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_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 본문

독서왕/잠류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_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

도르_도르 2025. 9. 7. 18:52

250823 samedi

다크모드로 책을 읽다가 스크린샷을 찍으니까 배경이 다크다크,,,하군
훈육은,,,, 긍정양육입니다 여러분^^+
zzzz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랑도 이런 어투는 안 쓰는 것 같은데 너무 친근하고 웃겼다
친일파 예술가들부터도... 늘 고민해 왔던 문제
한 영역에서는 정확했던 신오 :)
충격적인 세계관!!!
팬심이란!
아름다운 외모는 돈이 된다는 사실을 회피하고 싶었나 보다

8월에 있었던 시험 전후로 출퇴근길에 보기 시작한 올해의 젊작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작가가 <음복>으로 2020년에 수상했던 이후로 다른 해 수상작들은 깨작거렸으나 완독은 못했다(참고로, <음복>은 정말인지 멋지고 강렬한 작품이다). 전자책의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하게 되었고,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입소문을 타면서 성해나 작가의 수상 단편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부터 읽게 되었다. 책을 구입하는 것과 읽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고, 거기다가 읽기 시작하는 것과 완독한 것 또한 별개이기에... 설명이 길어졌네.

 

요즘 독서와 멀어진 걸 반증하듯, 기존에 알거나 작품을 읽어봤던 작가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점이 더욱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었고, 평론가의 해설에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들거나 평생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여럿 나와서 흐뭇하게 읽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와 아이돌, 덕질 문화 등 한국의 현재 일상과 문제 의식을 드러낸 작품들이 많아서 소설이 피부에 닿듯이 가까운 느낌이었다. 더 깊숙하고 무겁고 관념적인 책도 좋아하지만, 가깝다고 가벼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7개의 적지 않은 작품을 정리해서 글로 옮기려니 조금 부담스럽다. 게다가 이 책을 완독한 이후 독서에 다시금 재미를 붙여 다른 책들도 열심히 읽었더니, 이 고마운 책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점 일부는 잊어버렸다. 그래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반의반의 반」_백온유

현진과 윤미와 영실이라는 3대에 걸친 가족이 주인공이며, 영실의 잃어버린 돈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읽는 순간 강렬함이 전해지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인물들과 나의 삶까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8%

아이가 자신의 훈계를 듣기는 한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비굴한 자세를 취하며 당면한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1%

작가노트: 삶과 소설을 넘나드는 일

우리는 종종 얼기설기 엮여 있는 공간에서 불편하고 애매한 관계의 사람들과 터무니없는 사건을 겪곤 하니까. 어쭙잖은 말과 행동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면서 망하지도 않고 꽤 행복하기까지 하니까.

 

13%

해설: 믿음의 상속_인아영

어떤 세대에게 자신의 가치가 유효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기만일지라도 그 다음 없이 버티기 힘든 삶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간단히 부정할 수 있을까.

 

 

「바우어의 정원」_강보라

배우인 은화가 정림을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나누게 된다. 가끔 외국인을 상담할 때 통역사에게 비밀보장의 서약을 하도록 요청하면서 이 상담이 통역사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이코드라마의 대사를 말하는 인물들을 보며 그때가 떠올랐다.

 

14%

불안과 초조가 심해의 가오리처럼 의식 밑바닥을 헤집으며 혼탁한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17%
소녀가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그 일을 이야기하면서 점차 열기를 띠었던 것을.

 

22%

작가노트: 새 자국

상처를 발화하는 건 얼마간 수치를 감당하는 일이다.

 

24%

해설: 마이즈너식 기품_전청림

이들은 고통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려 하지만, 실은 고통을 값싸게 전시해 만족을 얻으며 생존할 힘을 키워간다.

 

26%

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기를 소외시키는 외압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며 타인을 끌어안는 세련된 기품.

 

 

「리틀 프라이드」_서장원

독특하고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해설 내용에 공감이 많이 됐다. 우리는 사회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과 쉽게 친해진다. 하지만 동지이자 동료일지라도 '전우'는 아닐 수 있다.

 

28%

한편으론 릴스 속의 유쾌한 코미디언처럼 행동하는 데에는 아마 이런 상황이 작용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하기도 했다. 외모가 멋지지 못한 남자가 여러 사람에게 호감을 사고 주목받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캐릭터를 그가 아주 잘 연기하고 있다고 말이다.

 

35%

해설: 동지이자 동료, 그러나 전우는 아닌_안세진

과장된 익살 뒤에 감추어진 콤플렉스를 탐지하는 이 섬세한 시선 속에서, 트랜스남성 '나'와 키 작은 남성 오스틴 사이에 아주 작은 공간이 열린다.

 

35%

그리고 어쩌면―차마 이렇게 이야기하지 못했지만―너는 나에게도 그러한 판타지를 투영하여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_성해나

비슷한 사건으로 스러진 수많은 유명인들과 그를 추종했던 팬들의 마음을 떠올려봤다. 지인이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작은 소문에 대해 말했을 때 철렁했던 내 가슴도.

 

39%

그 사람의 허울뿐인 고상함이 지긋지긋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그 사람과 있을 때 체감되는 나의 무지와 단순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42%

오영은 '우리'의 사랑은 '저들'의 사랑보다 순도 높다고 했다. 저들은 김곤을 개발지로 삼으려 하지만 우리는 낙원으로 삼지 않느냐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그 말에 나는 오롯이 공감할 수 없었다.

 

49%

작가노트: 습작지 {사랑}

내가 좋아하는 건 그들의 작품이지 인격이나 삶이 아니라고 합리화하기도, 판단을 유보하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항변과 명징한 사실로부터 나는 늘 자유롭지 못하고 그래서 더 복잡해진다.

 

50%

해설: 시차視差와 시차時差_박서양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개인의 취향이란 순수한 기호나 선호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계급적 구별 짓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원경」_성혜령

악성종양이 생긴 신오가 전 연인이었던 원경을 찾아가서 벌어진 일을 담은 소설. 미스터리한 전개와 다르게 결말은 추리 소설의 문법과는 다른 방향이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삶의 주체성, 능동성을 이야기하나 싶었다. 

 

58%

작가노트: 반짝이지 않는 것

타인의 불확실성을 포용하지 못하고, 언제나 관계에서 손해를 따지며, 그런 주제에 누군가가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돌봐줄 거란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

 

60%

해설: 불안에 대한 두 개의 방법론_정승민

인간에게 주체성은 다만 노력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에 한해 허락될 뿐이며 바깥에서 다가오는 타자를 사랑하는 일은 주권이 거의 허락되지 않는 미지의 시공간이 삶을 침범하도록 허하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최애의 아이」_이희주

이 소설집의 최고 문제작. 첫 장부터 너무 친근한 이름이 나와서 놀랐고, 이 소설의 세계관을 파악하고 더욱 놀랐다.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가임기 여성이자 대기업 직원인 주인공 우미는 아이돌 유리를 사랑하고, 그의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다...로 이야기가 시작되다니! 충격적인 서사도 서사이지만, 저출산 문제, 덕질 문화 등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느껴져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65%
맞지 않는 상대에게 맞추고, 웃고,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농담을 던지는 일에 익숙해지며 반들반들 닳는다.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_현호정

가장 독특한 소설이었다. 단편에도 이런 풍성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영성이 새삼 중요하다고 요즘 생각하고 있는데, 과학이나 영성에 관한 비문학 책이 아닌 문학을 통해서도 연결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짧은 분량 안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해서 그런지 촘촘하게 느껴졌다. 몰입해서 따라가느라 표시를 별로 못했네.

 

90%

해설: 성현아_나를 이룬 당신들은 누구인가를 물으며 수많은 몸을 어루만지듯 유영하려는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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