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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바림

201027 mardi

도르_도르 2020. 10. 28. 15:53

운동을 못 갔다. 그와 후다닥 저녁을 먹고 좀 치대다가 동네 친구들에게 들키고, 돌아와서 <황제의 딸>을 봤다. '운동 가야지'는 '자야지'로 곧 바뀌었다.

 

황제의 딸 자미는 운명의 장난으로 친구 제비에게 아버지와 공주 신분을 내주게 된다. 다행히 이강을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강은 총애 받는 신하라 자신은 물론 부모도 그의 혼사를 결정할 수 없다. 결정권은 황제에게 있다. 자미가 공주였으면 둘이 결혼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이지만, 공주 신분을 포기하고 민가에 사는 그녀를 황제가 알고 이강과 맺어줄 리 만무하다.

자미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아버지에 대한 열망을 갖고 궁녀로 입궁한다.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오왕자와 이태는 가짜 공주인 제비가 혹시 사실이 밝혀져 다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자미와 혼인하고 싶어 하는 이강은 자미가 진짜 공주라는 것을 황제가 알아서 그녀와 여생을 함께 보내길 원한다. 황후, 용상궁이라는 악역이 있긴 하지만 이 둘은 부수적인 인물이고, 제비, 자미, 금쇄, 이강, 이태, 오왕자, 유청, 유홍, 영비, 황제 같은 더 비중이 큰 인물들은 모두 선하지만 각자의 욕구와 처지가 달라서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내용이 풍요로운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이다. '자미는 공주인데 왜 황궁에서 살지 않고 지방에서 살았을까?'나 '제 2의 하 우하가 되지 말라'는 자미 어머니의 유언이 이제서야 이해되는 것도 재미있다. 어렸을 때에도 자미 편을 들고 싶었고, 제비를 더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지금도 그렇다. 원초아 덩어리 같은 제비가 여전히 못마땅하기 때문일까(나도 이제 나름 마음대로링이 되었는데?).

어렸을 때 여러 번 보아서 내용와 결말을 다 알지만, 최근까지 본 <황제의 딸> 줄거리. 요즘 아주 호로록 빠져 지낸다. 종일 본 날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중국어를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잤는데도 회사에서 꾸벅꾸벅 존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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