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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16살, 생애 처음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는데, 18살 때 그와의 관계가 곤두박질쳤다. 나는 책을 폈다. 열심히 공부했고, 쉬는 시간엔 독서를 했다. 그의 친한 친구와 도서관에 갔고, 그 친구가 매운 냉면을 눈도 깜짝 안 하고 먹는 것에 감탄했다. 문제집을 풀다가 하루키, 쥐스킨트, 노통브, 정이현, 전경린, 박완서를 읽었다. 을 그와 처음 볼 때는 지루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슬퍼졌다. 어느 날 어머니의 차로 하교하다가 친구와 웃으며 걷는 그를 보았다. 두발 단속을 피할 요량인지 까까머리를 하고 여름 교복을 입고 있었다. 샤워 부스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지만 등교하고 자습하고 책 읽고 영화 보고 다하려면 슬퍼할 새도 없었다. 정말로다가 시간이 없었다. 입시 결과가 어찌 됐든 열심이었던 그 시기는 ..
210705 lundi 서울살이의 이점 중 하나는 예술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를 보고 7월 한 달 동안 아트나인에서 이 상영한다는 걸 알았다. 유퀴즈에서는 그가 배우 유태오의 부인인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물론 매우 열광했다), 짧게 나온 그의 작품 또한 눈길을 끌었다. 를 봤던 아트나인은 집과 꽤 가깝다. 게다가 오늘은 출근을 하지 않는 날이었고, 마침 시간이 되는 동행인도 구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준 문화 상품권까지 있네? 예매가 거침없이 이루어졌다. https://star.mt.co.kr/stview.php?no=2021070409063583811 유태오 아내?..니키리의 모든 것 '니키리라고도 알려진' 예고편- 스타뉴스 사진 작가, 현대미술가, 영화 감독까지. 다양한 분야를..
어제도, 오늘도 누군가 왔다. 이틀 연속으로 싹 씻고 곱게 화장하고 예쁜 옷 입어 본 건 참 오랜만이다. 목요일엔 저녁 7시 30분에 곯아떨어졌다. 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 만날 이들 중 누군가는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할 것 같아서 감기는 눈 사이로 엉망진창인 집이 걸렸다.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다음 날 새벽 5시에 일어나 빨래며, 건조며, 청소며, 정리를 마치고, 출근한 것이다. 일찍 일어난 탓인지 피곤하기도 하고, 회사는 여전히 재미없었다. 친구와의 약속을 탈출구 삼아 퇴근만을 기다렸다. 아쉽게도 그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늦었고, 10시가 되자 가게는 마감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음식이 입에 잘 들어가지 않아서 피자 한 조각도 다 못 먹었다. 자꾸 내게 야윈 것 같다고 했다...
보증금 대출이 엎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일단 계약은 성사되었고 큰돈이 필요하기까지는 기한도 있으니, 잘 준비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사 갈 집을 구할 때처럼 절망적이진 않다. 어제 사주에 이어서 오늘은 상담을 받고 왔다. 힘든 일 극복에는 최적의 코스이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건 진리이지만, 돈을 들이고 머리를 써서 해결의 시간을 끌어당기는 이 방법은 효과가 아주 좋다. 지금 내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어제는 같은 시간에 눈물을 주체 못했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이다. 어제만 해도 그가 그리웠고, 다시 만날 궁리를 했다. 오늘의 나는 바람 없는 깊은 바다 같다. 어둠이 깔리긴 했지만 물결은 잔잔하다. 그를 떠올리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 가까워지고 싶던 욕망이 사라졌..
내 글을 기다리는 독자가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알게 되어 태블릿을 켰다. 전 애인이 된 찬에게 메신저를 보낸 직후이다. 내뱉을 때 기분 좋은 파찰음이 느껴지는 그의 이름. 종일 그의 성격, 그와의 관계, 그가 했던 말과 행동을 가까운 사람들과 분석했다. 그가 투명한데도 속이 다 안 보였던 건 사실 하는 짓만 날것이지 솔직하지 않아서였다. 솔직한 건 대단한 일이다. 일단 자신을 알아야 하고,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걸 의심하지 않아야 하며, 심지어 표현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사라진 유년기를 생각했다. 아이가 아닌 아이의 삶. 그는 나를 아이로 만들었고, 때때로 그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었다. 늘 어른이던 나를 어린 시절로 되돌리고 잘 놀아주던 그. 아무것도 이해할 필..
뭘 좀 하려고 안경을 벗었다. 그 김에 마스크도 벗었다. 갑자기 목이 말랐다. 물을 마시고 그 김에 영양제를 먹었다. 어? 서랍에 레모나가 있네. 역시 상큼하니 맛있군. 마스크를 다시 썼다. 뒤이어 안경도 썼다. 아차, 아까 안경을 왜 벗었더라? 나는 5분 전에 안경을 닦으려고 했었다. 도통 업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에 썼던 포부 가득한 지원 동기는 벌써 잊었다(따지고 보면 태초부터 구라였으리라). 이곳에서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것도 아니다. 얼굴도 모르는 다른 부서 퇴사자들에게까지 동질감을 느낀다.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당장 안정적으로 다니면서 커리어를 쌓(는 것처럼 보이)기에는 나쁘지 않아서 주저앉아 있다. 지난달에 새로 온 팀장님은 아직도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바빠서 ..
1. 자동심장충격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경우는? 1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의 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장비이다. 2 전기 패드 부착위치는 1개는 오른쪽 빗장뼈 아래이고 다른 1개는 왼쪽 젖꼭지 옆 겨드랑이 아래쪽에 부착한다. 3 제세동 실시에도 지속적으로 가슴압박을 실시해야 한다. 4 패드 부착위치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후에 패드를 부착하도록 한다. 2. 작업기기 중 인간공학적 의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은? 1 의자 끝에서 등받이까지 45센티미터 이상이어야 한다. 2 의자의 앉은 면의 폭은 40 ~ 45센티미터 이하이어야 한다. 3 의자는 회전과 이동이 가능하되, 미끄러지지 않는 구조와 재질이어야 한다. 4 의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이어야 ..
건강검진 때 받은 진단서를 가지고 산부인과로 향했다. 어제 분수에 맞지 않은 으리으리한 집에 가계약금을 걸었다. 중개사는 '아하리'를 안다는듯이 "아하!"를 즐겨 말했다. 누가 뭐래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Y는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우리는 대학생 때 합창단 반주를 함께 했었다, 와 같은 사적인 사연 앞에서는 그도 진짜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Y와의 시간은 즐거웠으나 그렇게 성실하고 다정한 Y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갈수록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사하면 아무리 내 조건에서 가장 좋은 집에 살더라도 우울에 빠질 나 자신이 보였다. 맥주 한 캔을 입에 탈탈 턴 뒤에 쓰러지듯 잠들었으니 깨어나서 머리가 맑을 리 만무했다. 임신과 관련 없는 일로 산부인과 가는 게 반가운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