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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당선, 합격, 계급_장강명 본문
250610 mardi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것은 이 책의 내용과도 관련이 있다. 작가가 독자들이 진짜 존재하는지 궁금해한다고 하였고, 새로운 문예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여태 책에 대해 잘 쓰지 못한 이유는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을 잘 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기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잘 엮어서 제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혼여행에서 목표한 대로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 보니, 쓰고 싶은 걸 다 쓰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아쉬움보다 몇 글자라도 쓴 뿌듯함이 더 컸다. 그래서 아쉬움을 감수하기로 했다.
책이 나왔던 2018년에 나는 대학원생이었다. 그때 읽었다면 더 열불이 났을 것이다.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아버지는 나에게 학생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런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았으나 단 한 명도 직접 보진 못했기 때문이다. 모난 돌이 정 맞을까 봐, 속으로는 일일이 반박하고 어쩌다 뒷담화를 하더라도 앞에서는 제법 순응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작가가 체제에 대해서 글로 날카롭게 비판할 수 있다는 게 부럽고 멋있게 느껴졌다.
문학상과 공채를 비교한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한국문학을 꽤나 읽은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책 같다. 나는 한국문학의 그다지 열렬한 애독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음알음 봐 오긴 해서 반가운 작가와 작품의 이름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등단한 작가의 책만 보며, 세계문학전집을 사랑한다. 학창시절에 비디오방에서 아무 책을 골랐다가 너무 달아서 이가 썩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뒤에 '읽을 만한' 책만 읽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책은 영상보다 깊은 사유를 준다고 여기기도 한다. 책이 더 무겁고 깊고 어렵다고.
어떤 대학원에 갈지 고민할 때 '이름 있는' 학교에 가고 싶었다. 좋은 커리큘럼과 더불어 나에게 그 학교의 '간판'이 꼬리표로 따라붙을 거라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으면 좋겠다고 공상하면서도, 나에게는 번듯한 무언가가 있길 염원했다. 가끔 C는 내게 엘리트주의 같은 게 있다고 지적한다. 반박하고 싶지만, 잘 모르는 대학을 나온 수퍼바이저에게는 수퍼비전을 받지 않는다. 어떤 학교를 나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담을 얼마나 잘하고 얼마나 잘 지도하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십여 년 전에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를 본다.
독자와 수퍼바이지로서의 내 태도에 대해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작가가 분명 독자들을 웃기려고 썼을 것 같은 깨알 같은 문장들이 독서를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재미있게 읽은 것처럼 이 책도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소설도 읽어 보고 싶다. 이 달에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장강명 작가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이 책 가지고 가면 싸인도 받을 수 있으려나? 기대된다!
p. 137
종종 엘리트들이 일반인보다 더 느리다. 왜냐하면 자기 상상력 바깥에 뭔가가 더 있다는 사실은, 엘리트보다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p. 142
이것이 예술 엘리트의 함정이다. 그들은 어떤 흐름의 첨단에 있고, 섬세한 분별력을 익혀 이 파도와 저 파도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게 된다. 그러다 새로운 조류마저 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p. 188
직접 공모전 심사에 참여하기 전까지 나는 심사위원들의 태만을 가장 걱정했다. (...) 그래서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문학상 심사장의 열기가 꽤나 뜨겁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 그런데 막상 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내가 "참 좋게 봤다."라고 평가한 작품을 다른 사람이 면전에서 비판하면 발끈하는 감정이 일었다.
p. 288
조지 오웰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르포하고는 그곳 광부들이 불평등과 부조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이렇게 서술했다. 그들은 행동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라고. 무수히 많은 힘이 노동자에게 압력을 줘서, 그들은 피동적인 역할만 하게 된다고.
p. 312
대학 졸업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브랜드의 품질보증 마크 같은 역할을 한다. (...) 그렇게 간판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다가 마침내 인간의 가치를 상징하는 데까지 이르고야 만다. 그때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단순히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존재 증명을 위한 투쟁이 된다. (...) 어느 대학 간판을 갖고 있느냐로 계급사회를 만든다. 패거리를 이룬다. 자신보다 나은 간판을 가진 사람 앞에서 위축되고, 못한 간판 앞에서 우월감을 맛본다. 여기서도 엘리트 의식과 피해 의식, 권위주의와 반권위주의가 동시에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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