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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잠류

바움가트너_폴 오스터 (스포 있음)

도르_도르 2025. 9. 7. 22:51

250905 vendredi

솔직히 바움가트너는 여러 의미에서 성공한 인생임,, 특히 애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나도 닮고 싶다

낭만파
나도 로또 되면 두 손에 감당할 수 없이 넘쳐 나는 시간을 들고 있을래,,,,,, (로또 안 삼)
버스에서 읽다가 오열,,ㅠㅠㅠ 폴인럽은 예견된 수순
암요
사실 삶은 아름다운 건데

대학생 때 폴 오스터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다. 그중 <공중곡예사>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했고, 친구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는 어째서인지 인연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그 시절과 작가가 조건형성 된 것 같다. 폴 오스터는 그때도 확실히 젊은 나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청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작가 중에 한 명이 되었다. 작년에 작가가 영면에 든 다음 폴 오스터의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유작이라는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요즘 전자책 리더기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 책도 전자책으로 읽었다(교보도서관sz). 표지가 예뻐서 실물을 본 적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전자책은 확실히 접근성이 좋다.
 
책 제목을 외우기 힘들었다(바운가움너...? 가움바트너...?). 바움가트너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폴 오스터답게 처음부터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지듯이 뭐지? 뭐지? 하면서 계속 읽게 만들어서 점점 더 주인공과 그 상황을 넓게 이해하게 되었다. 아내 애나를 갑작스럽게 잃고 그 이후를 살아가는 바움가트너 교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맞는다. 아내가 쓴 작품, 바움가트너가 쓴 작품, 바움가트너와 애나의 부모의 부모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이어진다. 둘은 아이가 없었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다양한 형태의 가정들이 다양한 가치관에 의해 생긴다는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애인이나 배우자인 이성의 파트너가 서로에게 충실한 이상적이고 사회적으로 장려되는 그런 관계 외에 다른 관계들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다. 아내의 작품들을 연구하러 오는 베브를 기다리던 바움가트너는 자동차 사고가 나고 소설은 끝나게 되는데... 작가가 어떤 이야기로 뒤를 이었을지 궁금하였다.
 
결혼을 하였더니 언젠가는 겪을 남편을 포함한 가족의 죽음, 나 자신의 죽음도 전보다 더 자주 생각한다. 삶은 상실을 동반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야 연인과의 이별이나 가깝지 않은 친척의 죽음이 경험했던 상실의 거의 대부분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까운 사람의 상실을 겪을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생각보다 역사와 기원에서 얻을 수 있는 힌트가 많은 것 같다. 상실이 영원한 단절은 아니다. 어떤 일을 겪든 의미는 재생산되고 인생은 계속된다. 누가 어떻게 느끼고 평가하든, 잊었든 못 잊었든, 내 안에 남는 그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젊고 건강한 시절은 그다지 길지 않다.


4%
그녀는 그의 어설픈 말, 심지어 가장 실없는 소리, 완전한 불발탄에도 늘 웃음을 터뜨려 준다.
 
7%
이 모터가 달린 튼튼한 입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이며, 그는 자문한다, 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말의 흐름은 무슨 수단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인가?
 
22%
바움가트너는 어디에 있든 소리를 약하게 죽인 폭죽이 터지는 듯한 그 소리를 사랑하여 귀를 기울였다.
 
24%
그는 발을 바닥에 딱 붙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위태로운 내적 공간에 살고 있었고, 그로 인해 두 손에 감당할 수 없이 넘쳐 나는 시간을 들고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26%
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27%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30%
죽음 뒤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 데도 아닌 거대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곳은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공간, 소리 없는 무의 진공, 망각의 공허다. 다른 죽은 사람과 접촉하는 일은 전혀 없고, 위나 아래에서 온 사절이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려 주지도 않는다.
 
39%
그러다가 그녀는 그가 지혜롭다고 했는데, 이것은 애나 외에는 아무도 그를 두고 사용한 적이 없는 표현이었다.
 
50%
그러나 그렇게 많은 것을 바란 뒤에 그렇게 적은 것을 얻는 걸로 마무리가 되고 나니 자신이 궁전의 뒷문을 두드려 왕의 설거지 담당 하녀에게 왕비가 먹다 남은 부스러기를 좀 달라고 구걸한 거지의 지위로 전락했음을 깨닫게 된다.
 
61%
옳은 선택이냐 그른 선택이냐는 없고, 둘 다 결국에는 그른 것이 되어 버릴 옳은 선택만 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72%
이제 곧 해가 땅과 만드는 각을 더 좁히며 기울여지면, 빛을 발하고 숨을 쉬는 것들, 밤이 내리면 점차 희미해지다 어둠 속으로 사라질 것들의 유령 같은 아름다움이 해가 비추는 세계를 흠뻑 적시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86%
웃음이 아니라, 적어도 웃음 자체가 아니라, 우리 둘 다 그 오래전 스치듯 지나간 짧은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상한 사실, 그리고 그 순간의 기억을 우리가 공유했다는 이유로, 사실 아직도 서로 아는 것은 전혀 없는데도 우리 둘 다 우리 사이에 어떤 연결이 생긴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두 배로 이상한 사실.
 
87%
이미 자신의 미래의 삶이 그녀와 함께 나눌 수 없다면 제대로 된 삶이 아닐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92%
바움가트너는 곧 굴복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방어임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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