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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00814 vendredi
오전 11시 경은 전날 꾼 꿈을 나누는 드림톡 타이밍. 맞선 보는 꿈을 꾸었다. 게슈탈트 치료에서였나, 꿈에 등장하는 모든 게 나의 일부라고 배운 이후로는 꿈에 어떠한 내 감정과 욕구가 투사되었는지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번 꿈에서는 죄책감을 만났다. 내가 원하는 걸 해줘야지, 찾아서 할 능력이 안 된다면 원하는 걸 말할 때 귀 기울여 듣고 다음에라도 잘 반영해야지, 필요 없는 걸 잔뜩 주고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는 게 어떻게 좋은 관계야? 호랑이와 소의 사랑 이야기 몰라? 최선은 누구나 다해.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입 다물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가 너무 좋아하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걸 해주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말하지 못하고 충족되지도 않은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걸. 그건 어쩐담.
적바림
2020. 8. 14. 13:20