들이 경찰 제복 입은 사진을 여러 장 보았다. 그곳에 다다를 뻔했다는 생각도 잊고 추위에 웅크릴 때였다. 2주 뒤면 계약이 만료된다. 공부하고, 교육 받고, 운동하는 내 모습을 그려 보았다. 그렇게 하면 너의 이름이 지워지는 것입니까 창밖은 푸르고, 우리는 매일 모여 너의 이름을 지운다. 지우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 글쎄…… 나는 사실 어제의 너였다고 말하면 대답이 될까 12/20 『인간의 조건』_한나 아렌트 개정판 서문_마가렛 캐노번 못난 메모지들과 맞바꾼 존예 메모지😜 경건하게 책 읽을 준비를 마치고 초집중하여 보고 있는데 아직 두 번째 서문에 머물러 있다. 복잡하니까 여기서 예습..
221214 mercredi 『이선 프롬』_이디스 워튼 완독은 12월 8일에 했다. 『이선 프롬』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던 독서모임 시즌 2의 영예의 첫 책이다. 민음사 유튜브의 파국 로맨스 소설 중 하나로 소개되어 우리 곁으로 왔다. 또 다른 파국 로맨스 『폭풍의 언덕』을 지난 시즌 독서모임 때 함께 읽은 우리는 히스클리프 같은 인물을 만나리라 기대하며 책을 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sYhBLCoEPs&t=1143s 공통된 의견은 이선에게서 히스클리프 급 열정과 광기는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이 달랐다. 황량한 배경과 무기력함, 좌절, 공허가 더 많이 나타난 책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복수만을 향해 달리던 히스클리프와 달리, 이선은 결국 체념했다. 왕..
12/12 『피부는 인생이다』_몬티 라이먼 오전반차맨😁 빨래 돌리며 필사했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적 규범이 깨졌음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자신의 실수를 용서해 달라는 사과로 비친다는 것이다. 체면이 잠깐 깎이는 것이 사회적 유대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적 실수를 저지른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얼굴색에 변화가 없는 사람보다 더욱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다는 것도 흥미로운 반응이다. 12/13 『삶의 한가운데』_루이제 린저 당분간 안 볼 것 같던 사람과 때 이르게 만났다. 그는 오랜 질문을 꺼냈다. 답을 몰라서 또 얼버무렸다. 내가 잊으려 애썼던 시절에 옆에서 궁금한 걸 묻지도 못했던, 이제 말은 꺼낼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