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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020년에 진행됐던 대학 강의를 듣고 있다.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주 내용이다. 아동학대 관련 법 조항을 배우다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직접 해당 조문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강의 내용과 실제 법 조문이 달랐다. 작년에 발의되고 올해부터 시행된 아동학대 처벌 특례법의 개정법률안이 교안에 반영되지 않아서였다. 조금 섬찟했다. 학대 아동과 피해자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느껴졌다. 가만히 돌아보니 16개월된 입양 아동이 양부모에 의해 숨져 전국민적 공분을 산 그 사건 때문에 입법 관련 기사가 쏟아졌던 것 같은데, 제대로 읽은 적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사건들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으며, 법과 제도와 인식을 바꾸기도 하는 사건들.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
어제 공부하는 중에 갑자기 후드득 빗소리가 들렸다. 찬이 우산을 챙겨서 수업에 갔는지 궁금했다. 연락을 했다. 잘 밤에 찬은 페이스타임으로 바뀐 자기 집 내부를 소개해 줬다. 침대도 옮겼고, 제습기도 생겼고, 식물도 두 개 더 들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립밤으로 번지르르한 내 입술을 보고 자기를 유혹하려는 것이냐며 오인했다. 그래도 좀 웃었다. 나는 잔다고 했지만 자는 것 빼고 다했다. 새벽 4시경엔 심지어 를 보았다. 는 진짜 안 된다.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모임의 회장이다. 오늘 일어나서 공부에 방해가 될 만한 어플들을 싹 지웠다. 카카오톡도 삭제 후보였지만, 나중에 필요할지 모르는 정보들이 한가득이라 못 지웠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점심을 해 먹었다. 오븐레인지는 벌써 뽕을 뽑고 남은 것 같..
공부하다가 졸려서 이리 왔다. 상호대차 신청, 희망도서 신청, 전자도서 대여(어제 대여한 『어린이라는 세계』는 다 읽었다. 큰 이득!), K-MOOC, KOCW 등 자리에 앉아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려고 바쁘다. 아동학대에 대한 강의를 듣는 중이다. 교수님은 유튜브 링크를 누르셨지만 화면은 바뀌지 않았고, 나는 라디오처럼 영상을 들었다. 아동학대의 종류가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학대, 방임'으로 나뉜다는 건 알았지만, 아동보호법 조문에 근거한다는 건 몰랐다(17조(금지행위)). 법이 이렇게 중요한데 거의 모른 채로 그냥저냥 산 게 신기하다. 기출문제를 조사하고 답을 다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려나.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 일단은 텍스트를 많이 읽어 보려고 하는데..
인터넷 설치가 완료된 기념으로 쓰는 글. 이제 지긋지긋한 핫스폿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귀여운 태그룸도 끊김 없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종일 구인 공고란을 살폈다. 처음에는 전일제 직장을 보다가, 그 다음엔 범죄심리사 수련을 병행할 수 있는 파트타임 직장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오늘 간사님에게 온 답장은, 올해 범죄심리사 수련 배치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련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3년 동안 활동하지 않으면 배치 신청에서 제외되는데, 교육받은 지 2년 7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수련을 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간사님에게 메일을 하나 더 보냈다. 전주에서 10일 넘게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며 나름 고생해서 받은 교육이 그냥 없어져 버릴 수도 있다니 아쉽지만, 규칙은 규칙이니까. 며..
두세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피곤했지만 설레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날이 개었다. 처음 만난 피아노 선생님은 누가 봐도 음대생 같았다. 늦지 않게 갔는데도 총 5대의 피아노 중에 3대는 이미 차 있었다. 처음 왔다고 하니까 선생님은 내가 피아노를 이전에 배워 본 적이 있는지, 악보를 볼 줄 아는지, 집에 피아노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고, 나는 챙겨 온 악보를 보여 드렸다. 1악장과 3악장은 이전에 친 적이 있고, 나머지 악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둘이 치는 곡이라 이전에 친 적 있다는 말에 내가 대회라도 나간 줄 아시는 거 같길래, 친구와 집에서 연주한 거라고 실토했다. 레슨의 힘은 강했다. 악보 보는 것도 엄두가 안 났던 2악장이었는데, 다목적실을 나가면서는 다음 주 내로 끝낼 수 있겠다 싶었다...
6월의 마지막 날. 기사님이 인터넷을 철거하러 11~12시 사이에 오기로 하셨다. 혼자 눈치 게임을 하다가 10시 50분에 씻으러 들어갔는데, 다행히 기사님은 12시 다 되어서 오셔서 그때는 이미 밥을 먹고 있었다. 간짬뽕을 끓여서 썰어 놨던 양파와 파를 넣고, 닭가슴살 한 팩을 익혀 먹었다. 상담에는 3분 지각했다. 어느덧 20회기였다. 선생님의 옷차림이 시원했다. 오늘은 찬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 선생님은 불합격 소식에 아쉬워하셨다. 상담을 하려고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막상 하려니 두려웠고 그 마음이 궁금했다. 찬찬히 이야기를 하면서, 짧았던 상담 경험 속에서 부정적이고 찝찝한 기억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다가 유구한 센터의 피고용인이었을 때 받았던 부당한 대우를 ..
다짜고짜 책상 사진부터 투척해 보았다. 깨끗한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쓸 수 있어 기쁘다. 하루를 몽땅 청소와 이불 빨래에 바쳤다. 아직 완전하게 깨끗하진 않지만, 켜켜이 쌓인 먼지를 닦고 또 닦으면서, 종량제 봉투를 몇 개나 묶어서 내버리면서, 자신을 수양하는 것 같았다. 언젠가 찬에게 진지하게 너 신경정신과에서 검사해 봐라, 성인 ADHD인 것 같다, 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에게 뭐라 할 게 아니었다. 거실에 널브러뜨린 각종 서류와 도서를 정리하다가 악보를 발견하고는 어, 이게 무슨 곡이었더라? 검색해서 듣다가,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고 싶어 서랍을 뒤져 스피커를 찾느라 새로운 난장판을 만든 후에, 아차, 이불을 미리 세탁해 놔야지, 건조기 돌릴 시간도 드니까, 이불솜과 커버를 분리하다가, 문득 허기짐..
책상 정리한답시고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지쳐서 돌아와 쓰는 일기. 내일은 깨끗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으나 오늘은 무리다. 이렇게 월요일 같지 않은 월요일이 저물어 간다. 냉동도시락 업체에 환불이나 교환을 문의했더니 흔쾌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큼한 고기 맛이 잊히지 않아 전부 환불받기로 하고, 다른 곳에서 닭가슴살 11 덩이를 주문했다. 체력 시험 준비할 때 먹다 남은 프로틴 가루도 다시 타 마시려고 오트밀 음료 한 박스를 구입했다. 아, 맞다. 이제 물도 사 마셔야 한다. 회사에 가지 않으니까 먹는 것에 괜히 책임감이 느껴진다. 찬과 며칠 있었더니 오동통 살이 올라 지하철 창에 달덩이가 비친 줄 알았던 것은 아이러니이지만. 여전히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꾸물한 날씨였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