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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50327 jeudi 본문
매우 바쁘지만 이럴 때 쓰는 일기가 또 재미있긴 하다. C와 살림을 합쳤고 아직 정리는 다하지 못했다. 신혼집엔 붙박이장은 하나도 없고 수납공간이 적어서 서로 짐을 많이 버렸다. 그래도 버리긴 아쉽고 둘 데는 없는 짐들이 있어 생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몇 년 간 쓴 다이어리(a.k.a. 팔만대장경)들이 있다. C가 절대 보지 않아야 하지만, 나에게는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모아 보니 엄청 많은 포스트잇, 메모지, 플래그, 볼펜, 케이블 등도 있다. 어떤 포스트잇 모음 상자에는 찬의 증명사진이 붙어 있었고, 그걸 떼서 버리기 뭐해서 더 많은 포스트잇으로 그 위를 덮었다. 역시 짐 정리 중에 발견한 찬의 첫 편지에는 오랫동안 연애하고 결혼하자고 적혀 있었다. 종종 상담 선생님이 "도르 씨가 더 불쌍해요."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아직 내가 자신을 부족하게 여긴다는 걸 온몸으로 알았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충족되지 않은 나 역시 결핍의 고난을 겪었긴 마찬가지이다. 며칠 전에 피티를 새로 받기 시작했다. 자주 가진 않겠지만, 그런 경험에서 찬을 떠올리지 않긴 힘들었다. 나라면 C처럼 피티 받으라고 나를 밀어넣지 않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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