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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 자기와 타자 / 표지 및 차례와 공부의 계기 본문
230209 jeudi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 자기와 타자』_N. Gregory Hamilton 저 / 김진숙·김창대·이지연 공역
표지 및 차례와 공부의 계기
대상관계 이론을 위한 새 폴더를 만들었다!
가끔 어떤 상담 이론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대상관계 이론을 안 이후부터 내 마음속 원픽은 언제나 대상관계 이론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일단 없다고 하고(통합적 이론이 대세 아닌가요^^?), 캐물으면 인지치료라고 답하는데, 대상관계 이론에 관해서는 선호만큼 능력이 따르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였다. 매운 음식을 못 먹지만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매운 게 뭔지는 알지 않는가. 알싸하고 체온이 올라가고 안달 나는 느낌. 대상관계는 알쏭달쏭하다. 정신분석학에서 유래했으며, 인생 초기에 맺은 친밀한 대상과의 관계가 어릴 적 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다른 대상과 반복되기에 중요하다는 것,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가 새로운 대상관계를 경험하도록 해야 하는 것 정도로만 크게 알고 있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용어부터 학자까지 모든 것들이 한데 섞여서 아는 척은커녕 좋아하는 마음마저 숨겨야 했다.
실은 대학원생일 때 청강으로 대상관계 이론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인기 있는 강의라 수강생이 많았고, 교수님은 청강생에게도 강도 높은 과제를 요구하셨다. 큰맘 먹고 첫 수업과 (리포트 지참한)두 번째 수업까지 갔으나, 답답하고 집중되지 않는 강의실 분위기와 몇 달간 이 과제를 지속적으로 할 자신이 없어진 나는 과감하게 청강하지 않을 결심을 하였다. 이 책은 당시 수업 교재였다. 그래서 2부부터는 새 책과 다름없다. 이렇듯 덮어 놓았던 대상관계이론을 다시 꺼내 든 계기는, 상담사로 일하면서 주이론을 만들고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달기 때문이다. 머리만 잘 굴릴 수 있다면 대상관계이론은 나의 주이론이 될 것이다. 마음은 이미 가득하니까! 이번에는 마지막인 16장까지 꼼꼼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에 더하여 김진숙 교수님(이 책 역자로도 참여하셨다)의 '대상관계이론(심화)-상담사례 적용 및 치료적 접근'이라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고, '대상관계이론과 자기심리학'이라는 책도 참고할 것이다. 어려운 형편임에도 새로 마련한 갤탭이 이 모든 과정에 무탈하게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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