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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분노 (2)
화양연화
금요일 오후 반차를 쓰고 몸져누워 있을 때 엄마가 전화를 걸었다. 마음에 안 든다는 선언 이후 그에 관해 엄마에게 말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는데, 온종일 그를 생각하는 나는 엄마와의 대화량이 확연히 적어진 터였다. 엄마는 다짜고짜 선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부글부글 속이 끓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겠다 싶어, 선보지 않겠다, 이유는 그렇게 하기 싫으니까, 그와 계속 만날 거다, 결혼할 건지는 지금 알 수 없다, 고 주어진 질문에만 대답했다. 엄마는 내가 당신 뜻대로 되지 않아 기분이 잔뜩 상한 것 같았지만,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짧은 통화 뒤로 눈물이 제어가 안 됐다. 그는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데, 제대로 알아보려는 마음도 없으면서 그가 해악이라도 되는 양 함부로 ..
그때그때 느끼는 걸 표현하며 사는 게 제일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화내는 건 싫다. 화는 절로 나는 거고, 그래서 내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게 호불호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화나는 감정을 쏟는 건 무엇보다 효과적이지가 못하다. 분노는 자신의 기분 나쁨과 다름없는데, 그 원인을 파악하고 어서 해소해야 나도 좋은 거 아니겠는가. 바락바락 내는 신경질은 기분을 원상복구하거나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 상태로 돌아왔을 때 지난 언행을 사과하고,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게다가 내가 유약한 사람이라고 떠들어대는 것 같아서 더 싫다.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사람이 고가품에 목매듯이, 분노 또한 불안, 불공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