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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게임을 시작했다. 하루 만에 피자를 천 판 넘게 만들었다. 운동도 안 가고, 옷 정리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종일 누워 있었다. 혼자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말을 안 듣고 퇴근 후 나에게로 왔다. 기분 안 좋을 만한 무슨 일이 있어 혼자 있겠다는 줄 알다가 꾀죄죄하게 피자 만들기에 몰두하는 나를 보고 어이없어했다. 그때 D의 전화가 왔다. 아 참, 주말에 E를 만난다고 했지. 통화하고 싶으면 바꿔 주겠다고도 했던 것 같은데. 그는 내가 찬과 함께 있는지 궁금해했고, 내가 받고 있는 전화에 찬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윽고 E를 바꿔 주었다. D와 3년 8개월 만이었다면 E와는... E와는...... 우리 셋은 정말 친했다. "혼자 있어."라고 하면 "D랑 E랑 셋이 있어?"라는 대답을 들었고 그건 사실..
의도적으로라도 불어를 쓰지 않으면, 복수전공이고 뭐고 다 패대기치게 생겼다. 그래서 수요일을 mercredi로 표현해보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나날들. 세상에는 꼭 해야 하는 일도 없고 정답도 없다. 그래도 보고 듣고 생각한 걸 바탕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살고 싶으니까 자꾸 머리를 굴리게 된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황야에서 부침을 겪더라도 결론만 놓고 보면 나름 일관성 있었다(ex. 준호>백건우, 가슴>머리). 그러나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이는, 내가 여태 알던 자신과는 좀 다른 사람임을 자꾸 느끼게 한다. 과거에 못 참겠다고 박차고 나왔던 것을 이제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게 되고, 반면, 꼭 지키리라 다짐했던 것은 한 줌 쥔 모래가 손에서 빠져나가듯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