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10월 셋째 주(10/17~10/23) 본문

독서왕/여정

10월 셋째 주(10/17~10/23)

도르_도르 2022. 10. 23. 13:53

10/1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룰루 밀러

덜 읽고 뒀던 책인데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니 다시 꺼내 보게 되었다. 어떤 분기점을 넘으면 확 재미있어진다는데, 다시 보니까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게도 그 지점이 온 건가?

습지의 끝은 바다고, 바다의 끝은… 나로서는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이었는데―나는 돛단배가 기울어지다 넘어가는 어떤 가장자리를 머릿속에 그렸다―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우리 모두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10/18
『콜레라 시대의 사랑 1』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들은 언제나 사랑하거나 사랑 받고 싶은 욕심 없이 만났다. 물론 사랑이 될지도 모르는 어떤 것을 발견하려는 희망은 늘 있었지만, 사랑으로 인한 문제는 원치 않았던 것이다.


10/19
『나목』_박완서

나목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하지 않는 사이의 홀가분함을 한 발자국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10/2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룰루 밀러

"넌 중요하지 않아"라는 말은 아버지의 모든 걸음, 베어 무는 모든 것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 (…)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신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10/2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룰루 밀러

테디베어 같은 갈색 눈을 지닌 그는 대학의 즉흥극 극단에서 연기를 했다. 그중 제일 괜찮은 배우였고, 동작이 컸고, 다정하고 엉뚱한 농담을 할 줄 알았으며, 이 차갑고 가혹한 세상에 웃음의 잔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객석에 앉아 경탄하고는 했다. 그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사람 같았다.


10/22

『사랑의 단상』_롤랑 바르트

"나는 사랑하고 있는 걸까?―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사람, 그 사람은 결코 기다리지 않는다. 때로 나는 기다리지 않는 그 사람의 역할을 해 보고 싶어 한다. 다른 일 때문에 바빠 늦게 도착하려고 애써 본다. 그러나 이 내기에서 나는 항상 패자이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나는 항상 시간이 있으며, 정확하며, 일찍 도착하기조차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숙명적인 정체는 기다리는 사람, 바로 그것이다.


10/23

『어젯밤』

「방콕」_제임스 설터

그때는 매 순간 당신 생각만 했지. 그가 말했다. 당신이 하는 일은 모두 좋았고, 완전히 신선했어. 당신이 말하는 거, 하는 행동 모두 그랬어. 다른 사람과 비교도 할 수 없었지. 당신만 있으면 모두 가진 것 같았어. 내가 인생에서 꿈꾸었던 모든 것. 당신을 정말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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