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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집단상담 후기(1) 본문
240115 lundi
오랜만에 집단상담을 하게 되었다. 한상심은 대학원생 때 수련을 시작했으나 한상은 뒤늦게 살짝은 충동적으로 수련을 시작한 터라 한상심보다 채워야 할 수련 내역들이 많았다. 대학원생 때 원우들과 함께 집단상담에 2회 참여했지만 한상의 집단상담 수련 내역은 채운 게 아니었고, 새해를 맞아서 수련과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1월, 또 조금은 충동적으로 줌 집단상담 신청을 했다. ACT를 활용한 집단상담이라 ACT를 잘 배우면 그걸 내담자에게 활용할 수도 있고, 직장에서 내가 집단을 꾸려서 진행할 수도 있기에 여러모로 필요성 있는 교육이었다. 집단상담의 내용은 당연히 비밀보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느낌과 감회를 남기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일단 별칭을 지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집단상담에서는 서로를 별칭으로 부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집단상담의 필요성만 떠올리다가 기본적인 것을 망각했던 것이다. 별칭을 지어야 하는 내게 떠올랐던 건 빈틈이 많아 빈틈으로 별칭을 지었다는 대학원 동기의 말뿐이었고, 각자의 별칭 소개 시간에는 근사한 별칭들이 많아 주눅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레퍼런스가 없었기 때문에 딱 떠올랐던 것, 현재 나 자신에게 집중한 별칭이 만들어졌다.
나는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과 사랑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상태이다. 물론 토끼들이 분잡스럽고 손이 많이 가서 뒤치다꺼리하다가 어쩔 땐 침 흘리며 곯아떨어질 때도 있지만, 원하는 걸 하는 데에 드는 수고스러움은 언제나 감수할 만하다. 그래서 집단원들에게 꺼내 놓을 심리적인 어려움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전 집단상담에서 경험했던 사회불안 때문에 집단상담을 그동안 꺼려왔던 것이 생각났고, 그 내용을 다뤄보고 싶어졌다. 뿐만 아니라 대학원에 다니며 학교상담센터에서 상담 수련을 할 때 내담자를 처음 만난 내가 진땀을 흘려서 나중에 그 내담자가 나에게 안쓰럽고 잘해 주고 싶었다(?)는 피드백을 한 적도 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을 두려워하는 이 특징은 기원이 오래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사회 및 상담 경험이 쌓이면서, 전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기복이 있긴 하다. 어쩔 때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도 전혀 긴장 안 되는데, 어쩔 때는 가슴이 솜방망이 치듯이 쿵쾅거린다. 이러한 긴장감을 느끼는 게 싫어서 발표 상황을 오랫동안 회피했었고, 좋은 기회를 놓친 적도 있다. 대학원생 때의 집단상담에서는 누군가 나에게 왜 말을 안 하냐고 물었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말하려고 하는데 그 틈을 비집고 내 의견이나 감정을 내뱉기가 힘들어 발언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집 밖에서는 유능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집 안에서는 나의 의견과 감정이 받아들여진 경험이 별로 없었고, 그런 걸 다른 사람에게 표현해서 해소하기보다는 혼자 읽고 쓰고 정리하게 되었기에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일이 너무 두렵고 낯설게 느껴졌다. 이건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과도 연관되는데, 내가 보는 자신과 남이 보는 나의 간극이 크다는 생각은 어릴 적 나의 제일 큰 이슈였다. 지금도 종종 직장 동료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인데도 긴장될 때가 있다. 별말 안 했는데 얼굴이 빨개지거나 진땀 나는 것이다. 내담자가 오기 전 긴장될 때면 도대체 나는 이 직업을 왜 선택해서 이 고생을 하는가, 자문해 보기도 하고. 그래서 집단원들에게 사회불안을 나의 주제로 꺼내게 되었다. 그렇게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들 상담을 전공하거나 공부했긴 했지만, 학부 때부터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나뿐이었고, 나이 또한 내가 제일 어린 것 같아서 약간 소외감이 들었다. 첫 시간이라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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