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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20820 samedi 본문
현과 차로 오며 가며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준비하던 것들이 잘 안 된 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면서 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다. 대학원에서 만난 친구 중에 센터 차려서 하다가 접고 이제 다른 직종으로 옮긴 애가 있다, 거기에 만족하면서 일하는 것 같아 좋아 보였다, 상담 일은 품이 너무 많이 들고 어렵다고 뼈아프게 느낀 것 같더라, 그런데 현이 "상담 센터 차리는 거 좋네!"라고 해서 얘가 앞에 몇 마디만 듣고 딴생각했나 싶었다. 상담 센터 차려서 하다가 잘 안 되어서 접은 거라고 다시 설명하니까 현이 자기가 여태 모은 돈으로 뭘 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뭘 하나 차려서 사람을 고용하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단다. "아, 그럼 센터 차려서 나를 고용하겠다고?" 어렸을 때 내가 진짜 밥 많이 차려 줬는데 언제 이렇게 커 가지고 동업을 제안하다니, 예전 같으면 현이 이렇게 부를 축적할 동안 나는 뭘 했을까 싶었겠지만, 이번에는 내가 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목이 쉬도록 경험을 쌓아서 현이 힘들게 번 돈을 헛되이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엄청 든든하고 힘이 솟았다. 나도 업종을 바꿀까 고민 중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 대화의 말미에는 그런 생각이 아예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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