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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보다 재미있음 주의: 2020 NPC 월드와이드 내추럴 경기 참관 (7/1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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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보다 재미있음 주의: 2020 NPC 월드와이드 내추럴 경기 참관 (7/12)

도르_도르 2020. 7. 13. 13:26

<NPC WORLDWIDE 포스터1> 누구..시죠...?@_@

한국 나이 서른을 맞은 2020년은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한가득이다. 피트니스 대회를 보러 입장한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체력 단련을 위해 헬스장 등록을 했던 것이 지난 봄. 그 동기를 당장은 고이 접어 하늘 위로 날렸지만, 운동을 업으로 하는 이와 가까워지면서 그 세계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

 

나는 피티 중에도 '이 시간에 책을 읽으면 100쪽은...', '이 재미없는 걸 왜 하고 있나.'라고 생각하는 타고난 운.싫.사.이지만, 많은 연구들이 증명했듯 운동은 삶을 활기차게 해주며, 행복감을 증진시키고, 우울을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을 갈고닦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NPC WORLDWIDE 포스터2> 힘!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올해 상반기 피트니스 대회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NPC 월드와이드는 기존 4월 12일에 개최될 예정이다가 7월 12일로 일정이 변경되었고, 기존 리저널 경기에서 내추럴 경기로 바뀌었다. 참고로, 리저널 대회는 도핑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는 일반 대회이고, 내추럴 대회는 약물을 사용하면 참가할 수 없는, 즉, 도핑 테스트가 적용되는 대회이다.

 

NPC 대회는 트루 비기너, 비기너, 노비스, 오픈 이렇게 크게 네 체급으로 분류되고, 참가 선수가 많으면 신장이나 체중을 기준으로 재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지인은 멘즈 피지크 노비스 종목에 출전하였다.

 

대회 개최 장소는 포스터에 나와있듯이 라마다 송도호텔(인천) 2층 다빈치홀. 직접 가보니 근처에 식당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뭐 먹을지 못 정하고 가면 차로 몇 바퀴 빙빙 돌 것이 분명.

 

구글 평점과 리뷰 수만 봐도 이 식당의 저력이 드러남

TMI이지만, 한 끼를 호텔 근처 <강릉해변메밀막국수>에서 비빔으로 먹었는데, 와우, 인생 막국수를 한 끼 때우려던 곳에서 만날 줄이야! 급하게 먹느라(시간 없음+맛있음) 포스팅 할 생각을 못한 게 아쉽다.

 

대회는 종목마다 시간을 다르게 해서 진행하나 선수들은 일괄적으로 오전 9시부터 계측을 하므로 대부분 일찍 오는 것 같았다. 서울 관악구에서 출발 기준 차가 밀리지 않는 일요일 오전이라 30분 만에 도착했다.

인천은 공항 가는 것 외에는 한번도 갈 일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구나.

 라마다 송도 홀 이름들 특이스
비닐 커튼 ㅎ2

선수 대기실과 대회장 이렇게 두 곳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서포터는 5만원, 대회 참관은 3만원을 계좌이체하면 된다(카드가 왜 안 될까?). 서포터는 선수 대기실과 대회장 두 곳 모두 다닐 수 있고, 참관만 하는 사람은 대회장 입장만 가능하다. 이체 내역을 보여주면 클럽 놀이공원 팔찌를 채워준다.

 

그리고 이젠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무대
관중들의 뒷모습에서도 경탄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얼굴을 블러 처리했으나 문제 시 바로 내립니다)
ㅎ2

땅땅땅땅 클럽 음악에 뜨거운 응원 열기까지 더해져 여름을 만끽하는 기분이었다. 온 동네에서 나온 몸 좋은 사람들의 무대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요점은, 나처럼 운동에 흥미 없고 좋은 몸과 거리가 먼 사람도 넋 놓고, 옆에 앉으신 운동맨 점장님도 'ㅗㅜㅑ'를 남발하셨다는 것. 점장님의 그런 반응이 이 경험을 나에게 더욱 진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혼자 준비해서 출전하는 분들도 있다지만, 많은 분들이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대회 준비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고 지지하는 분들, 응원하는 분들 모두 왕창 즐겼던 시간이었으면! 

 

하루의 마무리로 구워 먹은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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