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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20707 jeudi: 본격 태그룸(tagroom)맨 본문
어제 공부하는 중에 갑자기 후드득 빗소리가 들렸다. 찬이 우산을 챙겨서 수업에 갔는지 궁금했다. 연락을 했다. 잘 밤에 찬은 페이스타임으로 바뀐 자기 집 내부를 소개해 줬다. 침대도 옮겼고, 제습기도 생겼고, 식물도 두 개 더 들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립밤으로 번지르르한 내 입술을 보고 자기를 유혹하려는 것이냐며 오인했다. 그래도 좀 웃었다.
나는 잔다고 했지만 자는 것 빼고 다했다. 새벽 4시경엔 심지어 <프렌즈>를 보았다. <프렌즈>는 진짜 안 된다.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모임의 회장이다. 오늘 일어나서 공부에 방해가 될 만한 어플들을 싹 지웠다. 카카오톡도 삭제 후보였지만, 나중에 필요할지 모르는 정보들이 한가득이라 못 지웠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점심을 해 먹었다. 오븐레인지는 벌써 뽕을 뽑고 남은 것 같다. 맛있고 건강하고(만두 모르쇠) 든든한 음식을 쉽게 해 먹을 수 있다. 밥 먹고 『학대를 경험한 아동』을 읽으며 격분하다가(아동학대를 공부하는 자의 숙명) 헬스장에 갔다. 낮 시간에 간 건 처음이었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정성을 다해 스트레칭을 하고 폼롤러를 굴리면서 몸을 풀었다. 근력 운동은 오랫동안 할 수 없었다. 뭔가 지쳤다. 아직 기구도 익숙하지 않아서 찬에게 나중에 운동 기구들 소개 한 번 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텝 밀로 유산소를 하고 운동을 마치고 싶었으나, 요즘 효과 좋은 운동 기구로 소문이 난 탓인지 계속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집에 갈까 하던 중에 극적으로 스테퍼를 발견했다! 지난번에 다녔던 헬스장에는 없었기에 오랜만에 다시 타서 반가웠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도 배가 꺼지지 않았다. 간단하게 셰이크랑 점심때 남은 만두를 두 점 먹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했다. 피해상담사 강의들은 이상하게도 휴대폰에서만 배속이 되는데, 휴대폰으로 강의를 들으면 역시 휴대폰 어플인 태그룸을 켤 수 없었다. 태그룸은 요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양질의 시간을 늘리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어플이므로, 이건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샤워를 하다가 예전에 쓰던 폰이 서랍에 있다는 게 생각났다. 나는 머리를 말리지도 않고 그걸 꺼내서 조심스럽게 충전시켰다. 크롬 어플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마침내 예전 폰에 태그룸을 설치하는 데에 성공했다! 태그룸 전용 휴대폰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어플을 켜 놓고 정작 강의는 안 듣고 독서, 노트 정리 그리고 일기를 썼다. 내일은 금요일이다. 월, 수, 금에만 있는 오전 일정 때문에 그래도 요일 개념이 조금은 생겼다. 내일은 APO 공고가 뜨고, 일주일 동안 기다린 냉장고 수리 기사님이 오신다.
추가로, 태그룸 초대코드(ZQ6YFSYCZDXFN)와 초대장 링크를 공유합니다 :-)
https://superlink.tagroom.live/dS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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