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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집단상담 후기(2) 본문
240116 mardi
수용전념치료의 수용 부분을 해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감정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감정을 어찌지 못하다 보니까 그 감정 때문에 겪는 그 다음의 일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감정을 경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을 경험함으로써 잃어버린 것이 생겨난다는 게 문제이고, 이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바로 가치에 대한 것이다. 내가 잃어버린 것, 그러니까 바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일까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리더가 폐렴이 의심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시고 자꾸 딸꾹질을 하셔서 안쓰럽고 마음이 불편했다. 아픈데 쉬시지도 못하는구나, 싶어서. 그 다음 집단 상담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부디 그 사이에 몸이 회복되기를 마음으로 응원했다.
'부끄러움'을 떠올렸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과 편안하게 상호작용하고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고 참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을 아예 모르는 사람을 보고 비난하게 되는 것처럼, 부끄러움을 너무 자주 느껴서 문제이긴 하지만 부끄러움을 갖고 있기에 얻는 이득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니까 부끄러움을 아예 느끼지 않으면 내가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쉽게 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정규교육 과정에서도 그랬고 집단으로 무언갈 하면 늘 불편했던 점이 '나는 남들이 하는 생각과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를 느꼈던 것인데, 이번에도 나처럼 이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집단 리더는 이런 나에게 다른 집단원들이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집단원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줬는데, 침묵이 길어졌다. 결국 리더가 다시 발언권을 가져와서, 그럼 부끄러움을 느끼는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걸 처리하기 위해서 그것의 긍정적인 점도 인지적으로 평가하게 되었다고 대답하였다. 리더는 진짜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애쓴다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와중에 "참만남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보셨는데, 내가 "네^^!"라고 대답해서 머쓱했다. 인간적인 교류와 만남이 진정으로 이뤄진다면 사실 서로에게 상처 줄 수 없는데, 그런 개념을 너무 이상적으로 치부하는, 그러니까 인간이나 관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는 나의 무의식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내 가치관과도 부합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이어진 수용기술에서는 더욱 큰 난관을 맞게 되었는데... 신체감각에 말을 걸어 준다는 것이 인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구나.",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이 달콤하고 편안한 위로처럼 들리긴 했지만 그건 내 귀가 듣는 거지 찌뿌둥한 어깨나 쿵쾅거리는 가슴이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들은 C는 "또 T 했어?"라고 나를 놀렸다. 하지만 그 과정이 끝나고 눈을 떴을 때 시원함을 느꼈다. 리더는 인지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느낀 게 있다는 건 바로 내가 느낀 거라고 하셨다. 그게 중요하다고. 내면아이 책도 그렇고 이 집단상담도 그렇게 온 세상이 나에게 마음 놓고 좀 느껴보라고 한다. 왜도르가 아닌 필도르로 2024년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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