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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50225 mardi영화관에 오랜만에 갔다. 게다가 혼자 갔다. 마지막으로 혼자 영화관에 간 건 2012년으로 기억된다. 영화 감상을 타인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라 여겼기에 별로 시도해 보지 않은 일이다. 는 데미 무어의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매우 보고 싶었고, 남편은 를 같이 봐주지 않은 나에게 앙금이 남아 있다. 그런 그를 설득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하고 싶지 않아서 1인 티켓을 예매했다. 가는 길이 제법 설렜다.음악이 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나의 취향과 맞았다. 너무 자극적이라 눈이 절로 감기는 지점들이 있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눈물이 흘렀다. 젊음은 찬란하다. 젊을 때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은 모두가 욕망하는 것 같기도 하다. 노화는 그렇다고 쓸모없나. 젊고 아름..

어제 결혼했다! 아직 법적으로 신고를 한 건 아니지만 남편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 생겼다.드레스를 몇 박 며칠 고민했다. 피팅 때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슬림한 실크 머메이드 드레스였다. 특히 어머니는 이런 옷은 조건(?)이 안 되면 입고 싶어도 못 입는다며 나를 회유했다. 그러나 피팅의 기억은 점점 흐려지고 남은 사진들을 확인했을 땐 풍성한 드레스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식순 대본을 쓰면서, 일부러 신부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전부 뺐는데(사회자 선배가 이 말 듣고 손뼉 침ㅋㅋ), 화려한 모습을 내가 원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알아차렸다. 약간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울 것 같았고 그렇게 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리라는 결심이 서면서 결국 슬림 드레스 당첨! 그래도 장식도 없고 신체가 ..

어제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내가 겪고 쓰면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하루 지나고 보니 진짜 있었던 일인가 싶지만, 그랬다. 드레스샵 원장님은 예식 날까지 좋은 생각만 하면서 텐션과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하셨지만, 매일 아침 잠에서 깨면 계단 내려가서 하루를 시작하기 싫고 나갈 채비를 마쳐도 너무 추워서 못 나가겠고... 그러나 막상 직장에 도착하면 할 일이 태산이니 몰입해서 와다다 일하다가 시간이 다 가고 집 가면 허무해진다. 게다가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니 백 이백은 우습게 쓰고 있는 중이다. 돈 자체가 우스워졌고,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낭비벽이 세게 발동하여 밤새 사고 싶었던 옷이나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을 즉각적으로 주문한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평생 꿈이었던 프랑스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