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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01120 vendredi 본문
술 약속이 있는 금요일, 오랜만이다. 한 달 전에 잡은 일정이라 꽤 오래 기다렸다. 남루 패션의 1인자도 오늘만큼은 멋을 부리고 싶어 화장 안 하는 동안 잃어버린 도구(뷰러에 발이 달린 걸까)를 찾아내고, 무슨 옷을 입을지도 고민했더랬다. 얼마 전에 산 터틀넥 티셔츠를 입어야지! 속이 비치는 건 모르고 샀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재질이라 반품하지 않은 그 옷. 무슨 일이 있어도 재킷을 벗지 않을 요량이면 괜찮을 거야. 날씨가 추우니 그 위에 코트도 못 벗을 걸.
나는 이토록 낙천적이였으나 그는 내 차림새를 보고 놀라 자빠졌다. 난 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눈에 잘 띄는 곳에 파란 히트텍을 꺼내놓고 쪽지를 남겼다. 목이 다 늘어져서 자신도 잘 입지 않는 그 옷을 입고 지인들을 만나라는 것이었다.
결국엔 티셔츠 위에 맨투맨을 하나 더 입었다. ㅠ^ㅠ를 안 본 척할 순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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