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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10126 mardi
모든 경우의 수를 막론하고 심즈를 해야 하는 이때, 나를 티스토리로 불러들인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바로 순대. 나에게 순대는 외로움의 음식이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한 번씩 순대를 사주곤 하셨는데, 따끈따끈하고 야들야들한 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혼자 살면서 걷잡을 수 없이 순대가 먹고 싶은 날이 생겼다. 그래서 이사를 하면 맛있는 순대가 대기하고 있는 순대 맛집을 찜해두곤 했다. 이른바 순세권이랄까. 고향에서 가족들과 몇 달 같이 살다가 다시 이사 나왔을 때 그동안 순대를 한 번도 안 먹었다는 걸 알았다. 그때 순대가 외로움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 집 옆에 '태양의 맛'이라는 가게가 있다. 맞다. 상호 참 특이하다. 이사하기 전에도, 이사를 하면서도, 이사 오고 나서도 그 가게를 보았다. 하지..
적바림
2021. 1. 26.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