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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바림

201026 lundi

도르_도르 2020. 10. 27. 11:36

<운동 일지>

1. 스트레칭
2. 렛 풀 다운 10kx15 15kx15 17 20kx12 15kx20: 팔, 어깨, 등과 '허리' 스트레칭을 한 다음 시작하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팔꿈치를 넓게 펼친 후 옆구리 쪽으로 반원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등과 허리에 자극을 느끼며 내리기. 20k는 무겁다.

3. 오버 헤드 익스텐션 5kx17 15 15 10: 양손으로 덤벨을 들고 머리 뒤로 넘겨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 세 번째 세트부터 힘들다. 후들후들... 찬이 봤으면 머리 뒤에서 덤벨 빼앗았을듯. 그래도 다음엔 6k이나 7k로 5-8개 할 수 있을 것 같다.

4. 팔굽혀펴기

 (1) 밑에서 6번 째 대기: 15 15 12 

 (2) 밑에서 5번 째 대기: 4 (ㅠㅠ)

5. 윗몸일으키기

 (1) 등 대기: 1min 23

 (2) 그냥: 10

6. 일립티컬 2508: 에어팟을 집에 두고 와서 점심 시간과 출퇴근길에 생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황제의 딸>을 드디어 보았다.

 

운동하기엔 너무나 피곤해서 발걸음이 안 떨어졌지만 <황제의 딸> 생각으로 헬스장에 입성하였다. 어시스트 풀업이랑 시티드 로우를 하고 싶었으나 자리가 없었다. 렛 풀 다운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그가 렛 풀 다운을 도와줬다. 왜 혼자 하는 거랑 누가 봐주는 거랑 다를까? 그렇게 말하면 그는 펄스널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참내 그래서 내가 벌써 어쩌고 어쩌고라고 하면 나에게 영원히 피티 해주겠다고 한다.  

어제 하체를 하고 오늘 상체를 해서 뒷목, 어깨, 팔,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 무릎, 종아리, 심지어 턱까지 아프다. 끝도 없는 근육통의 세계. 아프다고 칭얼댔더니 운동이 잘되었다는 뜻이란다. 

 

그는 완전해 보인다. 빚은 듯 보기 좋은 모습으로 서 있다. 어디라도 맞대고 싶은데, 내가 피곤하다고 울타리를 친다. 울거나 화내는 것도 아닌데 토닥토닥 진정시킨다. 중독에 취약하다는 말이 맞긴 하지. 내 기분만 좋으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이건 누워 있을 때일 뿐 일어나면 바락바락 다 틀렸다고 빨간 줄을 긋는 걸. 그때도 어김없이 토닥토닥이 시전되고, 이러한 경험들 속 결론은 1. 재미가 없다.  2.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3. 애정이 작다. 인데, 다 아니란다. 그럴 수도 있지. 불만이니까 바뀌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아니잖아. 단지 너무 이해하고 싶어. 왜 내일로 미루는 걸까? 내일이면 뭐가 달라진다고. 내일도 수업하고, 운동하고, 씻고, 빨래하고, 밥 먹고, 설거지하고, 운동 영상 보면 그 시간이고, 똑같이 피곤하고 아니 심지어 피로는 누적되니까 어제보다 더 피곤한 걸. 하고 싶은데 왜 참는 걸까? 하고 싶은 일을 왜 미루지? 건강 생각했으면 그 시간엔 연락두절이 답이고 이미 같이 있는데 도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음'밖에 없다.

이런 정신머리로는 몸이 좋아질 수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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