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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10/25 『DSM-5 진단기준 기반 상담 및 치료 사례개념화』 치유는 정서를 표현하고 아픔을 공유하며 경험을 통해 의미를 찾는 기회에 달려 있다(Herman, 1992).

231020 vendredi 『상담자가 된다는 것』_Jeffrey A. Kottler 저 / 이지연·황진숙 공역 09.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 1) 핵심 비밀 (1) 많은 경우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p. 294 내 말은 우리는 스스로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척하면서 어떤 주어진 순간에 내담자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채 상담하고 있을 때가 많다는 말이다. > 내담자 카일(Kyle)의 심리적 어려움은 사실 유해 가스에서 온 거였다는... 하긴, 상담자가 모든 가능성을 재고할 순 없으니. (2)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도 다른 이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p. 297 얼마나 자주 많은 동료들의..
어제 충동적으로 C의 집까지 갔다. 우리가 북리딩하기로 했던 책이 C의 집에 배송 와 있었다. 책을 읽다가 그 책이 말하는 치료법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이러이러한 부분이 이해 안 된다고 말했더니 C는 자신이 어떤 식으로 그걸 이해하고 있는지 말했다. 하지만 아직 책을 보지 않은 그는 나의 요지를 파악하기 어려워했다. 대답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를 지적할 순 없었다. 관계성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경제성에 있어서도(그까지 가는 데에 쓴 시간, 돈, 에너지를 고려해 보라!) 지적은 비효율적인 처사였다. C의 설명이 길어지다가 갑자기 상담의 목적이 뭐냐고 나에게 묻는 구간이 있었다. 슈퍼비전 시간도 아닌데? 사람과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그런 질문은 받고 싶지 않았다. 나한테 ..
요즘 진행하는 상담들은 꽤 어렵다. 주제도 주제이고 내담자로 많이 만나보지 않은 나이대와 성별의 사람들을 대하려니, 부족함을 느낀다. 이번처럼 긴 연휴나 주말에도 내담자를 문득문득 떠올린다. 그렇다고 대학원생 때처럼 상담 공부에 몰두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어차피 나도 직장인이니까. 그래도 무거움이 가시진 않는다. 실은 오늘 오후에 있을 상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도저히 마음이 안 잡혀서 정리를 해 보고자 일기를 쓰게 되었다. 연휴 동안 시력교정술을 했다! 20대 초반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시작했던 걸 보면 그네들보다 10년 이상 늦은 것이다. 여기에는 C의 영향이 컸다. 단발병은 단발할 때까지 낫지 않는 병이다. 단발병에 걸리면 긴 머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짜증 ..

9/18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만약 네가 정말로, 진짜 나를 원한다면…… 그것이 그때 네가 굳이 입 밖에 내지 않았던 말이다. 9/19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무라카미 하루키 너는 여러 가지를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대로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내 생각에, 이 세계에서 마음속에 비밀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은 사람이 이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9/20 『감정사용설명서』_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은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와는 상관없이, 당신이 그것을 반드시 얻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그것을 꼭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

9/11 『유령의 마음으로』_임선우 「유령의 마음으로」 우울한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일부러 그랬는지~) 다섯 달만에 여정을 부활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벌써 23권의 책을 읽은 걸 보면 아주 못쓰는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눈물이 뚝뚝 떨어질까? 후회되는 구석 하나 없는 지금 춤을 춰도 모자랄텐데 춤 추는 사람을 보고 싶지도 않다. 기대했던 만큼 나를 이해해 주지는 않는구나, 역시나 자기중심적이구나, 불편하네. 뭐 이런 것들? 감수하기로 결정했으면 하면 되는 걸. 잠시 뒤에 유령이 나를 끌어안았는데, 그것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 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전한 이해였다. 9/12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_마샤 리네한 내 삶에 관해 계속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
C는 눈이 왜 이렇게 반짝이냐고 물었다. 일하다가 슬쩍 본 거울에서 컬러 렌즈라도 낀 마냥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C는 운전과 요리와 춤과 읽기와 나누기를 좋아한다. 나는 그가 좋아하는 몸이 들썩이는 음악을 찾는다. 조수석에 앉아서 틀고 싶어서이다. 그가 해 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몰래 설거지를 하고 싶다. 그가 춤추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함박웃음 짓고 싶고, 뭐든지 같이 하자는 말에 마지못하는 척 따르고 싶다. C의 집에 처음 간 날 그는 열쇠를 주겠다고 했다. 연인의 경계를 침범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몸속을 파고들 만큼 가까워지고 싶은 양가적인 내 마음 앞에 그는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정확하게 밝혔다. 여전히 인정하기 어렵고 온전히 즐기지도 못하지만 지금-여..
금요일에 C의 집에 처음 방문했다. 6월의 마지막 날, 강감찬 장군님께 빌었던 모든 소원이 다 이뤄진 셈이었다. 5시 퇴근을 예상했던 C는 급한 업무 요청에 6시에 회사에서 나왔다고, 그래서 집의 청소 상태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약속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그가 보였다. 나는 한 번도 그를 기다린 적이 없다. 그가 언제나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거나 줄을 서거나 나를 데리러 오거나 무언가를 구경하며 있다. 찬은 많은 경우 나와의 약속에 늦었다. 늦거나 딱 맞춰 왔다. 찬에게는 늦는 건 좋으니 미리 말이라도 해 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C에게는 요청할 게 없다. 이곳은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상식인 세상이다. 그는 편한 차림이었고, 내가 다가가자마자 보고 싶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