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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50427 dimanche 유럽신혼여행 4일차: 카프카가 보고 <성>을 쓴 프라하성 관람 본문
오늘은 일기가 좀 늦었다. 내일 오스트리아로 가는데 이제야 샌드위치를 뜯어먹으며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밤 12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빵은 먹고 있다.ㅎ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태블릿은 열지도 못하고 폰으로 쓰는 중이다.
오늘은 프라하의 최고 명물 프라하성을 갔다가, 기념품을 사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일정이었다. 오늘도 하늘이 참 맑아서 드디어 오늘이야 말로 핫걸이 되고자 오프숄더 상의 위에 재킷을 입고 집을 나섰다가, 바로 양해를 구하고 숙소로 뛰어가 폴라티 위에 스웨터 위에 재킷을 입는 걸로 마음을 바꿨다. 어제 돌아다니면서도 추웠고 밤새 추위 때문에 잠을 설쳤기에 그런 기분을 다시 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걸이를 오랜만에 했는데 폴라티에 다 가렸다. ;) 예쁜 옷 입은 사람들을 최소 100명은 보면서 안 추우려면 한약을 지어먹어야 하나, 깊게 고민했다. 나는 C의 겉옷까지 빼앗아 입은 채였다.

프라하성은 정말 크고 멋졌다. 사람들도 많았다.
점심 메뉴 때문에 C와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겨 결국 둘 다 음식을 많이 남겼다.
기념품은 충분히 샀다. 하지만 EU 가입국이 아닌 스위스에서는 택스 리펀을 받지 못한다 하여, 팔자에 없던(?) 비엔나 공항에 가야 할 것 같다.

난생처음 본 오페라는 웅장하고 극적이었다. 챙겨간 오페라글라스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런데 어떤 막부터 로미오가 상의를 탈의하고 이후에도 러닝 하나 입고 연기를 했다. 계속 '담요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덜덜..' 생각하던 중이었기에 진심으로 배우가 안 춥나 걱정이 되었다. 추위와 싸우는 걸로 시작해서 남 추위 걱정하는 걸로 끝난 오늘의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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