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52차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2급 필기시험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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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만큼 소문이 무성한 시험이었다.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오지선다형 객관식이라는 사실을 가장 염두에 뒀다. 즉, 나올 만한 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 전날에도 청소년상담사 기출문제들을 풀었다. 스터디할 때는 문제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만들고 풀고 매기고 맞고 틀리는 문제들이 쌓여갔다. 솔직히 날이 따뜻해지고 나서는 공부를 밀도 있게 하지 못했지만, 2~3월에 피해자심리전문요원 구술시험을 바짝 준비했던 게 도움이 되었다. 기본적인 개념들을 말로 직접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익혔으니, 이후에는 심화된 살을 붙였다.

9:00~10:20 (80분): 상담심리학, 발달심리학
10:20~11:00 (40분): 휴식
11:00~13:00 (120분): 이상심리학, 학습심리학, 심리검사

 

일정은 위와 같았다. 오전 8시 30분까지 입실이었고, 그 시각이 지나면 입실 자체가 불가능하였다고 한다. 매해 이러한 이유로 고사장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수험생들이 생긴다고 하니 30분~1시간 정도는 일찍 온다고 생각해야겠다. 난 8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던 것 같다. 7시 30분까지 도착해서 미리 공부하기가 목표였지만, 7시 30분에 일어났다.

첫 교시는 상담심리학과 발달심리학이었다. 문제 푸는 게 지겹고 알쏭달쏭하니까 공부하는 동안 문제를 속독하듯이 빨리 읽는 습관이 생겼는데, 시험 문제를 다 풀었을 때 1시간 정도 남았길래 엎드려서 잤다. 그렇게 어려운 느낌은 아니었다. 각 잡고 시험 공부할 때 봤던 내용들도 물론 많았지만, 시험과 무관한 심리학 도서 북리딩 때 나눈 이야기가 상담심리학 문제 선택지 중에 있어서(심지어 답이었다!) 통합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상담심리학이 최고점이었다. 

 

 40분의 휴식 시간에 다른 고사장에 있는 친구를 보러 갔다. 참고로, 간식을 무조건 챙겨가서 이 시간에 와구와구 먹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은 못 간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화장실에 줄 서면서 책을 보고 싶진 않아서 난 물을 마시지 않았다.. 아무튼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니 내가 시험 접수를 빨리 해서 고사장과 수험번호가 앞 번호로 선정된 것 같았다. 이왕 시험을 친다면 빨리 응시하여 앞 번호를 받는 게 좋겠다. 이번에 2급만 1,000명 정도 응시했다던데 집 갈 때 난 1시 3분에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 다음으론 이상심리학, 학습심리학, 심리검사를 한 번에 쳤고, OMR카드에 마킹이 끝나도 1시까지는 고사장에 있어야 했다. 학습심리학 시험에는 심지어 스물한 살 때 배웠던 학습심리학 강의에서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선택지로 나왔다. 보자마자 그것이 정답임을 알 수 있었다. 학부 때 학습심리학은 C+이었지만 십몇 년 지나서는 상담심리사 자격증 시험 과목 중 상담심리학 다음의 고점을 받으며.. 정신 차렸음의 증표를 남겼다.

 

C의 동료와 내 대학원 동기가 이번에 함께 시험을 쳤는데 둘은 고배를 마셔, 나는 이제 (의문의)H와 면접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아직 너무 부족한 상담사이지만 면접까지 붙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