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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바림

220706 mercredi: 맛있는 카레

도르_도르 2022. 7. 6. 18:13

공부하다가 졸려서 이리 왔다. 상호대차 신청, 희망도서 신청, 전자도서 대여(어제 대여한 『어린이라는 세계』는 다 읽었다. 큰 이득!), K-MOOC, KOCW 등 자리에 앉아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려고 바쁘다. 아동학대에 대한 강의를 듣는 중이다. 교수님은 유튜브 링크를 누르셨지만 화면은 바뀌지 않았고, 나는 라디오처럼 영상을 들었다. 아동학대의 종류가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학대, 방임'으로 나뉜다는 건 알았지만, 아동보호법 조문에 근거한다는 건 몰랐다(17조(금지행위)). 법이 이렇게 중요한데 거의 모른 채로 그냥저냥 산 게 신기하다. 기출문제를 조사하고 답을 다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려나.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 일단은 텍스트를 많이 읽어 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좀 피곤하긴 해도 아침에 부랴부랴 일어나 예체능을 흥겹게 경험하고 오후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좋다. 밖은 무더웠다. 걷기 좋아하는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최단기 코스를 계산해서, 운동 마치고 땀 삐질 나는 상태로 해치우듯 다시 나가서 도서관에도, 인쇄소에도, 마트에도 들렀다. 씻고 나가면 집에 와서 다시 씻어야 할 날씨였기 때문이다. 머리가 좀 길었는지 말리는 데에 시간이 더 드는 것 같아 불편하다. 예전엔 가슴께까지 치렁치렁한 머리로 어떻게 다녔을까. 집은 정말 서늘하다. 요리를 오랫동안 하다가 추워서 에어컨을 껐다. 이제 카레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다.

 

오늘의 주제, 너무 맛있어서 하나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르는 짱맛 카레! 다음에도 먹어야 하니까 간단히 레시피를 남긴다. 1) 달궈진 냄비에 올리브유를 넣고 양파를 볶다가 양송이버섯, 해동시킨 닭가슴살도 깍둑썰기하여 볶는다. 2)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힌 토마토의 껍질을 떼고 볶듯이 끓이듯이 한다. 3) 다진 마늘을 추가한다. 4) 충분히 볶아졌으면 물과 포두부를 넣는다. 5) 오븐에 올리브유, 후추, 소금을 뿌린 애호박을 굽기 시작한다. 6) 팔팔 끓으면 고형 카레와 매운 고춧가루를 살짝 넣는다. 7) 더 끓이면 카레 완성! 8) 애호박 구이 꺼내서 같이 먹기.

간을 약하게 하려고 물을 충분히 넣어 끓였다(국물원샷때리기맨). 평소에도 국물류를 좋아하지만 밖에서 사 먹는 건 대부분 짜서 냉수를 넣기도 하는데, 이렇게 내 입맛에 맞춰서 간을 하고 후루룩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밥 대신 포두부를 먹는 거라서 카레보다는 수프나 스튜 같은 느낌이었다. 몸도 마음도 따끈, 든든해지는 음식. 혼자 먹는 게 너무 아까운 맛이었으나, 혼자 세 그릇을 먹은 걸 보면 별로 아깝지 않군. 0.8인분 남았는데 저녁으로 또 먹어야지.

 

꾸밈없는 플레이팅,, 닭가슴살은 깍둑썰기가 좀 덜 됐나 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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