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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025년 임상심리사 1급 최종 합격★ 본문

경력 4년을 채우면 시험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서, 미리 계산했을 때 올해면 이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그리고 실현되었다. 합격한다면 시험 후기를 이러쿵저러쿵 쓰겠다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그럴 기분이 아니다.
퇴사를 준비하는 요즘, 잡음이 상당하다. 안전적인 수련처에서 전문성을 갈고닦는 장래 계획을 세웠다. 지원한 모든 곳에 서류합격을 한 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진짜 그걸 원하냐는 의문이 내 안에서 커졌다. 대학원 막 졸업한 시점과는 여러 가지가 달라졌는데, 보통 그때 가는 길에 다시 가려는 것이다. 심지어 나는 그 당시에도 그런 선택을 안 했기 때문에 '다시'도 아니다. 지금보다 근무 시간도 줄어들고 돈도 못 번다는 게 어떤 건지 실감이 안 난다.
직장에 대해서는 양가적이다. 잘 나오는 거다 싶은 시원한 마음과 원했던 것보다 퇴사일이 빨라 업무를 처리하느라 너무 바쁘고 짜증 나는 마음, 이 두 가지가 주이다. 오늘은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거래처의 대표를 만났는데, 직장 동료가 오래전부터 내 흉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동료가 뒷담화하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나도 그 주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솔직히 면이 서지 않았다. 그 동료의 전문성을 예전부터 의심해 왔는데, 내가 그의 슈퍼바이저나 상사도 아니고 지적을 하거나 교육을 할 순 없었다. 나와는 전공이 다르니 그 분야에서는 용인되는 행동인가 생각만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상대는 나의 윤리의식이 답답했나 보다. 회사에서는 나와 잘 헤어지길 바라는 제스처를 하면서 이전 퇴사자들이 하지 않은 일까지 바라고, 심지어 후임 채용 면접관으로 갑작스럽게 들어가기도 하였다. 대충 적당히 하고 싶지만, 애초에 이 달 안에 다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다음 달 퇴사를 먼저 요청한 것이었다. 그래서 과다한 업무로 적당히가 안 된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는 마음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순간도 많지만, 이런 생활을 내가 정말 원하는지, 지속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을 챙기고 돌보는 게 너무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게 나와 맞는가는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결혼을 오래도록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 같다.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관심사에 몰두하거나 전문성을 기를 기회는 확실히 줄어든다. 아기라도 생기면 훨씬 더 그렇게 될 것이다. 크나큰 자아실현과 인정의 욕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일은 품이 너무 많이 든다. 그것보단 책 읽거나 피아노 치는 게 훨씬 쉽고 재미있다. 살기 위해서 내가 만들어놓은 개인적인 시스템을 상대의 요구를 반영해서 다시 바꾸려니까 머리가 지끈한 게... 물론 상대도 그렇겠지만, 나는 조금 거리를 두거나 관계가 깊어지는 속도가 늦어도 상관없는데, 상대가 그걸 견디지 못하고 부정적 감정을 미성숙하게 비치면 짜게 식는 느낌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비교적 정확하게 말하는데 그것을 자신의 의도로 해석해서 내 요구와 다른 걸 내어 주는 건, 내가 다시 그런 상대의 행동을 상대의 특성과 맥락에 맞게 이해하면서 지나가야 하는 건지. 그럼 언제까지 그 이해에 에너지를 계속 쏟아야 하는 것인지...? 상대는 이해 자체에 그다지 관심도 없는데.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관계를 대충 하고 싶진 않다. 함께 있는데 나를 숨기거나 상대를 모른 체 살기는 싫기 때문이다. 매일 어떤 질문에 대답하는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는데, 소원을 적으라는 질문에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다고 썼다. 그리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는지 떠올려 보았다. 사랑하는 척하는 게 아닌 진짜 사랑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상대에게 전달되는지 너무 궁금하다. 그 질문이 지금의 여기로 나를 이끌었고, 앞으로 또 다른 어딘가로 보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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