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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상담자가 된다는 것

상담자가 된다는 것 / 03. 사적인 삶과 전문적인 삶

도르_도르 2022. 10. 17. 15:49

221017 lundi

 

『상담자가 된다는 것』_Jeffrey A. Kottler 저 / 이지연·황진숙 공역

03. 사적인 삶과 전문적인 삶

깊어가는 가을과 의문의 감나무

p. 77

관찰 능력, 지각 능력, 감수성, 진단 능력, 이들 모두는 내담자나 상담자의 가족이나 친구 모두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상담에서 사용하는 공감적 경청이나 융통성 있는 문제해결 기술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울 때도 매우 유용하다. 유사하게 우리의 모든 사적 경험, 여행, 배움, 대화, 독서, 삶의 기쁨과 슬픔에의 경험과 산물은 상담 시간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기본 토대를 형성한다.

 

1) 역할 혼란

p. 79

상담자의 사적인 삶과 전문적인 삶의 결합은 상담자의 생활양식, 정서적 안정감, 가치뿐만 아니라 상담 노선에도 영향을 준다. (...) 우리는 내담자가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 것부터 상담을 시작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내 곧 우리의 생각에 가장 중요한 주제―부모를 향한 내담자의 감정인지, 기저를 이루고 있는 사고 패턴인지, 직장에서의 구체적인 행위인지 아닌지―로 논의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내담자의 이야기를 넘겨받는다. 게다가 이론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가장 보수적인 상담자를 제외하고는 그 당시 우리의 기분이 어땠는지, 현재 우리의 삶이 어떤지, 최근에 우리가 무엇을 마쳤는지 혹은 무슨 생각을 끝냈는지, 다음에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에 따라 돕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다소 신뢰성도 일관성도 떨어진다.

 

 

2) 어머, 상담자셨어요?

p. 83

상담자로서 우리는 두 종류의 상담―모든 과시적인 요소로 완비된 전문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상담, 그리고 친구, 가족, 아는 사람, 심지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조차 조언을 해 주는 일상의 상담―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나는 지금 상담 중이 아니다.’ ‘내 생각에 내 동료에게 의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충고를 하는 것이 내가 하는 진정한 일은 아니다.’라고 미미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충고를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우리의 시간이 상담 중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논쟁을 수습하고 사람들의 불평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앞으로 나에게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겠지. 내 모든 시간 동안 상담을 하게 되는구나. 오묘한 기대감이 든다.

 

3) 위험 감수와 친밀감

p. 85

내담자와 비대칭적이고, 불공평한, 일방적인, 전문적 차원의 관계를 맺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개인적인 주고받음이다. 우리가 설정한 경계나 보호장치에 상관없이 이와 같은 친밀한 만남은 많은 위험을 동반한다.

 

p. 86

한 상담자는 “상담자가 된 것이 나를 구했어요. 내 안의 가장 건강하지 못하고, 모든 거짓되고, 조작적이고, 자기도취적인 부분을 보상해 주는 연극배우가 막 되려던 참이었어요. 내가 상담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 다른 환경에서는 결코 바꿀 수 없었던 문제들을 다루어야만 했어요. 나는 건강한 선택을 했습니다.”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이곳은 당신의 위선을 직면해야 하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영역이다. 확실히 만족스럽지 못한 당신의 개인적인 삶의 많은 측면―당신은 친구가 많지 않고, 열정적인 연애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으며, 친구나 동료와 갈등을 겪고 있고, 대인 관계는 충분할 만큼 깊고 친밀하지 못하다―이 있다. 이것들은 내담자가 매일 상담에 가져오는 것과 꼭 같은 동일한 문제들이다. 내담자가 이런 문제들을 가져올 때, 당신은 아마도 그들에게 더 깊고 만족스러운 친밀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더 정직하고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떠한가?

> 오랜 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의 나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그가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을 비난하였다. 진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은 보여 주고 싶은 모습에 모두 가리웠다. 어제서야 그 시절의 나는 그저 추앙받기만을 원했다는 것을 알았다. 상담사를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나 또한 더한 연극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4) 사적인 것과 전문적인 것 사이의 경계

p. 87

가장 혁신적인 상담자들의 가장 창조적인 치료적 개입에 관한 사례모음에서 많은 상담의 돌파구는 전통적인 심리치료의 정상 범위 밖에서 이루어졌다(Kottler & Carlson, 2009).

 

 

5) 숨기를 배우기

p. 89

우리는 내담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적어도 하루의 얼마 동안의 시간을 내담자와 경험한 것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보낸다.

그럼에도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문제 속에 자신을 묻어 버리는 것을 우리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가슴에 못 박히는 것 같은 상처를 피할 수 있는, 그러면서 우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전한 무기고를 갖추고 있다.

 

 

6) 선을 행하기

p. 94

관료주의, 문서 업무, 정치적 문제, 재정 문제, 내담자의 저항, 이런 일을 하는 데서 느끼는 어떤 개인적인 부작용의 한가운데서, 나의 가장 큰 보람은 단독으로든 누적되는 효과로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었던 뭔가를 내가 말했거나 행동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있다. 사실상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 욕구가 맨 처음 우리 대부분이 이 직업에 입문했던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7) 상담자의 자기 치유

p. 95~96

상담자들은 대개 상대적으로 융통성 있는 삶을 산다. (...) 미술가나 음악가처럼 창조적 작업을 하고 더 발전하기 위하여 자유를 필요로 한다.

> 어쩐지 항상 자유가 필요하더라!

 

p. 97

‘나는 언제 호전될 것인가?’ ‘왜 나는 상처를 받는가?’ ‘당신은 나에 관하여 어떻게 느끼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나는 어떻게 늙어 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들 물음에 소리 내어 반응하든 하지 않든, 바로 하든 나중에 하든 간에 대답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도망칠 수 있지만 숨을 수 있는 곳은 없다. 매일매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직면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 질문 하나하나 다 정말 무섭다.

 

p. 97~98

내담자에게 말할 때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치유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두 명의 청중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 혹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만을 가르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의 가장 곤란한 질문에 답하는 데, 그리고 문제나 사람을 이해하는 데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 우리의 상담 내용을 분석해 보면, 내담자가 보이는 증상에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를 가장 어지럽히는 주제나 우리가 가장 잘 이해하는 문제임을 발견할 것이다.

 

 

8) 우리 자신의 충고 받아들이기

p. 102

불행히도 무엇이어야만 하는지와 실제로 그것이 무엇인지의 사이에는 종종 불일치가 존재한다.

 

 

9) 가족의 추락

p. 105

상담자가 자신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다루기 위하여 사용하는 모든 전략 중에서 단연코 가장 흔한 대처 방법은 도움을 얻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의지하는 것이다(Norcross & Guy, 2007; Turner et al., 2005). 이는 내담자에게 보여 주었던 것과 동일한 돌봄과 민감성, 존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보여 주고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 준다.

 

 

10) 사적 비유와 상담

p. 106

어떤 주어진 순간에서 나의 상담은 바로 그 순간 내가 누구인지의 산물이다.

 

p. 107

한 심리학자는 어려서 어머니를 암으로 잃었고, 어떻게든 ‘엄마-아이’ 사이의 상실을 가장 심한 정신병으로 진단할 방안을 강구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삶의 역할을 자신이 열망해 온 어머니와 같이 돌보고 배려하는 것으로 본다.

 

 

11) 상담자의 인간적 차원

p. 108~109

내가 진정으로 염려하는 것은 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있는 것을 나도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다.

(...)

솔직히 말하자면, 삶에 대한 우리의 치료적인 관점은 가장 큰 자산인 동시에 가장 큰 부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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